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이지캠페인] 우리에게도 마음 놓고 택시를 탈 권리가 있다

  • 캠페인의 서막 : 일상의 사소한 대화가 캠페인을 만든다
2월 14일 밤 11시 40분 #Slack
3월 3일 오후 6시 8분 #Slack

“제가 오늘 택시를 탔는데, 아저씨가 저에게 반말을 했어요.”

우주당은 메신저로 슬랙을 씁니다. 슬랙은 주로 업무용 메신저로 많이 쓰지만 우주당에겐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곳이죠. 헌재의 판결을 지켜보며 긴장되는 마음을 나누기도 하고, 재미있는 뉴스를 공유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우리의 관심사와 하고 싶은 프로젝트를 발견하게 되기도 합니다.

► [함께해요]우주당슬랙 초대장 받기 : http://slack.wouldyouparty.org

하루는 줄라이님이 택시에서 언짢은 일을 경험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우주당 슬랙에서 했고, 비슷한 경험을 가진 당원들의 이야기가 이어졌죠. 그리고 몇 주 후에, 갱님도 비슷한 일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택시 기사분의 반말은 그냥 넘어갈 수도 있지만, 누구도 그걸 당연히 받아들여야 하는 의무는 없다, 라는 대화가 이어졌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택시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들을 서로 나누게 되었습니다. 여성들이 생각보다 자주 겪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 이런 경험들을 하고 계신지는 몰랐네요.”

그런데 한 가지 놀라운 일은 남성과 여성의 택시 경험이 조금 다르다는 것이었습니다. 대화를 나눈 여성 우주인들은 반말, 성희롱, 여성 대상 택시 범죄 때문에 가지는 두려움이 부정적 경험의 주요한 것들이었다면, 남성 우주인들은 택시에서 나는 담배 냄새, 삶에 대한 참견 등이 부정적인 경험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서로 같은 길을 가고, 같은 택시를 이용하지만, 그 안에서 하는 진짜 경험은 다른 것이었습니다. 이 점이 서로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 주었습니다. 성별이 다르기 때문에 달라지는 경험의 간극을 어떻게 하면 좁힐 수 있을까? 일상에서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은 그런 것들이 아닐까, 하고요.

“더 많은 사람들과 경험을 나눠보자.”

대부분의 경험은 함께 얘기하지 않으면, 개인이 겪은 경험은 자신만의 것으로 머물고 맙니다. 그것이 부정적이거나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경험일 때, 개인의 영역을 넘어 모두가 공감하고 해결할 수 있게 하려면 그 경험이 어떤 것인지 함께 들여다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우주당에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기 전까지, 서로가 어떤 경험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던 것처럼요.

그래서 시작합니다.

<월간우주당> 3월호의 크레이지캠페인, ‘우리에게도 마음 놓고 택시를 탈 권리가 있다.’

먼저 택시를 이용하며 느낀 불편이나 두려움에 관한 경험을 설문조사를 통해 모아보려고 합니다. 모아진 자료를 바탕으로 여성과 남성의 경험 차이를 살펴보고, 문제로 지적된 경험들을 해결할 수 있는 논의를 이어가려고 합니다.

설문에 참여해서 경험을 나누어주세요. 그리고 평소에 생각하던 해결 방법을 제안해주세요. 궁금한 것이 있으셨나요? 함께 묻고 함께 풀어봐요. 이렇게 내 문제를 구체화하고, 공감을 얻고, 함께 할 누군가를 만나서 직접 풀어보는, 또는 요구하는 과정을 ‘크레이지 캠페인'을 통해 경험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설문은 3월 27일 밤 11시 59분에 마감되며, 3월 29일에 결과가 공개됩니다.

▼ 크레이지캠페인 설문참여하기

“모든 택시가 안전하지 않다고 말하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택시기사님들을 탓하거나 물론 ‘모든 택시가 안전하지 않다’고 말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택시기사님들도 승객들의 폭언과 폭행에 힘들어 하고 계신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참고기사) 이 캠페인을 하는 것이 기사님들에 대한 비난을 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논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택시가 안전하다고 말하기에 안전하지 않거나 불편한 부분이 있는 것이 현실이고, 우리 일상에서의 이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기 위해 마련된 캠페인입니다. 모두가 좀 더 안심하며 택시를 타고, 이를 통해 상호 신뢰가 더 두터워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겠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택시 안에서 벌어지는 승객들의 폭언과 폭력 또한 <월간우주당>에서 다룰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 참고기사

“심야에 혼자 택시에 탄 여중생을 훈계한다며 “내가 납치하면 무서울 것 같으냐”고 말한 50대 택시기사가 경찰에 붙잡혔다.” — 2017년 3월 8일자 조선일보 ‘심야에 택시 탄 여중생에게 “내가 납치하면 무서울 것 같니” 50대 기사 입건’

“새벽 택시를 타고 귀가하던 여성이 운전기사의 성폭행에서 벗어나려고 반항하다 살해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 2017년 2월 21일자 전남일보 ‘이번엔 귀갓길 택시에서…여성안전지대가 없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남성 택시기사가 20대 여성 승객을 흉기로 위협해 성폭행을 하려다 도주해 시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 2016년 9월 23일자 연합뉴스 ‘끊이지 않는 택시기사 범죄…”탈 때마다 불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