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인 당신이 KCD에 대해 궁금한 모든 것

반복 되는 질문에 대한 CTO 숀의 답변

어떤 질문은 모든 인터뷰에서 반복됩니다.

왜 그럴까요?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이유는 ‘답을 듣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직무 설명, 회사 소개 등의 페이지에서 자신이 궁금해하는 내용을 찾아봤지만 회사에서 제공하는 답을 찾지 못했다면, 인터뷰어에게 질문할 수밖에 없겠지요.

그러나 정말 이뿐일까요? 어떤 질문이 모든 인터뷰에서 꼭 되풀이된다면 생각의 방향을 바꿔봐야 합니다.

‘이 질문은 모든 사람들이 물을만큼 중요한 것이 아닐까’

하고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한국신용데이터 인재 영입 과정에서 후보자가 반드시 물어보는 질문에 대해서 최고기술책임자(CTO)/데이터 리드인 숀(윤도영)이 답변합니다.

  •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한국신용데이터에서는 어떤 일을 하느냐?’라고 들었어요.

한국신용데이터가 캐시노트(카카오톡과 스마트폰 앱을 통해 소상공인에게 경영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서비스하는 회사라는 것은 지원자라면 다들 알고 있어요. 그 이상의 대답을 원하는 거죠. 예를 들자면, “캐시노트 이외에 어떤 서비스를 하냐.” “KCD가 추구하는 사업 방향은 어떤 것이냐.” “KCD가 하는 마이데이터 사업은 어떤 의미가 있는 거냐.” 같은 것입니다.

요즘 제일 궁금해 하는 것이 “마이데이터는 뭐냐. 그거를 하면 뭐가 좋은 거냐.” 라는 것인데요. 캐시노트 서비스로부터 돌아보면, 캐시노트는 사용자의 허가를 받고 사용자의 데이터를 가져와, 데이터의 가치를 높여서 돌려주는 프러덕트예요. 마이데이터는 이제 각종 법에 의해 보장 받는 제도가 됐습니다만, KCD는 제도가 법제화되기 이전부터 마이데이터에 해당하는 사업을 해왔어요. 마이데이터 제도의 핵심은 ‘데이터 주권자’라는 엔티티(entity, 실체하는 존재)인데요. 캐시노트라는 KCD의 대표 상품처럼, 자기 데이터를 가진 엔티티에게 “KCD에게 데이터를 맡기면 그걸로 내게 이익이 되는 정보로 만들어서 둘려줄 거야.”라는 믿음을 주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입니다. 제도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마이데이터라는 개념 자체는 모호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어요. 하지만 본질은 단순합니다. 데이터 주권자가 맡긴 정보를 가지고 가치로 돌려줄 수 있는 기업이 살아남을 것이고, 그렇지 못한 기업은 도태될 거예요.

KCD는 이미 캐시노트를 통해 확보한 전국 65만 사업장에 관한 정보를 갖고 있습니다. 사업자 대상 서비스를 만들어본 분은 소수이기 때문에 65만 사업장이 얼마나 큰 숫자인지 감이 안 오실 텐데요. 전국에서 한달에 1번 카드 결제가 일어나는 사업장의 3분의 1이상이고, 길에 보이는 음식점의 2분의 1 이상이 캐시노트를 쓴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수도권이나 도시 지역에만 가입자가 편중돼 있지도 않고, 전국에 있습니다. 울릉도에도 캐시노트를 쓰는 사업장이 꽤 많이 있어요.

현재 저를 비롯해 KCD 구성원들은 이 데이터를 소비자와 어떻게 연결시킬 수 있을지 그 방법을 고민중이에요. 캐시노트는 사업자를 이롭게 하는 것이잖아요. 이를 바탕으로 나머지 영역, 소비자와 같은 일반 사용자들의 마이데이터와 연결을 통해서 개인에게도 혜택이 돌아가고, 사업자에게도 혜택이 돌아가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어요.

(참조 : 마이데이터 서비스 안내 —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자리에서 모니터를 노려보며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한국신용데이터 CTO/데이터리드 숀(윤도영)의 모습. 개발 업무 중에는 이어폰을 끼고 있는 경우가 잦다.
  • 숀은 KCD에서 원하는 인재에 대해서 어떻게 설명하시나요?

갈증이 있는 분을 찾는다고 말합니다. 본인의 업에서 의미 있는 성공을 거둬보신 분, 혹은 의미 있는 실패를 해보신 분을 찾습니다. 성공해본 사람은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더 큰 성공을 거두고자 하는 갈증이 있고, 실패해본 사람은 자신의 실패를 딛고 다시 잘 해보려는 동인이 있어요. 지금 KCD가 도전하는 자영업, 소상공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마이데이터 분야는 매우 특이한 도메인이거든요. 온 세상 모든 분야가 디지털 기술이 깊이 침투해 있는데, 이 분야만은 아직 그렇지 않아요. 어찌 보면 굉장히 낙후된 상황이죠. 이러한 상황을 혁신해보고자 하는 동인이 있는 분들을 환영합니다. KCD에 합류하셔서 지금 상황에 대해 “아. 이건 내가 봐도 진짜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분. 다양한 개발 이슈가 마구 떨어지는 가운데 “이게 정말 중요한 거야”라고 판단할 수 있는 분. 이런 분들을 환영합니다.

성격적으로는 “그렇다” “아니다” “된다” “안 된다”를 공개적으로 말할 수 있는 분이 잘 적응하는 거 같아요. 되면 된다고 하고 확실히 메이드하고, 안 되는 거면 안 된다고 말해서 다른 사람이 할 수 있게 해줘야 하는 거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한다고 한 걸 못 지켰다는 것만으로 신뢰자산이 깎이진 않아요. 스타트업 일이란 게 안 되는 게 대부분인데요. 그 과정에서 동료가 봤을 때 이 사람은 할 수 있는 일을 다 했다. 는 믿음을 줄 수 있다면 그걸 비난할 사람은 없지요. 약간 서로 대치되는 말이지만, 개발자는 크게 두 분류가 있어요. 한 쪽은 정해진 스펙, 정해진 일정대로 하는 사람이고, 다른 한쪽은 앙트레프레너십(entrepreneurship, 기업가정신)을 가지고 하고 싶어. 해 볼래. 할래. 안 되면? 그건 어쩔 수 없지. 이런 마음가짐을 가진 사람이 있어요. KCD에서는 후자가 임팩트를 더 냅니다.

  • 혼자서 일하기보다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고 주변에 도움을 주는 일이 잦을 거 같네요.

네. KCD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도움을 주고받는 상황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누군가 도움을 요청하면 가능하면 도와주는 편이죠. 이런 태도는 문화로 자리잡은 상황인데, 다만 다들 맡은 일이 많고 바빠서 도움을 못 주는 상황은 있어요. 이렇게 바쁜 만큼 이슈를 찾으면 같이 해결하는, 도와줄 수 있으면 웬만하면 도와주려고 하는 전우애 같은 건 있어요. 같이 진흙탕을 구른 경험을 공유하다보니 그렇죠.

제 개인적인 경험을 말씀 드리자면, 세무 프로젝트 때 세무의 ‘ㅅ’자도 몰랐지만 다른 구성원의 코딩 곰돌이가 되어드린 적이 있어요. 고민하고 계신 분의 옆에서 “이건 뭐예요?” “이건 어떻게 작동해요?”하는 식으로 질문을 하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되는 케이스가 있어서요.

“마이데이터라는 개념 자체는 모호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어요. 하지만 본질은 단순합니다. 데이터 주권자가 맡긴 정보를 가지고 가치로 돌려줄 수 있는 기업이 살아남을 것이고, 그렇지 못한 기업은 도태될 거예요.”

  • 지금 이야기하신대로라면, KCD에서는 개발자 혹은 엔지니어의 목소리가 우선 순위 결정에 크게 반영되는 것 같은데요. 실제는 어떤가요?

솔직히요? 지향하는 바는 이렇고, 꽤 이런 상황에 가까운 때도 있지만, 현재 이렇다고 말하기는 어렵네요. KCD에서는 모든 포지션에 있는 사람들 한명 한명이 비즈니스를 한다고 표현하거든요. 이건 말하자면, 누구나 자기가 참여할 프로젝트의 임팩트를 평가해서, 그 프로젝트가 미칠 영향이 크고 범위도 넓고 의미 있는 좋은 일이니까 스스로를 갈아넣어서라도 하겠다. 이렇게 판단할 수 있어야 하는 건데요. 솔직히 요즘은 좀 잘 안되는 시기입니다. 하지만, 현재 상태는 예외적인 상태이며, 지금 상황을 그대로 놔둘 생각은 절대 없습니다.

개발자가 우선 순위 결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KCD에서 매우 중요한 이슈입니다. 조직 구조 변화도 이미 검토하고 있고요. 지금 상황의 일부분은 조직 내 인원 부족으로 인한 것인만큼, 인재 영입 대상 포지션도 대규모로 열어서 다양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결코 이 상태를 놔두지 않을 것입니다.

KCD는 프로페셔널 집단을 지향합니다. 개발자라고 해서 정해진 스펙에 따라서 개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마켓 매커니즘도 많이 생각하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갈 사람을 찾고 있습니다. 여기서 전제되는 건, 일을 잘하는 사람에게 일이 몰리고, 잘하는 사람에게 일이 몰렸을 때 그 사람에게 익스포넨셜(exponential, 지수 단위로 증가하는)한 큰 이익이 가고, 일이 벅찬 사람에게는 일이 덜 가는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여기에도 현실의 문제는 있어요. 일 잘하는 사람에게 일이 몰리는 건 확실하지만, 그 사람에게 정말 익스포넨셜한 보상이 있었느냐 하면 의문이 있죠. 관건은 이를 어떻게 측정하느냐이고, 모두가 납득할만한 측정은 불가능했기 때문에 완전한 제도로 자리 잡지는 못했어요.

너무 비관적으로만 얘기한 거 같은데, 이건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시스템에 비하면 현재 상황이 이렇다는 얘기고요. 지금도 일을 잘하고, 많이 하는 사람이라면 여러 종류의 수당을 통해서 빠르게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저를 포함해서, CEO까지 모든 C레벨과 피플팀이 함께 많은 기여를 해서 신뢰수준이 높아진 구성원에게 익스포넨셜한 보상과 크레딧을 주는 구체적인 제도를 고민하고 있어요.

  • 페어 코딩, 코드 리뷰, 자동화 등의 현재 상황은 어떤가요?

이것도 솔직히 말씀드릴게요. 현재 페어 코딩을 하고 있지 않고, 전담으로 제도화된 코드 리뷰를 실시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구성원들은 누구나 그런 문화를 실현할 역량이 있는 사람들이고, 그런 문화를 지향하고 있어요. 현실은 인원 부족으로 인해 좀 아쉬운 상황이지만, 이게 문제라는 점은 명확히 인식하고 있어요.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번에 다양한 포지션이 크게 열린 데에는 이런 문제 의식이 깔려있어요. 이 문화를 같이 만들어갈 사람을 찾고 있어요. 리뷰를 하려면 같이 만들 사람이 필요하니까요.

자동화 측면에서 말하자면, KCD는 외부에서 가져오는 데이터가 많아서요. 일반 인터넷 기업에서는 경험 할 수 없는 다양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KCD에서 주안을 두고 있는 것은 사용하는 쪽 — KCD 내부이든, 외부이든 — 에서 문제가 없도록 자동화하는 거예요. 예를 들자면, 포스(POS, 매장 매출 관리 기기) 데이터도 잘못 들어오는 케이스가 엄청 많아요. 포스만해도 솔루션이 100가지가 넘거든요. 이 데이터 오류를 하나씩 대응해야 하는데, 손으로 안 하고 ‘이 포스에서는 이 룰을 따른다’는 식으로 자동화하고 있어요. 인원이 적다보니 적은 인원으로 운영이 가능한 모델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해왔기 때문이죠.

  • KCD에서의 프로그래밍 능력 개발과 커리어 개발은 어떻게 이뤄지나요?

본인이 맡은 업무를 잘 수행하면, 그 업무에서 확장되는 업무를 주는 편이에요. 예를 들자면, 어떤 분은 한동안 데이터 수집 업무만 수행했는데요. 그 업무를 잘 수행하신 후에는 데이터 정제, 가공 업무도 맡고 계세요. 물론 자기 역량 이상으로 일을 맡았을 수도 있으니까, 문제가 생겼을 때는 저나 다른 시니어 멤버들이 그 문제를 같이 해결하고 있어요. 이렇게 실제 문제를 맡고, 해결하는 식으로 성장하는 분들이 KCD 조직 안에서는 크게 의미가 있고, 팀 내부에서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 개인이 하고 싶은 일과 조직에서 중요시하는 일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에는 어떤 식으로 처리하나요?

일단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일주일, 혹은 격주로 담당 분야 리드와 체크인(check-in, 1:1 면담)하는 시간을 가져서 현재 어떤 일을 어떻게 하고 있고, 일의 중요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싱크(sync)하고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이 일치하지 않는 일은 현실적으로 일어날 수밖에 없고, 일어나고 있어요.

이럴 때는 서로 설득하는 과정을 가집니다. KCD는 일단 구성원 서로가 높은 신뢰수준을 갖고 있기 때문에, 상대가 나와 다른 우선순위를 정하고 있다면 그에 대해서 귀 기울여 들어봅니다. 저 사람이 나와 다른 프라이어리티를 제시한다면, 그 분야에 대해서 충분히 고민해보고 말했을 거야. 라는 신뢰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이걸 더 먼저 해야 한다. 이게 더 중요하다. 라고 설득하는 과정이 있습니다. 서로 논리를 바탕으로 이야기하는 거고, 서로 설득하는 과정을 거치는 거죠. 리드가 시니어나 주니어에게 “까라면 까”는 식으로 말하는 건 있을 수 없어요. 그런 일이 있으면 당장 저부터 그냥 나갈 겁니다. KCD가 지향하는 건 프로페셔널 집단이고, 이는 개별 구성원 입장에서 말하자면, 여기가 아니어도 갈 곳이 많은데 여기를 선택한 사람들이 모인 곳입니다. 각 구성원과 구성원 사이에, 구성원과 조직 사이에 신뢰가 깨진다면 함께 할 이유가 수 없어요.

한국신용데이터 CTO/데이터 리드인 숀(윤도영)이 체크인 중에 모니터를 보며 피드백을 주고 있다. KCD에서는 체크인이라는 1:1 미팅을 정기적으로 운영해, 각 구성원이 지향하는 방향이 조직에서 기대하는 바와 벗어나지 않도록 정렬하고 있다.

문서화나 구성원, 엔지니어간 지식 공유가 이뤄지는 방식이 궁금합니다.

개발 산출물에 대한 체계적인, 공통된 문서화 방식은 없어요. 프로젝트마다 다르지만, 깃블레임(git blame)으로 추적할 수 있도록 PR 에 작업 의도와 맥락을 자세히 남겨두거나, 지라, 컨플루언스 위키를 사용해 정리하는 일이 많습니다. 이건 개인적인 지향점일 수도 있는데요. 저는 기본적으로 코드에 주석이 많은 거를 선호하지 않아요. 보다 단순하게, 누가 봐도 이해할 수 있게 만드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코드에 주저리주저리 설명을 다는 거 보다는 테스트 케이스 잘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이렇게 동작한다는 걸 보여주고, 이를 통해 어떻게 동작하는 것인지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걸 추구합니다. 그럼에도 코드가 표현 못하는 컨텍스트는 잘 남겨야 하죠.

다만 전반적으로 시스템이나 포맷은 아직 부족합니다. 아무래도 바로 직전까지 아주 작은 회사였다보니 특별히 틀이 없어도 컨텍스트 공유가 쉬웠거든요. 아직까지 이런 부분이 부족해서 온보딩 과정이 힘이 드는 편입니다. 문서화가 부족하니까요. 다른 사람이 보고 하는 거를 보고, 이거 할 수 있도록 기록 남기는 거를 확인해서 해나가야 합니다. 아직 포맷도 프로세스도 부족한 상황이라 함께 좋은 문화를 만들어 갈 분을 모시고자 합니다.

프로젝트를 수행한 후에 진행하는 회고 작업은 컨플루언스 사내 위키에 상호 참조되는 문서로 정리한다.
  • 신기술 적용이나, 최신 트렌드 반영에 대해서는 어떤 태도를 갖고 있나요?

새로운 뭐가 나왔다는 걸 단순히 공유하는 것 자체에는 아무런 밸류가 없어요. 내가 맡고 있는 문제를 새로운 기술을 통해서 해결했다. 라고 말할 수 있어야 가치가 있는 거예요. 예를 들자면, 예전에 KCD에서 쓰던 ‘ㄱ’이라는 프레임워크는 불편했는데, 새로운 ‘ㄴ’이라는 프레임워크를 적용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 같은 행위가 의미가 있는 거죠. 이렇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환영하고, 장려하고, 리워드를 많이 줍니다.

새로운 기술을 탐색하는 것은 자기 문제를 어떻게 하면 잘 풀 수 있을까 깊이 있게 고민하는 데서 시작한다고 생각해요. 고민하다 보면, 제일 잘 푸는 곳은 어떻게 했을까를 찾아보고, 그들의 방식의 찾아보고 내 방식과 비교해 보게 되죠. 장점이 있다고 판단하면, 현재 내가 쓰는 방식과 비교해서 일정을 세워서 작은 태스크 단위로 적용해보고, 이건 이렇게 됐어. 라고 공유하고 다른 사람들을 설득하는 거죠. 이게 쉬운 일이 아니고, 어려운 일인 게 맞아요. 하지만 KCD에서는 누구나 이런 식으로 하기를 원해요. CTO가 나서서 “이거 좋다니까 해보자”라는 식은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보통 평범한 엔지니어라면 고민 안 해 볼 영역을 고민하는 거네요?

네. 자신이 원한다면 원하는 기술 스택을 채용하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책임과 권한은 함께 가니까요. 본인이 책임질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선택도 본인이 하는 거죠. 실제로 지금 KCD 안에서도 각 팀 별로 기술 스택이 달라요. 이건 각 팀 별로 해결하는 문제가 다르니까, 해당 문제를 잘 푸는 프레임워크 언어를 선택하기 때문에 그래요. 예를 들자면, 프러덕 팀은 레일즈를 쓰는데, 그게 생산성이 높기 때문이에요. 인프라/플랫폼팀은 자바를 쓰는데 이쪽은 생산성보다 안정성, 성능이 중요하기 때문이에요. 이걸 통합할 생각은 전혀 없어요.

  • 실제로 현장 엔지니어가 자신의 고집대로 어떤 솔루션이나 언어를 도입한 사례가 있나요?

요즘 포스 기기를 담당한 벡이 좋은 사례예요. 포스 기기와 통신에 있어서 기존에는 폴링(polling)하는 방식으로 10초에 한번씩 끌어왔어요. 리소스가 많이 들고 비효율적인 건 맞는데, 이미 검증된 방식이었어요. 최근에 외부 회사와 배달 주문 관련 협업하는 프로젝트가 있었는데, 벡이 이 부분을 맡아서 구현해야 했어요. 배달 주문이 오면 바로 포스 기기에 알려줘야 하는데, 기존 방식은 10~15초 정도 딜레이가 있었어요. 벡은 그냥 있는 그대로 구현할 수도 있었지만, AWS에서 특정 서비스로 PoC를 해보고 그 방식이 낫다고 결론을 내렸어요. 그리고 다른 엔지니어들에게 자신의 결정에 대해 공유하고, 비용, 장점, 단점 모두 고민해서 본인이 결정했어요. 벡이 왜 그렇게 결정을 내렸는지 설명을 해줬는데요. KCD가 포스 시장에 진출할 때는 즉시성 확보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자신의 리소스를 많이 투입해서 베스트 솔루션을 찾았다는 거예요. 자신이 맡은 일이라고 해도 실행만 되도록 대충할 수도 있는 일이었는데, 앞으로 많이 쓰일 기능이라는 걸 스스로 판단하고 리스케줄링했어요. 이 케이스에서는 데드라인이 고정돼 있어서 이렇게 결정하기 쉽지 않았거든요. 그럼에도 자신이 엑스트라 워크를 투입하면서 리스크 테이킹을 한 거죠. 벡의 이런 태도와 실행력이 KCD의 베스트 케이스입니다. KCD 조직 전체의 입장에서 고민하고 실행한 거죠. 그리고 KCD는 이런 부분에 대한 리워드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조직입니다.

“자신이 맡은 일이라도 대충할 수도 있는 일이었는데, 앞으로 많이 쓰일 기능이라는 걸 스스로 판단하고 리스케줄링했어요. 이 케이스에서는 데드라인이 고정돼 있어서 이렇게 결정하기 쉽지 않았거든요. 그럼에도 자신이 엑스트라 워크를 투입하면서 리스크 테이킹을 한 거죠.”

  • 기존 조직에서 이런 불만, 페인포인트(pain point)가 있었던 분들이 KCD에서 잘 하실 수 있다. 이런 성격이 있을까요?

제가 볼 때는, 본인이 현재 가진 능력치 이상으로 더 임팩트 내고 싶어 하시는 분들이 좋은 거 같아요. 스스로 어떤 일이 하고 싶어서 더 많은 일을 했는데, 주변에서 안 알아주는 그런 분들이요. 사실 저도 그런 케이스예요.

  • 숀은 어땠나요? 간단히 커리어를 설명해주시겠어요?

제 경우에는 2008년 네이버에서 일을 시작해서 2013년부터 KCD에 합류하기 직전까지 카카오에서 일했어요. CTO/CEO 직속 조직에서 부사장에게 직보하는 포지션으로, 흔히 팀장이라고 하는 자리였죠. 왜 카카오에서 KCD에 합류하게 됐느냐 하면, 카카오에서 일하면서 가진 목마름을 KCD에서 해결할 수 있을 거 같아서였어요.

카카오에서는 플랫폼 엔지니어였어요. 각종 분석 플랫폼을 만들었고, 여기에 데이터를 넣어주는 데이터 수집기 만들었고, 이를 카카오 SDK로 내부에 제공했고, 이를 통해 데이터가 들어오면 분석된 결과를 제공하는 도구를 만들었어요.

이 도구가 내부에서 널리 쓰이다보니 다양한 카카오 내부 서비스 로그가 모두 저에게 왔어요. 그때 제가 중요하게 생각한 건 뭐나면, 각 서비스는 모두 자기 로그만 본다는 거였어요. 그런데 생각해보세요. 카카오에 서비스가 100개 넘게 있고, 한 사람이 그 많은 서비스 중 일부를 쓰는 거예요. 하지만 그때까지 로그는 모두 각 서비스 별로만 정렬돼 있어서, 사람을 중심으로 정렬할 수 없었어요. 저는 그 한 사람이 어떤 어떤 서비스를 썼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API를 만들었어요. 이를 바탕으로 서비스 검색 추천 광고 등을 만들었고요.

돌이켜보면 카카오 내부에서 사용자 기준으로 데이터가 묶여있었던 적이 없었는데, 제가 그걸 연결한 거였어요. 이걸 해야 한다고 설득하는 것도 쉽지 않았어요. 하지만, 그래도 카카오는 누가 일을 하겠다고 했을 때 못 하도록 하는 조직이 아니었거든요. 덕분에 일을 할 수는 있었지만, 한 일에 대해서 제대로 평가 받고 인정 받지도 못했죠. KCD는 데이터 주권자, 카카오 서비스로 보자면 다양한 서비스를 사용하는 한 명의 사용자를 중심으로 가치를 만들어내는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어서 여기서라면 내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원격 근무 중인 구성원과 화상회의 중인 모습.
  • 숀이 합류한 건 KCD 입장에서 더 크게 자랑해도 괜찮을 만한 일이네요.

KCD 합류를 고민하시는 분들께는 이렇게 말씀 드리고 있어요. 저는 데이터 수집, 정제, 가공 등 전체 파이프라인을 다 경험해봤거든요. 그것도 얕은 수준에서 참여만 한 것이 아니라 수집부터 서비스 적용까지 모든 단계에서 의미있는 경험을 해봤어요.

요즘은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이 핵심인 시대잖아요. 이 시대를 살아가는데, 그 영역을 배워보고 싶고, 의미있게 스트레치 해보고 싶은 분들에게는 의미있는 가이드를 드릴 수 있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다 해본 사람이 조직에 함께 있는 케이스는 많지 않거든요.

현재 자신이 한 영역을 책임지기에는 지식이나 경험이 부족한 주니어다. 하지만, 성장 욕구가 크고, 어느 정도 리스크를 짊어지고 큰 결과물을 손에 넣고 싶다. 하는 분들을 환영합니다. 책임은 리드, 시니어와 같이 나눠지면서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을 거예요. 저는 오직 일만이 일하는 능력을 가파르게 성장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지금 KCD에는 일이 많고, 그 일이 모두 굵직굵직한 일입니다. 게다가 같이 일할 시니어들의 경험 수준이 높기 때문에 커리어에서 큰 도약을 해낼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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