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A사례를 함께 보며 우주당의 지도를 그린다

우주당원들의 스터디그룹, ‘우주당 공부한당’ 중간정산

8월 16일, 옹기종기 모여 시작된 공부.

무더위가 한풀 꺾여가던 광복절 다음날, 함께 공부를 해보기 위해 우주당원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미국에서 시민 오거나이저들을 양성하고, 커뮤니티 베이스의 정치활동을 펼치고 있는 Organizing For Action(이하 OFA)의 사례연구를 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OFA는 2008년 대선 때 선거운동의 중추적인 역할을 했고, 이후 오바마의 정책을 위주로 이슈라이징을 하고 있어 정치적인 성향이 뚜렷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커뮤니티를 통해 시민들을 엮어내고 그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캠페인을 만들고 있다는 점, 그리고 미국 민주당의 오랜 오거나이징 노하우를 알게 되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하여 함께 공부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I 무엇을 공부할까?

공부한당으로 모인 우주당원들은 함께 공부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함께 홈페이지를 보면서 우리가 궁금한 것들은 뭔지, 우리에게 도움이 될 정보들은 어떤 것인지 함께 봤어요. 홈페이지만 봐서 공부가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잘 정리되어 있고, 홈페이지에 연결된 각종 정보들과 캠페인 사이트들만 봐도 기초적인 공부로는 충분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함께 커리큘럼을 짜보았어요. 더 자세한 내용은 우주당 빠띠에 들어가면 보실 수 있습니다.

1회 : OFA는 어떤 조직인가?

2회 : OFA 홈페이지 뜯어보기

3회 : 참여(Get involved)에 어떻게 접근하고 있나?

4회 — 5회 : 이슈라이징과 관련한 OFA의 전략

6회 : OFA의 캠페인들

7회 : 조직과 운영

8회 : 스터디 결과 공유회

I 어떻게 공부할까

첫 날, 우리가 어떻게 공부할지에 대해 함께 논의 하면서, 공부한당에서 중요한 건 단순히 OFA의 사례를 보는 것이 아니라 각 세부 사례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나누고, 우리가 해볼 수 있는 캠페인/정치참여를 함께 상상하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어요. 그래서 각자 관심 있는 주제를 나누어 짧게 발제를 하고, 공통의 질문을 가지고 생각을 정리하고 논의를 하는 과정으로 공부한당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기록을 열심히 하자’고 다짐하기도 했어요. 우리끼리 공부를 시작하지만, 우주당 안팎에서 필요한 정보들을 누구든 가져다 쓸 수 있도록, 좀 더 널리 이롭게 하는 공부를 하기로 했습니다.

우주당 공부한당이 함께 공부한 내용은 우주당 OFA스터디 빠띠에 차곡차곡 쌓아나가고 있어요.

언제 어디서든 모여서 차곡차곡 공부한당을 꾸리고 있는 우주당원들

I OFA에서 인상적으로 본 것들

우주당 공부한당은 지난 주 수요일 저녁에 5회차를 맞았습니다. 회사를 다니고 또 저녁에 야근과 대학원 공부 등등으로 바쁘지만 서로 시간을 내서 만났고, 계획의 반을 지나가고 있어요. 스터디를 할 때마다 각자의 전문분야(과학, 개발, 디자인, 사회학, 잡학상식 등)가 총망라되어 주제를 때론 더 넓게, 때론 더 깊게 볼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래서 같이 공부해야 하는구나, 하고 생각하기도 해요.

“정리의 디테일이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캠페인을 만든다”

예를 들면, 3회차에서 OFA가 시민들을 운동에 참여시키기 위해 가이드 정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우리 동네에서 워크숍을 열 때 필요한 문구의 종류까지 들어간 가이드가 있더라구요. 그런데 왜 우리는 기록에 약할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러가지 의견들이 있었는데, 꽤 오랫동안 정치나 활동과 관련된 기록이 개인에게 안좋은 영향을 미쳐왔기 때문에 주로 기록이 구전되었고, 그래서 기록을 통해 널리 정보를 퍼트리는 근육이 발달되지 않은 건 아닐까 추측해보기도 했습니다.

어쨌든 OFA의 각종 가이드는 시민들이 캠페인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캠페인이 익숙한 활동가 뿐만 아니라 오늘 아침에 뭔가 해보고 싶다고 마음 먹은 사람이 저녁부터 뭔가 할 수 있게 하는 가능성을 제공합니다. 우주당의 여러 활동도 가이드나 글로 정리해서 누군가 필요할 때 같이 볼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어요.

그리고 그 즈음, 우주당에서 국회기자회견을 할 기회가 있었는데, 공부한당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기자회견 가이드 초안을 만들어 보기도 했습니다.

“준비된 만큼 참여한다” : 단계가 나뉘어져 있어 접근하기 좋은 캠페인들

인상적인 OFA의 활동 중 또 하나는 캠페인의 단계가 나뉘어져 있다는 거였어요. 홈페이지에 온 누군가가 그냥 버튼을 누르면 지지 서명을 하게 되고, 좀 더 해보고 싶으면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에게 메일을 보낼 수 있어요. 좀 더 하고 싶으면 오프라인 커뮤니티에 참여할 수도 있고, 집중 행동 기간에 오프라인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온라인 커뮤니티 CONNECT 에 주제별로 가입할 수도 있어요.

인간은 누구나 정치적 존재이지만, 처음부터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는 법. 그 단계를 나누고 천천히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한 부분이 인상적이었어요. 페이지의 글을 읽다보면 어디선가 나타나는 ‘같이 싸우자!’ ‘함께 하자!’ 버튼을 누르는 것부터 시작되는 변화. 물론 얼마나 행동으로 이어지는지는 좀 더 공부를 해봐야 알겠지만, 이런 시작점 없이는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아는 조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OFA의 헬스케어 이슈 페이지. 오바마 케어와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고, 이를 지지하는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I 계속되는 공부, 그리고 우주당은?

공부하면서 우주당의 앞으로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 가장 의미있는 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직접 민주주의를 표방하고, 디지털 기술을 이용하여 더 빠르고 공평하게 일상의 민주주의를 이루어갈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우주당이 OFA의 사례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공부가 공부에서 머물지 않고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부터 우주당스러운 부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말이나 글로 하는 정치 말고, 진짜 실현되는 우리들의 정치를 위해 앞으로도 함께 머리를 모으려고 해요.

<우주당 공부한당>은 추석 이후에도 계속 공부를 이어나갈 생각이에요. 캠페인과 조직을 함께 보고, 마지막에는 <공부한당>을 궁금해 하는 당원들, 친구들과 함께 조촐한 공유회를 열어볼까 합니다. 초대할게요.

그리고 공부가 마무리될 즈음, 우리가 배운 더 많은 것들을 글을 통해 다시 한 번 나누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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