曲/Owen- One of These Days

새벽에 눈이 번쩍 떠져서 하루종일 정신 차려야 겨우 밥 챙겨 먹고, 머리 팽팽 돌려가면서 일하고 막차타고 집에 가서 일하다 지쳐 잠들고, 또 새벽이 시작되는 생활을 언제부터 한 건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도파민이 도파도파 나오는 쾌감과 희열 덕분에 아픈 줄도 힘든 줄도 모르고 일하고 있지만, 이러다 갑자기 쿵 쓰러지는 게 아닐까 싶어서 페이스 조절을 할 요량으로 짧은 인도네시아행을 결정했다.

일요일에도 어김없이 일이 꽉꽉 차 있던 오늘, 물 먹은 솜 같은 몸을 이끌고 토크쇼 장소인 모에레누마 공원에 갔다. 세상에, 삿포로에 사는 나에게도 너무나 환상적인 눈밭이 눈앞에 펼쳐졌다. 간발의 차이로 1시간에 1대 있는 버스 놓쳐서 택시타고 가며 궁시렁대던 나의 짜증을 다 날려줄 정도로 엄청난 경치, 그리고 좋은 사람들, 머리에서 반짝반짝하는 소리가 들릴 이야기들까지. 이런 좋은 날도 있구나 싶어, 새삼스럽게 내가 지금 어디에서, 어떤 포지션으로 어떻게 일하는 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아직도 요령도 못부리고 하고 싶은 일 다 끌어안고 하느라 시간이 부족하다는 모자란 핑계만 대고 있지만, 그래도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다고, 내가 하고 있는 일은 가치있는 일이라고 스스로를 잘 다독였다.

매일을 짧게라도 더 남겨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그런 의미에서 폴님의 일기는 좋은 예.

moerenuma park, 2017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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