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멋진 일을 함께 하기

씽
미트쉐어 스토리
5 min readMay 30, 2017

미트쉐어 커뮤니티 이야기

“작지만 멋진 일, 미트쉐어”

이 문장으로 올해 미트쉐어 프로젝트 모집을 시작한지 두 달, 그리고 <미트쉐어 라운드> 첫 번째 포럼 “나는 왜 작은활동에 끌릴까”가 끝난지 한 달이 조금 지났습니다.

앞으로 미트쉐어 커뮤니티에서 만나는 프로젝트, 사람, 수다와 해프닝에 대한 제 개인적인 감상을 남겨보려고 합니다. 많은 활동을 바라보면서 ‘느끼고 배운 점’이 많은데, 그게 잘 남지 않는 게 늘 안타까웠거든요. 두서 없는 글이겠지만, 비슷한 생각을 하고 계실 누군가에게 ‘말을 건네는 기분’으로 써나가 보겠습니다.

첫 글인 만큼, 저와 제가 하는 일을 소개해볼게요. 저는 서울시NPO지원센터에서 ‘미트쉐어’라는 시민 공익활동 지원사업을 담당하는 정승구(씽/싱크)라고 합니다.(미트쉐어는 저 말고 한 명의 동료가 같이 운영하고 있어요.)

미트쉐어는 서울의 시민이 공익활동을 시작할 때 필요한 예산과 공간 등의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트쉐어는 그런 ‘작지만 멋진 공익활동’을 하는 사람들의 커뮤니티이기도 합니다.

첫 글에서는 바로 이 커뮤니티 이야기를 해보고 싶습니다.

‘작지만 멋진 일’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커뮤니티

활동을 덕질하듯 하는 ‘공익덕후 커뮤니티’

혹시 사회문제에 관심이 있나요? 아무 활동도 하지 않지만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공익활동을 하고 싶으신가요? SNS에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아이디어를 보면 ‘좋아요’를 누르시나요? 친구들과 사회이슈에 관한 수다 떠는 걸 좋아하시나요?

그렇다면 당신은 ‘공익덕후’입니다! (놀라셨다면 죄송합니다만, 저도 공익덕후입니다.) 남들 보기에 ‘착한 실천’을 한다던가, 단체 활동가나 사회적기업가여야 하는 건 아닙니다.(물론 활동가는 덕 중의 덕이겠지만) 공익덕후란 그저 사회문제에 관해 수다 떨기 좋아하고, 그래서 관련된 정보공유도 즐기고, 어쩌다보니 활동에 한 발 걸치기도 하는 그런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미트쉐어는 그런 공익덕후들의 커뮤니티입니다.

일회용컵 쓰레기 사진에서 시작한 수다 (출처: 미트쉐어 수다방)

깊이 참여하지 않아도,
눈팅이나 하며 가끔 참여해도 즐거운.

큰 프로젝트를 하지 않더라도 ,
작은 액션에 참여할 수 있는 공간.

지금까지 생각은 이 정도입니다. 너무 많이 생각하기 보다는 커뮤니티 사람들과 같이 만들어가보려고 해요. 그리고 같이 만들어가는 첫 번째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빠띠’라는 팀이에요.

일상을 더 민주적으로 만드는 빠띠 (출처: 빠띠 페이스북)

민주적 일상 커뮤니티 ‘빠띠’의 그룹이 되다

미트쉐어 커뮤니티는 올해 ‘빠띠’라는 플랫폼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빠띠는 민주주의 벤처 빠띠 팀이 만드는, 민주적 일상 커뮤니티인데요.

누구나 자기가 관심에 맞는 빠띠를 만들거나 가입해서 참여할 수 있어요. 겉 모습은 마치 페이스북 그룹 같은데요.(사용법도 거의 같아요) 빠띠에서는 개별 주제의 빠띠를 만들 수도 있지만, 여러 개의 빠띠가 ‘그룹’을 이루는 그룹빠띠도 만들 수 있습니다. 미트쉐어는 ‘공익덕후가 만드는 빠띠들의 그룹빠띠’인 셈이죠.

비슷한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을 만나다

미트쉐어가 빠띠와 함께 해서 좋은 점이 참 많습니다. 빠띠는 이미 훌륭한 커뮤니티 플랫폼이고, 공익덕후들이 많은 곳이지요. 멋진 빠띠 팀 곁에서 민주적인 커뮤니티를 만드는 방법도 배울 수 있구요. 하지만 무엇보다도 ‘비슷한 질문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란 점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자본과 엘리트가 독점하는 기술”을 어떻게 공공의 것으로 만들 것인가가 궁극적으로 다루고 싶은 문제입니다. 그래서 빠띠는 구성원들과 조직을 공유하고, 소스는 오픈하고 있답니다.

빠띠의 권오현(시스)님이 얼마 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입니다. 이 글을 읽고 제가 미트쉐어에 대해 고민하는 부분이 조금 정리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미 미트쉐어는 이미 공공의 예산으로 운영되는 공공의 것입니다. 하지만 ‘미트쉐어가 더 공공의 것이 될 수 없을까?’하는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미트쉐어가 ‘공익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직접 협력하며 운영하는 커뮤니티’가 된다면 어떨까요? 아직은,

정답은 없고, 잘 될 가능성도 불분명하지만
비슷한 문제를 고민하는 사람들을 만났다는 것.

이것만으로도 올해는 기분좋게 시작한 것 같아요.

미트쉐어 커뮤니티에 오시는 분들도 관심, 그리고 질문을 공유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경험을 하시게 되길 바라며-

그럼 커뮤니티에서 또 만나요!

이상하고 공익적이고 느슨한 커뮤니티를 찾고 있다면?
미트쉐어 빠띠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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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디로 설명하기 힘든 일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