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혁신 : 제작 시간을 30일에서 10분으로 줄이다.

Yohan Yoon
29CM TEAM
Published in
7 min readApr 12, 2023

안녕하세요! 저는 29CM 콘텐츠 스쿼드 제품디자이너 윤요한입니다. 오늘은 콘텐츠 제작 효율 문제를 확장성 있는 제품을 통해 해결한 프로젝트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29CM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콘.텐.츠!!

29CM을 사용하는 사용자에게 29CM하면 떠오르는 인상이 무엇인지 물어보면 다양한 답변들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감도 높은 이미지와 글귀로 매력적인 브랜드를 소개하는 콘텐츠가 생각난다고 많이 말씀 주십니다. 그만큼 콘텐츠가 29CM의 중요한 요소인데요. 특히, 29CM의 콘텐츠는 크게 두 가지 역할을 합니다.

  • 첫 번째는 콘텐츠에 소개되는 브랜드와 함께 프로모션을 진행하기 때문에 사용자에게 매력적인 프로모션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단독입점, 단독할인 등 오직 29CM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브랜드, 제품, 가격을 제공해요.
  • 두 번째는 29CM의 감각적인 MD가 선별한 컬렉션을 콘텐츠에 담아서 사용자에게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고객 입장에서는 새로운 브랜드와 제품을 마주할 수 있는 통로입니다.

제작해야하는 콘텐츠가 너무 많아요!

최근 29CM의 규모가 빠르게 커지면서 입점하는 브랜드의 양도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데 입점하는 브랜드가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브랜드의 입점, 발매, 할인을 소개하는 콘텐츠의 수요도 많이 늘어났습니다.

콘텐츠 제작 수량은 브랜드 수와 비례하기 때문에 계속 수요가 증가하는데 콘텐츠를 제작하는 인원의 수는 정해져 있기 때문에 수요를 따라가기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이러한 상황 때문에 새롭게 입점하는 브랜드 중 일부는 콘텐츠로 소개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으며, 제작되어야 하는 콘텐츠의 발행 시기가 1주부터 4주씩 밀리고 있었습니다.

약은 약사에게, 사용자 문제는 사용자에게.

그렇다면 도대체 왜, 콘텐츠 생산에 허들이 발생하고 있을까? 너무 다행인 부분은 이번 프로젝트는 고객이 내부에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MD, Creative Designer, Editor 등 콘텐츠와 관련된 모든 포지션을 인터뷰하면서 현재 불편하거나 힘든 부분은 없는지 파악했는데 덕분에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복잡한 프로세스 그리고 다양한 툴.

인터뷰를 통해 파악했을 때 콘텐츠 제작 프로세스는 5개의 퍼널로 생각보다 복잡한 프로세스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각 퍼널의 의사소통 툴을 메일, 슬랙, 스프레드시트, 독스 등 다양하게 소통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다양한 툴을 쓰면 정말 머리가 복잡할 것 같았습니다.

그렇다면, 핵심문제는 뭘까?

인터뷰에서 공통으로 언급된 내용을 기반으로 프로세스 퍼널마다 발생하는 문제와 그 수준을 시각화했습니다. ‘디자인 리소스 요청’ 퍼널에서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파악했는데 그 이유는 한정된 생산성 때문에 콘텐츠 수요만큼 제작이 따라가지 못해서 ‘콘텐츠 제작 대기열’이 발생하고 있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MD와 디자이너가 소통하기 위해 Docs, Sheet 등 다양한 도구를 통해 콘텐츠 원고를 전달하고 디자이너는 이것을 콘텐츠에 옮기는데 결국 같은 내용을 두 번 작업하는 프로세스의 비효율도 발견했습니다.

개선이 아닌, 과감한 변화.

위의 프로세스를 보았을 때 각 퍼널마다 각기 다른 수준의 문제들이 많이 존재하는데 처음에는 가장 문제 되는 영역부터 제작 시간을 단축하는 방향으로 솔루션을 찾을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프로세스를 고수하면서 문제 되는 영역만 해결했을 때 제품의 문제는 해결되지만, 워낙 콘텐츠 수요가 많아서 본질적인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할 만큼 콘텐츠 생산 속도를 높일 수 없을 것이라고 판단 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콘텐츠는 꼭 디자이너가 만들어야 한다’라는 관성을 엎고 콘텐츠 제작의 병목이었던 ‘리소스 요청’과 ‘콘텐츠 디자인’ 퍼널을 과감하게 삭제하고 디자이너 없이 누구나 제작할 수 있는 새로운 콘텐츠 도구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누구나 제작 가능한 콘텐츠 도구, CMS.

CMS는 Content Management System의 약자인데 기존 Admin의 콘텐츠 제작 툴과 다르게, 입력한 정보를 조립하여 사용자 UI에 제공하는 ‘콘텐츠 정보 관리’ 도구입니다.

29CM CMS의 제품 전략은 별도의 도구 없이 디자이너가 아니어도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 디자인 작업 없이 제작되게 합니다.
  • 최대한 정보가 자동화되게 합니다.
  • 하나의 도구에서 제작할 수 있게 합니다.

최소한의 정보만 입력하면, 바로 발행 가능!

이제, 29CM에서는 누구나 브랜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습니다. 콘텐츠를 구성하는 데이터만 입력하면 페이지 레이아웃부터 발행, 노출은 CMS를 통해 자동화할 수 있습니다.

앞에서 CMS는 ‘콘텐츠 정보 관리’ 도구라고 이야기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위의 콘텐츠 뿐만 아니라 입력한 정보를 기반으로 사용자에게 제공될 다양한 콘텐츠로 확장이 가능합니다. 이 부분이 CMS의 무한한 가능성입니다.

획기적으로 줄어든 제작 프로세스.

아래의 이미지처럼 기존에는 기획 단계에서 작업한 글을 디자인 단계에서 이미지로 옮기는 구조였습니다. 결국 정보는 같지만 다루는 방식이 달랐던 것인데 CMS를 통해서 콘텐츠 기획 단계만으로 콘텐츠 제작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존의 콘텐츠 제작 프로세스가 획기적으로 단축될 수 있었습니다.

콘텐츠 제작시간, 30일에서 10분으로.

제품 MVP 모델을 데모데이에서 실제 MD분께 시연을 요청했는데 10분 만에 콘텐츠를 완성했습니다. 기존에 최대 30일이 소요되던 콘텐츠가 10분으로 960배 단축된 것입니다. 비교하자면 10명의 디자이너가 한 달 동안 제작하는 콘텐츠의 양과 동일합니다.

그리고 월 최대 50건 발행할 수 있었던 브랜드 입점, 발매, 할인 콘텐츠가 CMS 배포 후 한달만에 비즈니스에서 요구되던 200건의 콘텐츠가 생산되었고 현재는 이전의 16배에 달하는 월 평균 816건의 콘텐츠가 생산되고 있습니다.

한 가지 더 재미있는 사실은 CMS를 통해서 MD 포지션 뿐만 아니라 그로스 마케팅, 29라이브 등 다양한 팀에서 콘텐츠를 자유롭게 생산하기 시작했습니다. 디자이너 없이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CMS의 확장성 덕분에 다양한 포지션에서도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고르디우스의 매듭

고르디우스의 매듭은 전차에 묶인 복잡한 매듭인데 이것을 푸는 사람이 아시아를 정복한다는 소문이 있었습니다. 때문에 각국의 왕과 장군들이 이 매듭을 풀려고 시도했지만 성공한 사람이 없었는데, 알렉산더가 이 지역을 방문해서 매듭을 보고 고민하다가 칼로 내리쳐서 잘라버렸고 이후에 이후 알렉산더는 아시아의 군주가 되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복잡한 문제를 발상의 전환을 통해 과감하게 해결한다’라는 교훈을 주는 내용인데요.

가끔,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다 보면 그 문제에 매몰되기가 쉬운데 한 발짝 뒤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알렉산더처럼 본질적인 부분을 격파하는 것도 문제를 해결하는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오늘은 29CM 콘텐츠 제작 도구를 제품화 한 사례를 소개해 드렸는데 앞으로 29CM 제품디자이너가 어떻게 일하는지 다양한 이야기로 찾아 뵙겠습니다!

[함께 성장할 동료를 찾습니다]
29CM (무신사)는 3년 연속 거래액 2배의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높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면서 비즈니스 성장을 함께 할 프로덕트 디자이너 동료를 찾습니다. 많은 지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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