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리움』 — 욕망의 향연

함병열

『이데리움』

인간의 잔인함은 배신에 의해 그 절정에 도달한다.

인간은 진정 무엇을 원하는 것인가? 원하는 것을 다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찾아오는 불만족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주인공 영진은 현실세계에서 잘 나가는 엘리트 중에 엘리트이다.

서른 다섯의 나이에 기획팀장의 위치에 오른 것은 회사 창립이래 최초라고 했다. 돈 잘 버는 부인과 그런 아내가 뽑아준 외제차, 고급 아파트, 그리고 회사에서의 승승장구는 영진을 뭐하나 부족함이 없는 완벽한 인물로 보이게 하는 훌륭한 배경이 되어 주었다.

어떤 목표를 주어도 신속 정확하게 해결하는 어쩌면 로보트와 같은 한 인간이면서 한 여자의 남편. 백년을 이어온 회사의 다음 먹거리를 위해서 강민 회장의 특별지시를 받는다.

안정된 자금과 보너스 그리고 미래의 먹거리 이것만 찾으면 회사의 수장이 될 수 있는 기회. 그러면서 미미를 만나고 선배의 연구결과를 우연히 찾아 가면서 인간으로서 느끼는 절망감에 사로잡힌다.

진정 인간이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 인간인 것 같은 인간의 탄생을 확인하면서 스스로에 질문하는 수위가 높아진다.

인간을 닮은 보다 순종적이고 보다 똑똑한 노예에 대한 열망, 힘없는 인간과 인간의 유대를 붕괴시키고 싶어하는 권력자들의 음모. 세상은 한판의 거대한 거짓의 향연을 벌이고 있다.

과연 그(인간)의 선택은 어디로 달려갈 것인가? 한인간의 가슴 떨림이 이데리움(*)안에서 강하게 느껴진다.

(*) 이데리움 — 모든 존재와 인식의 근거가 되는 항구적이며 초월적인 실재를 뜻하는 말인 이데아와 전시관의 의미를 뜻하는 리움을 결함하여 만든 신조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