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데이터 인터뷰 프로세스는 왜 1달이 넘게 걸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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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용데이터의 채용 프로세스는 결코 짧지 않습니다. 보통의 면접 과정과 비교하자면 매우 오래 걸리는 편입니다. 짧게 잡아도 1~2주는 걸리고, 길게는 두 달이 걸리기도 합니다.

한국신용데이터 피플&컬처팀에서 인재영입을 담당하는 브래드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도대체 한국신용데이터의 인터뷰 과정은 뭐가 다르기에 이렇게 긴 시간이 드는 걸까요?

“인터뷰 프로세스는 회사 생활을 미리 체험해보는 과정”

자기 소개를 간단히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한국신용데이터(KCD) 피플&컬처 팀에서 인재 영입을 담당하는 윤방현이라고 합니다. 회사 안에서는 브래드(Brad)라고 불리고요. 2019년 9월부터 KCD에 합류했습니다. 인재 영입 프로세스의 시작과 끝을 모두 담당하고 있습니다.”

한국신용데이터의 인재 영입 프로세스를 경험해 보신 분은 이 글을 안 보실 테니, 과정에 대해 간략히 설명 부탁드릴게요.

“일단 지금 어떤 분을 모시고자 하는지를 알리는 공고는 한국신용데이터 웹사이트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요. 지원 방식은 특별한 거 없이, 공고를 보고 지원을 해주시면 됩니다. 입사 지원 서류는 특별한 양식이 없어요. 업무와 관계 없는 생년월일, 주소, 사진 등은 당연히 없어도 됩니다. 중요한 건 후보자가 어떤 경험을 해왔는지가 드러나는 거예요. 경력이 덜 드러나는 이력서를 보내주신 경우에는 경력 위주로 작성된 지원서를 보내달라고 요청을 드립니다. 그 다음으로는 저희는 캐주얼 미팅이라고 부르는 절차가 있는데요. 각 직무 리드가 후보자를 직접 찾아가 회사에 대해서 소개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단계가 있어요. 이 단계에서 서로가 이해하는 것에 대해서 합이 맞을 경우에 그 다음 단계로 직군 면접을 진행하게 됩니다.”

“직군 면접은 면접이라기 보다 프로젝트라고 부르는 게 맞아요. 보통 2~6주 정도 걸리는데요. 실제로 업무에 대한 합을 맞춰보는 과정입니다. 회사에 들어오면 실제로 하게 될 일과 관계된 작은 가상의 프로젝트를 만들어서 아웃풋을 내보는 과정이에요. 이 프로젝트 과정을 진행한 결과를 바탕으로 다시 2차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1차 프로젝트가 현재 당면한, 작은 단위의 문제를 구체적으로 해결하는 형태를 시뮬레이션 하는 것이라면, 2차 프로젝트는 중장기적인 관점으로 특정한 이슈를 어떻게 구체화하고 해결할 것인지를 토론 주제 형식으로 접근하는 것입니다. 각 가상 프로젝트에는 입사하면 함께 일하게 될 동료 직원들도 함께 참여합니다. 실제로 후보자가 한국신용데이터에 입사해 일하면 어떨지를 동료가 될 직원과 후보자 모두가 서로 시뮬레이션해보는 셈이죠.”

“가상 프로젝트를 마치고 나면 팀 인터뷰가 있습니다. 함께 일하게 될, 협업 구조에 있는 동료들 및 회사 구성원 모두와 상호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팀 면접을 갖습니다.”

가상 프로젝트라지만 실제 업무를 본 뜬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거라면, 상당히 힘이 들겠네요.

“네. 분명히 그렇죠. 그렇기 때문에 가상 프로젝트는 입사 프로세스이지만, 그만큼 시간을 투입해주시는 만큼 일을 하는 것에 준하는 대가를 면접비로 지급해 드립니다. 프로젝트에 들인 시간을 제출하면 그 시간 만큼의 비용을 저희가 지급하는 형태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투입 시간이 많을수록 유리할 수 있겠네요?

“아닙니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오래 앉아 있는 사람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을 찾습니다. 한국신용데이터는 구성원 한 명 한 명이 자기 분야의 최고 전문가가 되기를 지향하는 조직입니다. 따라서 중요한 건 임팩트이고, 결과물입니다. 같은 결과물이라면 오히려 더 적은 시간을 들여서 문제를 해결한 분을 선호합니다.”

“스타트업은 유기적, 이직은 비가역적 … 충분한 시간 들여야 “

스타트업은 항상 인력난에 시달리는데, 이렇게 시간이 오래 걸리는 채용 절차는 안 맞는 것 아닐까요?

“스타트업은 작은 조직이죠. 그래서 각 개인의 역할이 크기 때문에 오히려 채용에 신중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회사 입장에서만이 아니라, 후보자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스타트업은 유기적인 조직이잖아요. 개인이 맡는 역할이 크고, 개인이 하는 일에 따라서 회사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반면, 이직 과정은 사실상 비가역적이잖아요? 많은 한국 스타트업은 수습 기간 3개월을 두는데요. 빠른 입사 과정을 통해 입사했다 하더라도, 이 기간 동안에 회사와 이직자가 맞지 않는다는 사실이 드러나면 곤란해집니다. 이직자는 이미 이전 직장을 퇴직하고 나왔거든요.”

“한국신용데이터의 채용 프로세스는 회사와 후보자 사이에 신뢰 관계를 쌓기 위한 것이에요. 우리는 이렇게 일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고, 이런 문화를 가진 회사라는 것을 충분히 보여드립니다. 후보자도 자신이 일하는 방식을 회사와 구성원들에게 보여주면서 서로가 어떻게 같이 아웃풋을 낼 수 있을지 합을 맞춰봅니다. 어떤 사람들은 프로세스가 과도하게 길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우리는 이 과정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브래드도 이 채용 프로세스를 설계할 때부터 함께 했나요?

“아니요. 저는 지난해 9월에 한국신용데이터에서 합류해서,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이 긴 채용 프로세스를 통해 입사했습니다. 이 프로세스는 물론, 아주 많은 분들이 아주 길다고 느끼실 거예요. 국내 기업 중에 이정도의 채용 과정을 거치는 회사는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 역시도 이 과정을 통해서 회사에 대한 신뢰를 얻었어요. 아마 회사도 이 과정을 통해서 제게 신뢰를 얻었을 거고요. 회사를 옮기는 건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이벤트잖아요. 그런데 채용 사이트에 써 있는 글 몇 줄이나, 회의실에서 면접관에게 들은 말 몇 마디만 가지고 이직을 결정할 수는 없습니다. 앞서도 말했지만, 맞지 않는 조직에 입사했다가 퇴사하는 건 회사에도 손해지만, 특히 개인에게는 더욱 손해입니다. 되돌릴 수 없으니까요.”

프로세스를 운영하는 데 많은 비용이 들 것 같은데요.

“적은 돈이 든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잘못된 채용을 하는 것보다는 비용이 덜 든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 입사한 직원들이 갖게 되는 상호 신뢰를 생각하면 여기에 드는 비용은 오히려 저렴하다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이와 같은 프로세스를 거치기 때문에 새로 입사한 직원들도 빠르게 스며들 수 있어요. 이미 프로젝트를 함께 하면서 의사 소통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온보딩 프로세스(onboarding process : 신규 입사자 적응 과정)가 아주 짧게 단축되는 거죠. 어떻게 하면 이 사람과 최선의 의사 결정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상호 합의가 어느 정도는 이뤄져 있으니까 들어오자마자 바로 스퍼트를 시작할 수 있어요. 보통 일반적인 회사에서는 새로 입사한 분들이 ‘워밍업 세션’ 같은 시간을 많이 가지곤 하잖아요. 그런 시간이 줄어드는 걸 생각하면 이 과정이 결코 비싸다고 할 수 없습니다.”

약속하는 BEST 3… 보상, 동료, 제품

인재영입담당자로서 후보자에게 회사의 장점을 뭐라고 설명하나요?

“일단은 업계 최고 보상입니다. 최고의 보상을 약속하는 어느 회사가 있다 치죠. 한국신용데이터에는 그 회사 출신이 와 있습니다. 꼭 보상이 전부는 아니지만, 단언컨대 보상은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연봉’ 때문에 우리가 원하는 후보자를 못 모셔오는 일은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동료입니다. 앞서 말한 이 모든 절차를 거쳐온 분들과 함께 일하게 됩니다. 최고 수준의 보상을 드리는데다, 채용 과정을 유료로 진행하기 때문에 결코 허투루 뽑지 않습니다.(웃음) 사무실에 들어와 보시면 업계에서 이름을 들어봤을 만한 유명한 사람들을 여기저기서 만나게 되실 거예요.”

“하지만 이 모든 것에 앞서 가장 자랑하는 장점은 제품입니다. 현재 주력 서비스인 캐시노트는 B2B 제품이라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는데요. 이미 전국에서 월 1회 이상 카드 결제가 일어나는 사업장의 3분의 1에 달하는 65만 사업장이 캐시노트를 사용하고 있어요. 매월 8조 원 이상의 오프라인 결제정보를 수집·분석하고 있습니다. 이 성과를 불과 2년만에 달성했어요. 그리고 일반 소비자 대상 서비스 페이노트 역시 막 출시한 상황입니다. 이 밖에도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기 때문에 새로운 분야에 도전할 여지 역시 많습니다. 그리고 빠르게 그 도전을 실행하고 있고요. 실제로 어떤 기능은 오전 회의에서 아이디어를 내서, 오후에 구현해서 출시하고, 일주일만에 스케일업까지 마쳤습니다.”

인재영입담당자에게는 안 맞는 질문이지만, 굳이 회사의 단점을 꼽자면 어떤 게 있을까요?

“단점이라기보다, 모든 후보자에게 미리 말씀드리는 내용인데요. 한국신용데이터는 결코 모두에게 맞는 회사가 아닙니다. 최고의 문제 해결 집단을 추구하는 곳이에요. 마치 텔레비전 드라마에 나오는 외과 수술팀이나, 우승에 도전하는 NBA 팀처럼 각자가 자기의 영역에서 최고의 역량을 가지고 있고, 최고의 성과를 발휘하기를 기대합니다. 동시에 회사와 함께 성장해 나갈 분을 찾고 있어요. 즉, 쉽게 갈아끼워 쓸 수 있는 부품 같은 사람을 찾는 게 아니라, 그 자리에서 최고의 기량을 낼 수 있는 최적 인재를 모셔서 그 분과 함께 회사의 해당 기능이 함께 성장하고 발전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런 후보자 분들께 이런 말씀을 하고 싶다 싶은 말이 있을까요?

“개발자 분들께는 따로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아무래도 많이 모시고 있으니까요. 저희가 어떤 분들을 모시는지는 인재 영입 페이지에 자세히 나와 있는데요. 일반적으로 한국신용데이터에서는 금융, 데이터 관련 서비스를 하고 있기 때문에 비즈니스 인사이트가 중요합니다. 서비스에 대한 안목을 가지고 있는 개발자라든지, 이미 창업을 경험한 개발자와 같은 분들을 환영하고 있습니다. 관련 서비스에서 경험을 쌓으신 분들의 많은 지원연락을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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