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OK 자본주의 역사』 — 행복을 위한 자본의 이해

조전회

『3분 OK 자본주의 역사』

어린 아이가 손에 50원 짜리 동전 하나를 꼭 쥐고 구멍가게를 향한다. 고사리 같은 손안에 50원이 알사탕으로 바뀌는 순간 자본을 이용한 생애 첫 경제활동이 시작된다.

가게는 어떻게 가는지, 알사탕을 사려면 어떤 말을 해야 하고 얼마를 지불해야 하는지 일일이 엄마에게 묻고 또 물어도 아이의 긴장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손안에 알사탕을 보기 전까지는.

『3분 OK 자본주의 역사』은 아이 스스로 사탕을 살 수 있게 도와주던 엄마의 마음처럼 너무도 쉽고 명확하게 자본주의를 안내하고 있다. 막연히 누리고 있는 자본의 흐름과 역사에 대한 무지함을 인식함으로써 자본과 경제, 그리고 인간의 욕구가 갖는 관계성을 재해석하게 되는 계기를 만든다.

금융시장이란 본질적으로 ‘미래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합니다. 따라서 그 신뢰가 무너지는 순간 기능을 멈추게 됩니다. 금융시장은 실물 부문에 화폐를 흐르게 하는 혈관과도 같습니다. 금융시장이 멈추면, 실물 부문의 자본 투자 역시 멈출 수밖에 없습니다. 미래에 대한 공포에 사로잡히면, 돈을 불리는 것보다는 지키는 것에 혈안이 되기 때문입니다.

‘자본주의’ 경제체제가 발생한 것은 인류의 유구한 역사에서 볼 때 비교적 오래지 않다. M.베버는 근대자본주의는 ‘직업으로서 합법적 이윤을 조직적·합리적으로 추구하는 정신적 태도’라고 정의하였다.

정직한 이들의 합법적 이윤 추구는 자본의 흐름을 따르는 경제구조 안에서 자본을 획득하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직업으로, 이상과 적성 쯤은 무시되기 일쑤다.

우리는 국가 경쟁력 강화라는 미명 아래, 노동시장 유연화라는 이름의 노동 정책으로 비정규직 노동자가 양산되었음을,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 수많은 규제 완화가 이루어졌음을, 기업 경쟁력 저하에 대한 우려 아래 최저임금 인상이 억제되고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오르락내리락 거리는 경제를 예측하는 보도는 매일같이 난무했다. 나빴을 때도 있고 좋았을 때도 있었지만, 기대를 부풀리는 기사에도 서민의 삶은 나날이 바닥을 향했다. 가진 자와 그렇지 못한 자의 경제적 불평등은 자본주의의 불편한 진실이며, 이로 인한 자본주의를 부르는 목소리는 나날이 힘이 들었다.

자본주의의 한계를 말하기는 쉽습니다.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데 그리 대단한 지식이 필요한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언제나 문제는 앞으로 가야 할 길이지요

먹고 사는 것에 대한 고단함 앞에 자본 획득은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다. 강물은 끝없이 흐른다. 뱃사공은 강물의 흐름을 바꿀 수 없다. 강물의 흐름을 바꿀 수 없는 뱃사공은 그저 강물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가늠할 뿐이다. 어디서부터 흘러 어디로 가는지, 강에 바위가 어디쯤 있는지, 어떻게 하면 피할 수 있는지 뱃사공은 알아야 한다. 그래야만 흐르는 강물을 유유자적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는 자본을 획득하고 누군가는 그렇지 못할 것이다. 자본의 축적이 인간의 행복을 보장하는 건 아니지만, 자본주의 역사를 알고 흐름을 이해하는 것은 어쩌면 행복을 위한 일보가 아닐까? 그런 면에서 『3분 OK 자본주의 역사』는 상냥한 목소리의 안내를 맡아 줄 친구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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