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우주인과의 대화

4월 <월간우주당>과 함께 한 우주인들 : 씽님과 단비님

우주당
wouldyouparty
6 min readMay 17,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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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우주당의 우주인들과 함께 발행하는 <월간우주당>에서는 함께 한 우주인들과의 인터뷰를 연재합니다. 이번 달에는 <월간우주당>의 기획에 참여한 씽크님과 ‘세월호 관련 뉴스 분석’을 진행하고 있는 단비님을 만나봤습니다.

씽크님과의 대화

“씽크라고 합니다. 생각하다 think 가 아니라 씽크대 할 때 씽크예요.(요즘은 씽이라고 불리기도 해요) 저는 시민 개인이나 모임의 공익활동을 돕는 일을 하고 있어요.”

우주인 씽크(씽)님

Q. 우주당에 가입한 시기와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는 월간우주당 3월호 ‘여성’ 때부터 관심갖고 참여했어요. 온라인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하는 우주당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궁금했어요. 슬랙에 들어갔을 때 “어서오세요, 반갑습니다” 하고 인사해주셨던 게 기억나네요. 궁금해서 들어갔다가 자동가입 되어버린…(하하) 뚜렷이 한 가지 이슈로 활동하기 보단, 제 삶에서부터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싶은 저에게 ‘월간’이라는 방식이 딱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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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사회 이슈 중 특히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슈는 무엇인가요?

“올해는 여성 이슈에 관심이 많아요. 지금은 제 개인의 일상영역에서 남성이기 때문에 가질 수 있는 이익이나 권력이 뭐가 있나, 신경 쓰며 살고 있어요. 얼마 전에 <82년생 김지영>이란 책을 봤는데요. 그 책을 읽으면서 ‘내가 남자라서 혜택을 받는다는 걸 분명히 알고 있었는데 아무 말 안하고 그냥 넘어갔던 순간들’이 많이 생각났어요. 더 많이 공부하고 앞으론 또 사회적 이슈에 연대하고 참여하고 싶습니다.”

Q. 월간우주당 4월호에 참여하게 된 이유는?

“제가 일하는 곳에서 회의를 하신다길래 그냥 퇴근하다 들렀어요. 농담이구요 하하. 저는 교육 분야, 특히 덜 폭력적인 교육문화를 만드는 일에도 관심이 있어요. 2015, 2016년엔 교육 현장에서 세월호를 기억하는 일을 돕는 가이드 같은 걸 만들기도 했었는데요. 올해는 어떻게 4월을 보낼까 생각하다가 마침 4월에 월간우주당에서 세월호 이슈를 다루신다길래 참여를 결심하게 됐어요. 작게라도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나 너무 좋았어요.”

Q. 세월호 이슈 중 특히 더 문제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나요? 이유는? (또는 해당 주제에 대해 내가 꼭 해결해보고 싶은 문제)

“이번에 세월호 특조위 기록을 열어 보려면 15억이나 든다는 걸 알게되고 충격이었어요. 물론 개인의 프라이버시나 논쟁적인 기록 같이 공개하기 어려운 것도 있겠지만 그렇게 통째로 막아놓았다는 건 이해가 안 돼요. 우주당에서 만든 ‘세월호 아카이브’ 프로젝트를 진행하시는 분들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 끝까지 할 거다’라고 말씀하시던데, 저도 계속 관심갖고 참여하고 싶어요.”

Q. “나는 _______한 사회를 원한다” 괄호에 들어갈 말은 무엇일까요?

“모든 존재가 안전하게 살 수 있는”

Q. 우주당은 앞으로 어떤 모습이었으면 좋겠나요?

저는 지금 모습도 좋아요. 그래도 생각해봤을 때 딱 떠오르는 건 재미있는 커뮤니티의 모습이에요. 갱님이 지난 달에 ‘캠프파이어’ 얘길 하셨던데, 저도 프로젝트 중간 중간 재미있는 놀이나 리츄얼도 있으면 좋겠어요. 온라인 캠프파이어를 만들어볼까요?”

언젠가 불 피울 날을 기대합니다 _ 편집자주

단비님과의 대화

“단비입니다. 돈 받으면서 여유롭게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유학을 나갔다가 정신차려보니 두 아이의 엄마로 악전고투의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사람이에요.”

우주인 단비님

Q. 우주당에 가입한 시기와 이유는 무엇인가요?

“2016년 여름에 한국에 들어왔다가 빠띠를 알게 됐어요. 민주주의를 위한 디지털 플랫폼, 누구나 들어와서 관심사가 비슷한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고,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모색해 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는 점에 매력을 느껴서 우주당이 런칭하자 마자 자연스레 가입하게 됐어요.”

Q. 사회 이슈 중 특히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슈는 무엇인가요?

“기레기라고 욕하고 지나가기엔 너무나 거대한 파급력을 지니고 있는 언론 권력에 관심이 있어요. 더불어 그동안 사회가 여성의 공짜 노동력에 기대어 해결해왔던 가사와 육아 문제도 관심사 입니다.”

Q. 월간우주당 4월호에 참여하게 된 이유는?

“저는 세월호 비극 당시에 미국에 있었고 둘째가 어려서, 할 수 있는 일은 사실상 없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 수록, 세월호에 대한 진실 규명도, 유가족에 대한 지원도, 근처 어민들이나 잠수부들에 대한 대우도, 관련 사안마다 얽히고 설킨 사회적인 갈등 양상도 모든 것이 점점 더 엉망이 되어가는 거예요. 내가 뭘 할 수 있으니까 움직여야 되는게 아니구나, 나 ‘라도’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 거구나, 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그래서 참여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Q. 세월호 이슈 중 특히 더 문제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나요? 이유는?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세월호 보도에 관해서는, 문제를 찾아내고 들춰내고 시민들 눈높이에 맞춰서 설명해주는 언론이 너무 없었던 것 같아요. 사실은 언론학자들도 한탄만 난무했지, ‘뭣이 문젠지’, ‘뭣이 중헌지’ 제대로 연구한 논문이 거의 없었어요.

언론이 어떤 방식으로 세월호 관련 이슈에 침묵하거나 프레임을 씌웠는지 쉽게 알릴 수 있는 시빅 해킹 프로젝트를, 언론학자와 기자와 개발자들의 협업을 통해 만들어 보고 싶어요. 갈길이 멀지만요.”

Q. “나는 _______한 사회를 원한다” 괄호에 들어갈 말은 무엇일까요?

“일을 시켰으면 돈을 주고, 돈받은 만큼만 일하면 되는 (그 외의 갑질은 통하지 않는)”

Q. 우주당은 앞으로 어떤 모습이었으면 좋겠나요?

“개인들이 스스로의 영역을 해치지 않으면서 이웃의 문제나, 공적인 사안, 사회적 이슈에 참여해서 함께 의논하고 해결하는 경험이 민주주의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다함께 한국을 살만한 곳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그런게 꼭 필요한 경험이기도 하고요.

우주당은 우리가 무엇을 얼마나 어떻게 할 수 있는가를 함께 고민하고 시도하는 ‘실험실’ 이었으면 좋겠어요. 여기는 무슨 말을 해도, 어떤 질문을 해도, 어떤 엉뚱한 생각을 내놔도 괜찮다고 느낄 수 있는 곳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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