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희
장자의 글이 즐거운 이유는 우리에게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우화이기 때문은 아닐까? 오종호 작가의 『시오의 아침비행기』도 이런 우화의 장점을 잘 살렸다. 동물이 지배하는 세상에 홀로 남겨진 천연기념물 여주인공 시호와의 여행을 통해 시스템과 돈의 굴레 속 나를 잃어버린 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거부감 없이 삶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준다.
젊은 나이에 진정한 삶을 찾아 시스템을 박차고 나오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오.
직장생활을 하면 누구나 상상하는 ‘멋지게 사표던지기’ 스킬을 시전한 주인공 시오는 자신이 원하는 삶을 찾고자 무작정 여행을 떠난다. 비행기를 기다리던 중 우연히 만난 흑염소 블랙와이즈. 그는 인류 마지막 청춘인 시오에게 작은 조언을 하는데, 전혀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어 버린 시오의 여행. 제각기 다른 삶을 산 동물들을 만나며 스스로 품었던 의문에 답을 하나씩 찾게 된다. 특히 마지막 동료들과 킬리만자로(본문의 힐리만자로)를 등반한 모습이 인상깊다.
불확실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소중한 것들을 일깨워 주는 ‘시오의 아침비행기’로 우리 함께 여행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