작은 다락방에서

Kyeongmin Roh
끄적끄적
Published in
1 min readApr 6, 2017

지쳐있던 그녀가, 힘이 들 때 들어가는 작은 다락방,

비밀의 문.

아무도 모르게 그녀의 방에 숨어 있는 작은 다락방에는,

그녀의 추억들이 한 가득 쌓여져 있다.

벽에는 어릴 적 운동회 사진, 수학여행 사진들이 다닥다닥 붙어있고,

어릴 적 써오던 손바닥 만한 운동화들이 깨끗하게 씻겨져 진열되어 있다.

그녀가 학교에서, 직장에서 혼이 나고 눈물 짓는 일이 생길 때마다

그녀는 이 다락방에 칩거해 시간을 보냈다.

그녀의 아픔들이 과거라는 물에 한번 씻겨져

다시 살아갈 힘을 얻었다.

미래는 과거에서 나온다.

눈물 짓는 과거든, 흐뭇한 추억이든

모두 인생이다.

추억은 현재를 살아갈 힘을 주고,

힘든 과거는 다른 과거에 한번 씻겨지고 걸러져서

내일의 문을 열 용기를 줄 거야.

흐릿해지는 기억을 다시 회상해내며

한 걸음 더 나아가고,

내일을 묻는다.

- J Rabbit 내일을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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