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멜로의 승리 조건

승리 조건은 네 가지가 있습니다만 사실 따지고보면 딱 두 가지 유형밖에 없습니다.

  1. 궁성에 진입해 왕을 죽이고 살아남은 경우.
  2. 1.이 성립하지 않은 채로 왕이 사망했을 때, 명성 수치가 가장 높은 경우. (명성이 가장 높은 플레이어가 둘 이상이라면 명성 선두가 랜덤으로 선택됩니다.)

2번의 경우가 명성 승리(Prestige win)로, 승리 조건 중 하나입니다. 나머지 승리 조건에는 왕살승(Kill the king), 랏 승리(A rot win), 영혼석 승리(Sprit stone win) 세 가지가 있으며 전부 1번에 해당합니다.

왕살승은 1번에서 랏 승리의 조건도 영혼석 승리의 조건도 갖추지 않았다면 성립합니다. 명성 승리와 함께 가장 많이 보게 될 유형입니다.

랏 승리는 궁성에 진입해 왕과 전투를 벌여 왕을 죽이고 살아남아야 한다는 것까지 왕살승과 같습니다만, 왕보다 랏 수치가 높을 경우에 발생합니다. 그러니까 그냥 좀 특수한 왕살승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왕보다 랏이 많다면 전투가 엄청나게 편해지긴 합니다만, 랏을 많이 쌓으려면 운이 따라줘야 하기 때문에 굉장히 보기 힘듭니다.

영혼석 승리는 퀘스트 보상이나 랜덤 출현 등으로 손에 넣을 수 있는 아이템인 영혼석을 네 개 모은 뒤, 궁성에 진입해 왕에게 싸움을 걸면 됩니다. 왕살승이나 랏 승리와는 다르게 이 경우 전투가 발생하지 않고 왕이 즉사합니다. 전투 부담이 없지만 영혼석 넷을 모으기까지 운이 필요한 데다가 견제를 엄청나게 받기 때문에 그리 자주 볼 수 있는 승리는 아닙니다. 랏 승리만큼은 아니지만.

명성 승리

게임이 시작되기 전에 목걸이를 "부탁하기(명성 +2)"로 선택하지 않는 이상 게임이 시작할 때 명성은 0입니다. 여기서 퀘스트를 달성하거나, 전투에서 경비병을 제외한 상대방을 죽이거나, 테러당한 정착지를 점령하거나, 명성을 올려주는 카드를 사용하면 명성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전투에서 상대방에게 죽거나, 전투로 경비병을 죽일 경우에는 명성이 1씩깎이게 됩니다. 이외에는 카드의 사용으로 명성이 깎이는 경우가 있네요.

모든 플레이어는 초중반 진행 상황에 따라 명성 승리를 노리고 다른 플레이어들을 견제할지 왕을 죽이기 위해 궁성에 진입할지 노리게 됩니다.

명성 승리와 다른 승리 조건이 양립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런 구도가 형성되죠. 왜 명성 승리가 다른 유형의 승리와 양립이 어렵냐면...

  • 궁성의 정원 진입 시 AP가 무조건 0으로 떨어지면서 수배됨. 즉 왕과의 전투는 다음 턴에나 가능. 수배됐기 때문에 만약 진입 시점이 밤이라면 새벽에 경비병들이 모조리 달려들어 전투를 벌이게 되는데, 전투에서 사망시 본진으로 강제 귀환되면서 명성이 1 깎이므로 진입 자체가 부담. 경비병을 죽여도 명성이 깎이기 때문에 전투에 자신이 있어도 역시 부담.
  • 다섯 번째 퀘스트로 정원에 진입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정원에 설치된 위기상황 돌파 자체가 난관이다. 게다가 정원의 위기상황은 정원 밖과는 달리 실패하면 밖으로 쫓겨나고, 진입하고 싶다면 다시 도전해야 한다. 실패 패널티도 영웅이 죽을 수 있을 정도로 빡세다. 물론 사망시 명성이 깎인다.
  • 왕을 공격하면 명성이 0이 된다.

그래서 보통은 명성 승리를 노리는 플레이어와 궁성 진입을 노리는 플레이어의 견제 구도가 형성됩니다. 게임이 6~7일차에 접어들면 누가 무슨 승리를 노릴지도 거의 확정적으로 보이기 시작하죠.

명성을 얻을 수단이 굉장히 다양하기 때문에 뒤집히기도 쉽지만, 명성 선두가 일단 차이를 벌리기 시작하면 포고령을 직접 선택하면서 판을 주도할 수 있기 때문에 남을 견제하기 대단히 유리합니다. 그리고 보통 명성 선두가 스탯도 높고 장비도 괜찮기 마련이라 전투에도 강합니다. 따라서 명성 선두는 성 주변을 어슬렁거리면서 폐하께 반기를 드는 잡것들을 사냥하는 플레이를 하게 되죠.

명성 선두의 최우선목적은 명성 차이는 계속 벌리면서 다른 플레이어와 왕의 전투를 아예 성립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아예 궁성 정원에 못 들어가게 할 수 있으면 가장 좋지만, 왕살을 시도했을 때 충분히 사망할 정도로 피를 빼놓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원래 토끼 부족의 앰버가 명성 승리를 노리는 플레이에 적절한 영웅이었는데, 이 글을 작성하는 시점에서 최신 버전인 1.3에서는 토끼 부족이 최약세라 그렇지도 않게 됐네요. 그냥 잘 싸우는 애들이 명성도 잘 쌓아요.

왕살승

왕과의 전투를 위해선 궁성 정원에 진입해 왕과 전투를 벌여야 합니다만, 조건이 여러모로 까다롭습니다.

우선 정원 타일의 특성으로, 정원 진입 시도나 정원 위에서의 행동은 무조건 AP를 0으로 만듭니다. 정원 진입 시도도, 왕을 공격하는 것도 한 턴에 한 번밖에 못하죠. 또 정원에 진입하면 수배됩니다. 주변의 경비병들이 모조리 달려들어 전투를 벌이게 됩니다. 참고로 침입자를 궁성에서 내쫓는 것은 경비병의 행동에서 가장 우선순위가 높습니다.

정원에 진입하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1. 다섯 번째 퀘스트는 반드시 본진에서 가장 가까운 정원에 출현합니다. 이 퀘스트를 통해 진입하면 명성을 1 획득하면서 진입에 성공합니다. 정원에 설치돼있던 위기상황은 사라집니다.
  2. 다섯 번째 퀘스트 없이 진입하면 위기상황을 주사위를 굴려 해제해야 합니다. 실패하면 패널티를 받고 궁성 밖으로 쫓겨납니다. 정원 바깥과 달리 해제 실패시에 위기상황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들어갈 때까지 계속 시도해야 합니다. 타일 특성 때문에 한 턴에 한 번밖에 시도 못합니다.

퀘스트로 진입하는 경우야 게임이 잘 풀렸다고 봐야하니 달리 설명할 게 없습니다만 위기상황에 달려들어야 한다면 몇 가지 주의할 사항이 있습니다.

  • 궁성 정원의 위기상황에서 굴릴 수 있는 주사위 수는 자신의 정신이나 지혜 수치와 일치한다. 어느쪽인지는 정원에 세워진 깃발의 문양을 보고 알 수 있다. (지혜 문양의 깃발이 세워진 정원 타일에서는 지혜 수치만큼의 주사위를 굴리게 된다.) 문양은 게임 화면 왼쪽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으니 대조해보시라. 마우스 커서를 문양 위에 올리면 해당 문양이 어떤 스탯인지 확인할 수 있으니 참고.
  • 위기상황을 없애기 위해 주사위가 반드시 셋 이상 있어야 한다.
  • 정원의 위기상황에서 주사위로 맞춰야 할 문양은 항상 정해져있다. 지혜를 쓰는 위기상황이라면 나무, 칼, 방패, 벌레 넷이고 정신을 쓰는 위기상황이라면 나무, 해, 달, 벌레 넷이다.

따라서 자신의 지혜나 정신의 수치, 그리고 궁성 정원의 깃발의 문양을 항상 확인하고 어떤 정원으로 진입할지 미리 정해둬야 합니다.

맞출 문양이 넷이나 되기 때문에 주사위를 굴려서 뚫기가 어렵지만, 어떤 스탯을 쓸지 또 어떤 문양을 맞춰야할지 미리 알 수 있기 때문에 위기상황에서 태울 카드를 미리 준비해둔다면 쉽게 정원에 진입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정원에 진입하고 다음 턴까지 죽거나 쫓겨나지 않으면 왕과 전투가 가능합니다.

그럼 왕의 스탯과 장비를 살펴봅시다.

  • 전투 7. 주사위를 일곱 개나 굴립니다. 일반 영웅으로는 퀘스트로 스탯을 키우고 장비를 좀 갖춰야 나오는 수치죠. 단순히 전투 수치 때문에라도 초중반에 왕한테 덤비기는 어렵습니다.
  • 신체는 9에서 새벽마다 하나씩 깎입니다. 8일차 새벽이면 명성 선두가 신체를 회복하는 포고령을 고르지 않는 이상 하나밖에 안 남죠. 왕살을 게임 후반에 노리게 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 랏은 1부터 시작해 저녁마다 1씩 증가합니다. 랏 승리를 노리려면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수치죠. 많은 주사위를 추가로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전투가 아주 쉬워집니다.
  • 장비 1 아르멜로의 왕관. 전투후에 물러나지 않도록 해줍니다. 전투 후 양자가 다 생존했을 때 싸움을 건 쪽이 싸움 걸린 쪽보다 큰 피해를 줬다면 상대방을 주변 타일로 밀어내고 싸움 걸린 쪽이 있던 타일로 이동할 수 있는데, 이 아이템 때문에 왕을 궁 밖으로 밀어낼 수 없습니다.
  • 장비 2 와일드하이드. 주사위의 나무 문양이 방패로 판정됩니다. 왕은 타락한 캐릭터기 때문에 원래 나무는 꽝인데 그게 방패로 바뀝니다. 이 장비 때문에 일반 영웅과 달리 방패가 뜰 확률이 1/6이 아니라 1/3입니다.그리고 왕이 주사위를 굴려서 꽝이 나올 확률은 1/3에서 1/6로 내려가죠.
  • 장비 3 자존심의 칼날. 플레이어가 굴린 주사위 중 꽝이 나온 수만큼 주사위를 추가로 얻습니다. 참고로 플레이어가 굴린 주사위가 꽝일 확률은 1/3.

간단히 정리하면 초반에 왕한테 덤비기는 어렵고, 후반에 신체가 얼마 안 남았을 때나 덤벼볼만한데 그나마도 주사위에 따라 어림도 없을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도 실제로 해보면 의외로 할만합니다. 장비나 추종자, 카드로 확정 칼이나 방패를 얻을 수 있으니까요. 퀘스트를 많이 수행했다면 신체도 많을 테고.

왕살승이라면 일단 리버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는데요. 리버는 선공시 화살을 쏴서 상대 신체를 1 깎고 시작하는데, 이게 왕한테도 먹힙니다. 7일차 밤부터 궁성 정원에 진입해 다음 턴까지 버틴다면 리버는 위험부담 없이 왕살승을 딸 수 있어요. 이 때문에 후반에 리버는 영혼석 네 개를 모은 영웅과 함께 최우선 견제 대상입니다.

댄도 능력 덕분에 왕살승에 엄청나게 강하죠. 방템만 둘둘 두르고 문양이 칼인 카드만 몇 개 챙기면 확실하게 왕살에 성공합니다. 왕이 주사위를 미치도록 터뜨려서 동귀어진할 수도 있지만 그건 아무래도 드무니까요.

브룬이나 새나도 왕살을 노려볼만한 영웅입니다. 일단 둘 다 기본신체가 아주 높은데, 브룬은 주문으로 전투를 일시적으로 올릴 수 있고 새나는 왕이 타락했기 때문에 능력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죠.

마지막으로 왕살승에서 빼놓을 수 없는 카드 둘이 있습니다.

전략가. 옛날에는 일러스트의 표기 대로 코스트가 2골드였지만 지금은 하향 먹어서 기본 3골드다. 공식 위키에서 긁어왔는데 왜 아직도 업데이트가 안 됐나... 정착지가 둘이라고 생각하자.
뜨거운 와인. 이쪽은 전략가처럼 틀린 표기는 없지만 왠지 일러스트 크기가 작다.

두 카드는 AP +1 효과를 지닙니다. 카드를 사용한 시점에 AP를 올려주기 때문에 궁성 정원 진입 이후에 사용해주면 한 턴을 기다리지 않고도 바로 행동이 가능해지죠.

영혼석을 네 개 모았거나 플레이 영웅이 리버일 경우 필승 카드가 되기 때문에 손패를 태우거나 뺏는 카드로 반드시 견제가 들어오니 기억해둡시다.

랏 승리

랏 승리를 노릴 때는 항상 일반 왕살승과 기본은 같다는 사실을 되새겨야 합니다. 이것도 왕과 싸워 살아남아야 하니까요. 초중반에 신경쓸 요소가 더 생기는 정도입니다.

우선 랏을 5까지 최대한 빨리 쌓아서 타락에 성공해야 합니다. 일단 랏 5를 달성하면 베인을 사냥하고 다니면서 추가로 랏을 얻기 쉬워지거든요.

초반에 랏을 쌓으려면 베인에게 사망하거나 어쩌다 뽑은 카드가 랏을 쌓도록 해주는 카드인 경우, 또 퀘스트 보상이나 위험한 퀘스트 패널티가 우연히 랏인 경우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초반부터 랏을 2나 3 정도 쌓을 여건이 되면서 자신의 영웅이 전투에 강하다면 랏 승리를 고려해보길 추천합니다.

타락에 성공만 하면 전투에서 상대 랏에 따라 추가 주사위를 얻을 수 있고 전투 승리시 신체 회복이 가능해지는 등 특전이 많죠. 랏이 붙어있는 강력한 장비도 마구 쓸 수 있고.

그런데 랏을 쌓기 시작하면 새벽마다 신체가 1 깎이고 타락한 이후부터는 환상열석에 진입하면 사망하는 등 게임이 꼬이기도 쉬워집니다. 아침이 밝고 근처에 싸움 걸 캐릭터는 없는데 늪을 여러 번 지나야하면 굉장히 우울해지죠.

신체 수치가 어느 정도 높으면서 전투에 강한 영웅으로 노릴만합니다. 브룬,댄, 머큐리오가 대표적이죠. 특히 브룬은 신체 수치도 높지만, 능력 때문에 주문 카드를 많이 뽑아서 랏을 쌓을 확률도 다른 영웅에 비해 조금 높습니다.

영혼석 승리

영혼석 모으기는 사실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랜덤 요소가 강하다고 해도 시도할 수 있는 횟수가 상당히 많습니다. 일단 퀘스트마다 위험한 퀘스트 보상으로 시도할 수 있고, 환상열석에 출현한 영혼석을 챙길 수도 있죠. 또 적은 확률이지만 던전에서 입수할 수도 있습니다.

영혼석 승리의 장벽은 입수보다는 그 다음입니다. 영혼석을 네 개 모으고 왕과의 전투를 시도하면 전투 없이 바로 승리하기 때문에 견제가 집중적으로 들어옵니다. 7일차 밤부터의 리버와 함께 이 게임의 최우선 견제 대상이죠. 리버와의 차이라면 극후반에나 견제 받는 리버와는 달리 출현 순간부터 견제받는다는 정도. 어떻게든 어그로를 뚫고 승리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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