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오리 새끼

백조가 아니라네..


i:
새벽같이 일어나서 커피를 내리고 티비엔 뉴스를 틀어놓고 아침식사 준비를 한다. 세상에 나 혼자인 기분이다.
ii:
써머타임이 시작되서 한국이랑 시간차가 2시간이나 난다. 한국은 아직 어두운 새벽일텐데… 어차피, 연락 할 사람도 없지 참…
iii:
해이피버의 노예가 된 기분이다. 머리는 어질어질 눈은 퀭 얼굴은 부석부석 코는 맹맹… 알르레기 약 먹고 정신 차리고 싶다. 목이 너무 간지러워서 효자손을 넣어보고 싶은 마음이다.
iv:
리톱스는 정말 못 키우겠다. 다른 다육이는 잘만 자라는데 리톱스는 내 손에 들어왔다만하면 운명을 한다. 도대체 왜 그런걸까?
v:
하루하루가 길다면 지겹게 길고, 짧다면 당황스럽게 짧은 3주 .. 무지개가 보고싶다면 비를 견뎌야 한다는 말, 결국, 내일은 미래의 어제라는 말이 떠오른다..


사진 찍을 때 왜 선글라스를 옆에 두냐고 친구가 물었다.
생각해보지도 못한 거였는데..
…명품도 아닌걸 난 왜 굳이 같이 찍었을까?
내 물건 하나 정도는 찍어야 이 사진이 나의 것이 된다고
무의식중에라도 그런 생각을 해서 그런걸까?
나를 표현하는 게 내겐 그렇게 중요한건가?
그렇지 않다면, 단지 끼라도 부리는 걸까?

공부하다가 아무런 계획없이
커피맛 버블티를 사들고
호수로 나와서 산책하다가
물위에 둥둥 떠 있는
오리가족과의 만남
트와일라잇 그리고 힐링.. .

알아,
지금은 아무런 떨림도, 설레임도 없다는 것.


그런 느낌 모르잖아,
최소한 내가 줄수 없다는 걸 나도 잘 알아
적어도 지금은..


말이지,
그게 제일 슬퍼..

기말고사.

모르는 것 빼고는 전부 안다는 말이 위로가 못되는 밤
방바닥에 흩어떨어져 있는 디아스포라 잡생각 조각들이
5시간안에 내 머릿속에서 정리가 되어야 할텐데..
그리고 갑자기 친구한테서 카톡이 날아온다.
실연을 당한 모양이다.
하소연 들어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닌데..
공부보다 내게 어려운 것들: 위로, 동정, 그리고 조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