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 홀로그램으로 공간 뛰어넘는다, 포틀 홀로그램(PORTL Hologram)

오힘찬(Himchan)
맥갤러리
Published in
4 min readNov 1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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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 대유행으로 영상 회의 또는 영상을 통한 공연 등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오프라인 환경을 제약을 디지털로 극복하려는 시도이다. 수개월 동안 변화한 환경은 이제 적응 단계를 넘어서 고도화가 진행되는 중이다. 코로나 19 종식 이후에도 동향이 지속한다면, 사람들이 원하는 건 좀 더 실제 같은 현실감일 것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기반 스타트업 ‘포틀 홀로그램(PORTL Hologram, 이하 포틀)’은 홀로그램을 전송하는 ‘홀로포테이션(Holoportation)’ 기술을 개발한다.

포틀의 홀로그램 기술은 자판기처럼 생긴 박스 안에서 작동하는데, 마치 사람이나 사물이 박스 안에 존재하는 것처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4K 해상도의 투명한 투영 창은 어느 각도에서 객체를 보더라도 실제처럼 인지할 수 있는 고품질의 홀로그램을 제공한다.

포틀 홀로그램

그것뿐이라면 포틀의 홀로그램은 입체적인 동영상을 보여주는 것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홀로포테이션으로 부르는 이유는 다른 곳에 있는 객체를 실시간 홀로그램으로 나타낸다는 점이다. 사람의 실제 크기와 움직임, 목소리 등 특징을 고스란히 홀로그램에 담아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사람이 공간을 넘어서 주변과 상호작용할 수 있게 돕는다. 포틀은 이것이 홀로그램 기술을 통한 일종의 공간이동이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공간이동을 하는 건 아니지만, 물리적 거리를 제거한다는 점에서 일부분 수긍할 수 있다. 예컨대,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가수가 무대에서 홀로그램으로 공연을 한다면, 실제와 구별할 수 없을 만큼 정교했을 때 가수와 관객은 공연 현장에서 상호작용하므로 가수가 어디에 있든 상호작용 지점을 현실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 가수는 공간을 뛰어넘어서 잠깐이나마 무대에 머물렀다고 표현할 수 있을 테니 물리적 공간이동을 말하는 게 아니라면 수긍할 수 있는 얘기이다.

PORTL CEO David Nussbaum live HoloPortation demonstration

포틀 설립자 겸 CEO 데이비드 누스바움(David Nussbaum)는 홀로그램 산업 혁신가로서 유니버설 뮤직 그룹, 유니버설 스튜디오, 소니 픽처스, 디올 등이 진행한 프로젝트와 협업한 경력이 있다. 그는 ‘기술과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나만의 경험을 바탕으로 홀로그램 기계를 만들었는데, 사람들이 소형 기기로 홀로그램 연결을 경험할 수 있다는 사실에 흥분할 걸 알고 있었다.’라면서 ‘나는 지도에서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사람들을 하나로 만들면서 곧 모든 곳에 있게 할 거라는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홀로그램이라는 공간에 사람들을 불러모으면서 현실의 공간을 초월한다는 원대한 목표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포틀의 홀로그램 장치는 현실감을 더하기 위해서 볼륨 컨트롤을 내장한 스테레오 스피커와 모션 감지 및 보안 카메라, 균일하게 빛을 분포하는 18,000lm의 실내 라이트박스, 그리고 터치스크린 입력을 지원한다. 일부 장치는 이미 몇 가지 행사에서 홀로그램 경험을 제공하는 데에 사용되었다. 시범적인 시도였으며, 2021년 상반기에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홀로그램 장치는 여러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 현실감 있는 영상 회의나 공연, 전시, 전 세계 동시다발적인 실시간 마케팅 등 설치할 공간만 있다면 객체를 지점으로 불러올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이다. 현재는 장치에 한 사람 이상 표시하기 어렵지만, 미래에는 더 많은 객체를 포함하는 대형 버전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포틀 홀로그램

최근 포틀은 테슬라, 스카이프, 코인데스크, 스페이스X, 트위치 등 초기 스타트업 투자로 유명한 팀 드레이퍼가 주도하는 300만 달러의 시드 펀딩을 확보했다. 팀 드레이퍼는 ‘포틀이 지금까지 이룬 성과에 감격했으며, 포틀을 통한 새로운 형태의 소통 전망에 흥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비록 포틀의 홀로그램 장치가 현재는 6만 달러 가격으로 개인이 소유하기 쉽지 않은 일이지만, 홀로그램 기술의 대중화가 다가왔다는 걸 느낄 수 있는 사례이고, 나아가서는 개인이 홀로그램으로 상호작용하는 지점을 예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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