曲/ 검정치마 — everything

좋은 뮤지션의 신보를 챙겨 들으며, 같이 늙어갈 수 있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뮤직비디오를 보니 덩실덩실 어깨춤이 절로 나던 제주도의 푸른 들판이 생각났다. 눈 쌓인 제주도에서 칼바람 맞아가며 한참을 달려도 좋겠다. 세상에, 좋은 사람과 나에게 덜 좋은 사람이 있다고 친다면, 늘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는 없을 터. 그래도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조금 더 많은 것 같아서 새삼스럽게 감사했다. 말랑말랑 꿈 속을 걷는 검정치마의 신곡을 들으며 낯간지러운 감정이 자꾸만 드는 건, 겨울이라고 비켜가지 않는 감기 탓에 챙겨 먹은 감기약 때문일 것이다. 얼음 길을 걷는 건지 — 삿포로는 눈길과 얼음길이 진짜 섞여 있다. 역에서 학교까지 걸어가는 출근길은 정말 작정하고 어디 너 안넘어지나 보자 벼르는 느낌이다 — 눈 길을 걷는 건지 아니면 꿈 길인지 헷갈리는 요즘, 햇빛은 드라마틱하게 강하고 눈때문에 세상이 눈이 부시다.

Like what you read? Give 間 a round of applause.

From a quick cheer to a standing ovation, clap to show how much you enjoyed this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