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우버이츠로 광고 사업을 시작한다

오힘찬(Himchan)
Nov 7 · 5 min read

지난 4일, 우버는 2019년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 순손실은 11억 6,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증가했다. 이는 역대 두 번째로 큰 손실이다. 실적 발표 후 우버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5% 하락했다. 지난 5월 상장 이후 우버 주가는 35% 하락했는데, 분석가들은 IPO 의무보유 기간이 만료되면 주가가 더 내려갈 거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우버는 2년 안으로 손실을 줄이고, 흑자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3분기 매출은 31% 증가한 38억 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음식배달 사업인 우버이츠의 매출이 64% 증가했고, 화물 운송부문은 78% 성장하면서 매출이 성장한 것이다. 직원 감축과 마케팅 및 영업 비용도 축소하고 있다. 각 사업부의 성장과 비용 절감으로 흑자 전환을 이룰 수 있다는 게 우버의 주장이다. 다라 코스로샤히(Dara Khosrowshahi) CEO는 ‘과거 우버는 빠른 성장이 최우선 과제였지만, 지금은 효율과 수익을 볼 때다.’라고 말했다.

다만, 분기별 손실을 순이익으로 전환하기는 어렵다고 분석가들은 지적했다. 매출 규모와 사업을 확장하는 만큼 손실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버가 흑자 전환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하려면 명료한 수익 모델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그런 상황에서 우버가 제시한 것이 ‘광고 사업’이다.

우버이츠 광고 인사 채용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우버는 우버이츠에서 이익을 낼 방법으로 앱 내부에 광고를 탑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테크크런치는 우버의 인사 채용 정보에서 우버가 우버이츠 광고 담당을 찾고 있음을 발견했고, 우버 대변인은 광고 사업에 진출할 거라고 확인해줬다.

광고 사업의 구조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것과 다르지 않을 거로 보인다. 우버 앱에 광고비를 낸 업체를 상위 노출하는 방법으로 여타 배달 서비스의 광고와 비슷하다. 우버 고객은 배달할 식당 검색에 광고를 참고할 수 있으며, 우버가 광고하는 식당을 대상으로 프로모션 쿠폰을 제공하는 등 방법으로 광고를 치열하게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우버이츠가 성장하고 있다는 걸 고려하면 광고 사업은 괜찮은 수익 모델이 될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우버의 광고 사업은 다른 배달 서비스와는 다르면서 비용을 줄이려는 목적도 포함하고 있다.

우버는 지난 9월에 앱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우버와 우버이츠로 분리된 것을 하나의 앱으로 통합했고, 보상 프로그램인 우버 리워드(Uber Rewards)의 포인트를 이동이나 배달할 때 모두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등 앱의 활용도를 높여서 체류 시간을 늘렸다. 또한, ‘식당에서 먹고 가는 옵션’을 제공함으로써 배달이 아니라 주문한 음식을 식당에서 먹고 갈 수 있게 하여 이동하고 먹는 모든 것에 관여하는 개념으로 서비스를 개선했다.

우버 앱 개편

그렇다는 건 우버이츠 광고가 음식을 먹기 위해 앱을 실행한 고객만이 대상이 아니라는 얘기다. 예컨대, 우버를 서비스하는 지역에 여행을 간 사람이 이동을 위해서 우버를 실행했다가 우버이츠 광고로 주변 식당 정보를 얻게 될 수 있다. 식사 때가 되면 광고 정보로 숙소에 음식 배달을 시키거나 주문 후 식당에 가서 먹을 수 있을 것이다. 또는 우버로 기사에게 팁을 주는 과정에 광고를 포함하여 이동한 곳 주변 식당 정보를 보여주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다.

우버이츠의 미국 배달 점유율은 25% 수준이다. 그러나 우버의 미국 라이드 헤일링 점유율은 71%다. 우버이츠의 역량만으로는 광고 사업에서 큰 이익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통합한 앱과 우버 점유율을 기반으로 삼을 수 있다면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거로 보인다.

두 번째로 우버는 라이드 헤일링 기사와 우버이츠를 지원하는 식당, 고객 확보에 매년 10억 달러 이상 쓴다. 모두 외부 플랫폼의 디지털 광고에 쓰는 비용이다. 자체 광고는 이런 비용을 줄이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먼저 광고가 식당 매출에 도움 된다면 우버를 이용하는 식당 점주들은 우버 앱에 게재된 광고에 흥미를 느낄 것이다. 그리고 통합 앱으로 체류 시간이 늘었기에 우버 기사와 식당을 모집한다는 광고를 직접 게시하여 외부 디지털 광고를 줄일 수 있다. 이것은 디지털 광고로 이익을 내는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 기업이 성공적 사례를 제시한 방법이다. 물론 우버의 이용과 체류 시간이 이들 기업에 미치지 못하는 건 고려해야 하지만, 마케팅 및 영업 비용만 줄여도 순이익을 내는 쪽에 가까워지므로 광고 이익까지 낼 수 있다면 긍정적으로 볼 수밖에 없다.

우버이츠

이 밖에도 우버는 최근 우버이츠로 다이닝 및 쿠킹 클래스를 예약할 수 있는 우버 모먼츠(Uber Moments)라는 서비스의 테스트를 시작했다. 특별한 음식을 먹거나 요리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현재는 우버이츠의 기반인 음식에만 집중한다. 하지만 예약 서비스가 안정화하면 쿠킹 클래스 외 요가나 코딩, 서핑과 같은 다양한 강좌를 포함할 가능성이 크고, 이러한 강좌의 광고 플랫폼으로도 우버가 활용될 여지가 있다.

코스로샤히는 앱을 개편하면서 ‘우버는 일상생활을 위한 운영체제’라고 말했다. 광고 사업의 시작은 우버이츠지만, 라이드 헤일링과의 연동, 우버 모먼츠로의 확장 등 다른 사업과 연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배달 서비스 광고가 아니다. 일상생활의 운영체제라는 말처럼 우버가 다른 사업을 시작할 때에도 광고 플랫폼은 우버가 비용을 절감할 수단이자 라이드 헤일링 역량이 다른 사업에도 미치게 할 방법이 될 것이다.

광고 사업의 수익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하리라 예상하긴 어렵다. 단지 시작하려는 이유에는 현재 우버가 처한 상황을 반전하기 위한 모든 게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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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힘찬(Himchan)

Written by

테크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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