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홈』 — 입주자를 모집합니다

정동윤

안녕하세요. 뉴홈 예비 입주자 님.
바쁘신 와중에도 이곳을 찾아주신 여러분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이미 알고 계시듯이 뉴홈은 삶을 살아가기 위한 모든 필요가 충족된 공간이자, 생존을 위협하는 그 어떤 문제도 발생하지 않는 곳입니다. 그렇기에 뉴홈에서라면 걱정없이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시간을 온전하게 누리며 살 수 있는 것이지요.
뉴홈에 대한 정보는 이미 잘 알고 계실 테니 더 길게 설명드리기보다는 모델룸 전시장 투어를 통해 뉴홈의 일부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모두 저를 따라 이동하여 주십시오.
『뉴홈』

어느 날 당신에게 세상의 모든 위험이 사라진 곳, 내 의지가 있다면 복제로 삶을 연장할 수 있는 곳으로부터 초대장이 온다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까요?

사실 이 소설에서는 고상한 초대장을 보내기보다는, 납치로 추정되는 행위를 통한 강제 격리 및 신개념 생활 공간의 체험을 선물합니다. 그들이 만든 유토피아에 입주할 자격이 있는 사람인지를 확인하기 위한 일종의 테스트인 것이죠.

침대와 화장실만 존재하는 작은 공간에 매일 아침 그날의 식량이 배식구를 통해 들어오는 그곳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하루에 한 개씩 출제되는 문제 100개를 맞춰야 하는 것!

처음부터 그들은 선택받은 사람들이 그곳에서 사는 걸 원하는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개인의 자율의지보다 유토피아에 필요한 사람을 찾아내는 것이 목적인 것이지요.

목적 달성을 위해 그 공간에 들어선 순간 그들이 보여주는 것만 보고, 그들이 제공하는 음식만 먹으며 그들이 준비한 문제를 푸는 것에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쏟는 것이 삶이 되고, 그들이 원하는 답을 찾는 것이 삶의 목적이 되도록 만들어 버립니다.

보이는 것을 왜곡하는 것만큼 쉬운 것은 세상에 없습니다. 당신이 창밖으로 본 것은 우리가 당신에게 보여주려 했던 것뿐입니다. 좀 걸을까요?

위험이 존재하지 않는 유토피아.
복제된 사람들이 만들어낸 또 다른 사회.
고도화된 인공지능의 계산으로 제공한 것만이 옳다고 믿으며 살아가는 곳이 뉴홈입니다.

이런 곳을 사회라고 표현해도 되는 것일까요?
복제된 육체에 나의 기억이 있다면 그전의 나와 동일한 존재일까요?

이 소설에는 친숙하지만 불편한 요소가 곳곳에 놓여 있습니다. 작가는 그것을 통해 삶의 근원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싶은 듯합니다.

세상에 이유 없는 일은 없습니다. 당신의 길과 우리의 길은 하나의 목적지에서 만나게 될 것입니다.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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