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Chain이 EOS 진영을 선택한 이유
42억달러.
블록체인 플랫폼 EOS가 2018년 5월까지, 1년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기록한 크라우드 펀딩 금액입니다.
EOS는 그렇게 시작부터 큰 기대를 모았고, 드디어 2018년 6월 메인넷을 런칭했습니다.
그간 7Chain 팀도 EOS를 주목해 왔습니다. 스텔라루멘, 이더리움 등 다양한 플랫폼을 검토한 끝에 EOS를 메인 플랫폼으로 선정하였고, 현재 7Chain RNG는 EOS 네트워크에서 작동되고 있습니다.
3세대 블록체인으로 평가 받는 EOS. 이번에는 저희가 EOS 진영을 선택한 이유를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역시, 게임이든 일이든 시작할 때 가장 중요한건 ‘어떤 진영을 선택하느냐’ 니까요.
댄 라리머 ‘이더리움의 저격수’가 되다
‘이더리움 킬러’
EOS가 초창기부터 대놓고 내건 슬로건입니다. 왜 많은 암호화폐 중 하필 이더리움을 지목했을까요? EOS는 이더리움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탄생했다고 스스로 밝히고 있습니다.
EOS는 이더리움과 마찬가지로, 오픈 소스를 표방하는 플랫폼입니다. 다양한 댑(Dapps)들을 얹을 플랫폼으로서 승부를 피할 수 없는 운명인 겁니다.
이더리움의 치명적인 약점은 ‘속도’에 있었습니다. 높은 트래픽을 감당하지 못해 즉각적인 서비스가 불가능하였습니다. 아직 많은 댑(Dapps)들을 얹지 않은 현재에서도 문제가 있으니, 향후 확장성에 대해 많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EOS가 이더리움의 대항마로 역대급 펀딩을 성공시킨 건 ‘댄 라리머’의 덕이 큽니다.
EOS 개발팀을 이끌고 있는 CTO 댄 라리머는 스팀잇(Steemit)과 빗쉐어(Bitshares)를 성공시켰습니다. 두 서비스는 엄청난 트랜젝션을 처리할 수 있음을 속도로 증명했습니다. 다른 사람이었다면 모를까, 현존 최고수 댄 라리머라면 ‘이더리움을 능가할지 모른다’라고 많은 사람들이 믿었습니다.
디자인 철학부터 다른 EOS와 이더리움
댄 라리머는 스팀잇과 빗쉐어의 빠른 성능을 검증했다고 위에서 밝혔는데요. 그 핵심은 바로 합의 구조에 있습니다. 블록체인의 데이터는 동일한 내용이 분산화되어 기록되기 때문에 어떤 것이 맞는지 서로 합의하는 알고리즘이 필요한데 이것을 컨센서스 라고 합니다.
이더리움은 현재 POW(Proof of Work)라 불리는 작업증명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암호화된 거래 정보를 찾아내 가장 많은 해시파워를 제공한 노드가 블록을 생성하는 구조입니다.
EOS는 스팀잇과 빗쉐어와 마찬가지로 DPOS(Delegated Prrof of Stake)라 불리는 위임지분증명 방식을 사용합니다. POS(Proof of Stake, 지분 증명)에 위임이라는 개념을 더한 것인데요. POS는 많은 지분을 보유한 노드에게 블록을 생성할 권한을 줍니다. DPOS 방식에서는 지분을 가지고 있는 모든 소유자들이 블록 생성이나, 정책 결정에 참여하지 않고 대표자 21명을 뽑아 이들에게 권한을 줍니다.
DPOS는 간접 민주주의와 비교되곤 합니다. 투표로 선출한 BP(Block Producer)들을 통해 잘못된 정책을 바로 잡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이들이 담합할 우려가 존재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현실의 정치와 유사한 문제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여러 블록체인의 합의구조는 개인과 집단에게 얼마나 많은 권한을 줄 것인가, 혹은 이들을 ‘선과 악 어느 쪽으로 가정하는가’와 같은 생각을 담고 있습니다. 이더리움을 만든 비탈릭 부테린과, EOS의 댄 라리머는 이 문제를 두고 스팀잇과 레딧 커뮤니티에서 유명한 논쟁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모두들 블록체인의 합의구조를 두고 시스템 디자인 대신 ’디자인 철학’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7Chain 플랫폼은 왜 EOS를 선택했는가
7Chain팀이 탈중앙화된 RNG(난수생성)기술을 설계함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실용성이었습니다. 엄청나게 빠르게 진행되는 FPS 게임부터, 복잡한 구조를 가진 MMORPG까지 실제 서비스되는 많은 장르의 게임들에 애써 개발한 기술을 실제로 사용하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으니까요.
# 속도와 확장성
7Chain팀이 자체 블록체인 기술을 기존 온라인 게임에 적용하기 위해 핵심적으로 연구한 부분은 바로 처리속도와 확장성이었습니다. 리그오브레전드, 오버워치와 같은 온라인 게임에서 이더리움의 처리 속도로는 상용화가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결국, 7Chain 팀은 온라인 게임에 적합한 자체 블록체인을 개발하였고, EOS 플랫폼과 동일한 설계 구조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EOS 플랫폼으로 빠르게 마이그레이션을 진행하였습니다. 자체 기술이 Native C++ 언어로 이미 개발되어 있었기 때문에 불과 3주만에 EOS 플랫폼에서 작동이 됩니다.
이 글을 쓰는 9월 6일 현재, 이더리움은 7tps를 기록하는데 비해, EOS는 3996tps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빠른 속도를 강점으로 하는 EOS 기반의 수 많은 Dapp들이 개발되고 있으며, 이러한 Dapp들과 함께 7Chain 플랫폼은 많은 시너지를 낼 것으로 확신하고 있습니다.
# 거래 수수료 문제
암호화폐 거래에 따른 높은 수수료 문제도 플랫폼 선정에 있어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이더리움의 가스(Gas)와 같이 순간적인 트래픽 처리에 발생하는 수수료는 실제 온라인 게임 서비스가 감당할 수 있는 영역을 넘어섰기 때문에, 7Chain 팀은 거래수수료가 없는 EOS를 주목하였습니다.
EOS는 거래에 수수료를 전혀 부과하지 않습니다. 대신 토큰 보유자가 스스로 발생시키는 트래픽 만큼 시스템 자원을 직접 토큰으로 할당 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를 스테이킹(Staking)이라 불리는데요. 보유한 EOS 토큰을 스테이킹(Staking)하면 더 이상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 구조입니다.
이제 이더리움과 EOS를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라는 게임에 적용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LOL의 게임포인트(IP)로 상자를 구매할 때 이더리움이 적용되어 있다면 추가적인 수수료가 요구될 것입니다. 이더리움은 상자 구매에 대한 데이터를 블록체인에 기록하기 위해 노드에게 보상할 수수료(Gas)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비용은 유저와 라이엇게임즈 모두 지불할 마음은 없어 보입니다. 반대로 EOS는 수수료를 요구하지 않으며, 블록체인이라는 안전하고 영구적인 구매 기록을 보관해 줄 것입니다.
# 안정성
이더리움은 수수료가 높은 거래를 우선으로 처리합니다. 블록체인 플랫폼으로서 우수한 기능을 자랑했던 이더리움은 수많은 ICO 프로젝트를 그들의 플랫폼으로 껴안았지만, 이더리움 기반 토큰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트래픽 또한 그대로 감당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더리움 네트워크 내 스마트컨트랙트 또한 안정성에 위협을 받게 되었습니다.
거대한 시장 규모를 가진 온라인 게임 산업에서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은 제1의 요소입니다. 따라서 7Chain은 안정성 확보에 가장 유연한 EOS를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EOS는 21개의 BP들에 의해 의사결정이 이뤄지고 있으며, BP들 또한 토큰 홀더들을 통해 선출되는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당면한 과제를 빠르게 해결하고 있습니다. 이는 복잡한 이해관계로 얽혀진 다른 생태계 보다 매우 안정적인 구조 체계라 할 수 있습니다.
이더리움이 현재 분산형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플랫폼 중에 가장 성공한 플랫폼이라는데에 이견을 달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발견된 많은 취약점이 있고, 이를 무기로 EOS라는 강력한 도전자가 나타났습니다. 이더리움의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만 주로 언급을 드렸지만, EOS와 이더리움 모두 부족한 부분에 대해 계획을 세우고 착실히 항해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 플랫폼은 헌법과 합의구조, 나아가 공공경영 등 철학이 기술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보여주는 훌륭한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댄 라리머는 EOS가 “블록체인과 중재자의 결합을 통해 합의의 수준이나 투명성을 높이는 기술적 도구” 라고 말했습니다.
7Chain팀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이더리움과 EOS 중 누가 우세를 점하느냐가 포인트는 아닙니다. 단지, 7Chain이 많은 게임사에게 더 나은 기술적 도구로 활용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앞으로도 많은 개발자 커뮤니티가 참여할 수 있도록 모든 기술적인 검토와 노력을 계속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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