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ong > Sun Kil Moon — Space Travel Is Boring



오랜만에 적는 오늘의 노래.

컴퓨터 앞에 오래오래 앉아있는 시간이 줄고, 서울에 번쩍 삿뽀로에 번쩍 하는 생활이 계속되고 있다. 물론 컴퓨터로 해야 하는 많은 일들이 줄어든 것이 아니라는 것이 문제다. 원하던, 대학이라는 공간에서 일하게 되었고, 그에 따라 거대한 섬에서 거대한 섬으로 이사하게 된 것이, 요즘 정신놓고 하루하루를 쫓아 살고 있는 것에 대한 원인이다. 뭐 그냥 가면 되지, 라고 가볍게 생각했던 내 자신을 때려주고 싶을 만큼, 옮겨간다는 것이 큰 일이라는 것을 하루에도 몇 번씩 느낀다. 단순히 내 집을 옮긴다는 것 보다는, 나의 주변, 환경, 생활이 송두리째 UFO를 타고 슝 옮겨가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여전히 설레는 눈의 나라에서 살 집도 구했고, 일 할 터전도 구했으니, 이제 머리 속에 있는 재미있는 일들을 엉키지 않게 살살살 풀어내야 할 것이고, 그 전에 나의 짐, 나의 업보가 삿뽀로로 무사히 옮겨갔으면 좋겠다. 매일 버리고 나눠주고 처분하는데 끝이 없는 나의 짐들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든다.

이럴 때일수록, 일어나자마자 음악을 크게 틀고, 스트레칭을 한다. 야채와 과일을 많이 먹고, 감사한 분들의 축하에 기쁜 마음으로 답한다. 이제 도쿄에서 살 날이 2주가 채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니, 주책맞게 눈물이 날 것 같다.


折形デザイン研究所

봄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