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dal은 정말 아티스트-프렌들리 서비스일까?

Tidal의 런칭과 그에 따른 반응을 보며 프레이밍의 힘을 느끼고 있다. 주주가 된 빅스타를 내세운 영상과 #TidalforALL 해시태그 캠페인 등 제이지의 탁월한 마케팅 능력에는 몇 번이고 박수를 보내 마땅하다. 하지만 (업계) 사람들이 극찬하는 것처럼 Tidal은 정말 ‘아티스트-프렌들리’ 서비스일까? 현재까지 공개된 정보를 바탕으로 프레이밍과 마케팅 사이로 희미하게 보이는 Tidal에 관한 생각을 정리해봤다.

Tidal은 아티스트-프렌들리 서비스인가?

Tidal이 아티스트-프렌들리 서비스라며 내세우는 건 (1) 무료 서비스 X (2) 기존 서비스보다 10달러 비싼 HQ 오디오 옵션 제공 (3) 아티스트에게 유리한 요율 분배 다. 제이지는 (3)이 가능할 수 있는 건 (1)과 (2)의 때문이라 얘기했다. ((3)에서의 요율이 기존 서비스보다 얼마나 큰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요약하면 아티스트에게 더 많은 수입을 보장한다는 얘기다.

Tidal은 어디까지나 정액제 스트리밍 서비스다. 정액제 스트리밍 서비스는 적어도 현재까지는 구조적으로 음반 판매나 개별 음원 다운로드와 같은 수입을 보장할 수 없는 모델이다. (3)에서의 요율이 어느정도 되고 (2)를 결제할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지만 당장 개선폭은 크지 않을 거라는 얘기다. 이미 Spotify는 매출의 70%를 음반사와 유통사에 지급하고 있다. 여기서 요율이 얼마나 늘 수 있을까? 결국 아티스트에게 유의미한 수입이 있으려면 매출 자체가 늘어야 한다. 즉, Tidal이 아티스트-프렌들리라는 목적을 이루려면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성공의 기준이 어느 정도인지는 더 지켜봐야겠지만. 참고로 (2015년 3월 기준) 6억 회원, 1,500만 유료 회원을 두고 있는 Spotify는 아직 적자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여기에는 무료 회원이라는 요소가 있고 이를 통한 수익 모델이 제대로 개발되지 않은 점을 감안해야 한다.

Tidal은 성공할 수 있을까?

그 전에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라는 모델이 성공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해야 할 듯하지만 여기서 다루긴 너무 큰 주제고 대신 기존의 서비스보다 Tidal이 어느정도 경쟁력 있는지 살펴보자. Tidal에서 내세우는 타 서비스 대비 장점은 다음과 같다. (1)스타 아티스트 독점 콘텐츠 제공 (2)HQ 오디오 제공 (3)큐레이션. 여기서 (3)은 타 서비스 대비 어느 정도 탁월한지 증명되지 않았다. 결국 (1)과 (2)에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니즈를 갖고 있느냐는 얘기인데, (1)의 경우는 Spotify 역시 Spotify 세션이라는 이름으로 제공하고 있다. 결국 콘텐츠 싸움이라는 얘기. 이 장점을 확고하게 하기 위해 특정 곡이나 앨범을 다른 매체로 발표하지 않고 여기서만 발표할 수도 있을 것 같긴한데 이는 유저의 수와소비자의 선택권을 무시한다는 반발을 동시에 가져올 것이다. (2)는 Tidal의 확실한 장점이다. 하지만 [모바일] [스트리밍]이라는 환경에서 얼마나 많은 이가 이를 원할지는 좀 의문이. 그 외 UI를 비롯한 서비스 자체는 Spotify나 Rdio에 비해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30일간의 프리 트라이얼이 있긴 하지만) 무료 서비스가 없다는 건 큰 단점이다. 앱스토어에서 앱내구매(In App Purchase)의 비중이 나날이 느는 것처럼 사람들은 프리미엄(Freemium) 서비스에 날로 익숙해지고 있고 Spotify가 지금까지 올 수 있던 원동력도 여기에 있다. 물론 이와 함께 무료 음악 서비스 비즈니스가 가능한 것이냐에 대한 메이저 레이블들의 반발도 (특히 무료 서비스가 없는 iTunes의 서비스 런칭을 앞둔 지금) 늘고 있지만.

어쨌거나 나는 (2)의 니즈에 대해서는 현재 Spotify 프리미엄의 320Kbps 음질에 만족하고 있고 (1)이 큰 장점이 없다면 당장 Tidal로 옮길 계획이 없다. 내게 가장 중요한 건 사실 (3)인데 지금 Spotify를 통해 축적된 큐레이션은 일방적인 서비스가 아니라 내가 서비스와 상호작용하며 만든 것이다. 그 데이터를 자유롭게 익스포트/임포트할 수 있다면 호기심에라도 써 볼 수는 있을 것이다. Cortney Harding의 지적처럼 기존 Spotify 유저 역시 비슷한 생각을 할듯하다. 그리고 이들이 내세우는 아티스트-프렌들리는 막상 소비자에게는 큰 메리트가 없다.

물론 서비스와 상관없이 여기 모인 스타 파워만으로 서비스가 성공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만약 Tidal이 성공한다면?

아티스트들의 수입은 늘 것이다. 그게 어느 정도인지는 현재로선 파악하기 어렵다. 다만 이는 요율만큼의 차이일뿐 Spotify나 밀크 뮤직 역시 성공해도 비슷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 Tidal의 성공(에 대해서는 여러 기준이 있겠지만 당장은 IPO로 설정해 두자)으로 가장 큰 이득을 보는 건 제이지와 3%의 지분을 받은 16인의 아티스트와 투자자다. Spotify 역시 성공으로 가장 큰 이득을 보는 건 창업자와 20%의 지분을 가진 메이저 레이블 그리고 투자자다. 이 둘에 큰 차이가 있을까? 현재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노리는 건 파이를 늘리고 유저를 늘려 IPO를 통해 현금을 확보한 후 영향력을 갖춘 플랫폼을 바탕으로 광고와 같은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전형적인 IT 비즈니스 모델이다. 이게 바로 #TidalforALL 이다.

내가 돈이 있다면 투자를 할 테고, 소비자라면 그 어느때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시대를 만끽할 테고, 얼리아답터라면 매일 뉴스를 구독하며 이 상황을 흥미롭게 관찰하고 미래를 점칠 테지만, 안타깝게도 나는 이런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음악을 팔아야 하는 소규모 업자일 뿐이다. 흥분하지 않고 담담하게 상황을 지켜보며 할 수 있는 일과 해야 하는 일을 찾는 것밖에. 그러니 여기 들러 음악 듣고 음반도 사고 공연도 보러 오세요. 다른 건 몰라도 음악 만큼은 정말 좋은 것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 영기획YOUNG,GIFTED&WACK 웹사이트 www.younggiftedwa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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