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표쓰기 D-261
룰루랄라 인천 여행
오늘은 대체휴가날. 토요당직을 하면 그 달 안에 대체휴가를 쓸 수 있다. 자기 연차 안 까고도. 좋다 좋아. 마침 오늘 영국으로 떠나는 친구를 배웅하러 인천공항으로 여행가는 기분을 냈다.
출근시간 나는야 룰루랄라 새로산 원피스를 입고 여행가는 기분 물씬 나는 공항철도로 환승하기 위해 플랫폼 벤치에 앉아 기다리고 있는데 반대편 열차가 도착해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갑자기 내가 앉은 벤치 양 옆으로 우르르 번개같이 이동하는 사람들 때문에 강한 바람을 느꼈더랬다. 공통된 루트로 이동하는 그 모습이 무섭다고 해야 하나… 나도 반복된 출근길 그렇게 정해진 익숙한 루트로 출근하는구나 생각하니 뭐랄까 익숙해서 좋은 건지, 반복되서 슬픈 건지, 미묘한 기분.
인천공항 도착. 모델같은 독일 오빠? 뒤에 바싹 붙어 탑승동으로 가니 바글바글한 사람들. 다양한 표정들의 사람들이 보인다. 덩달아 붕붕 설레는 기분. 비행기는 뭔가 사람을 부웅 위로 뜨게 만드는 그런 이동수단인 듯. 암만봐도 저 무거운 게 하늘을 나는게 신기하다.
A를 배웅하고 같이 배웅한 S와 인천에 나온 김에 동인천 배다리 여행을 떠났다. 배다리로 가는 버스안 아재 3인의 걸걸한 수다를 억지로 들어봤는데 SNL이 따로 없네 ㅋㅋ 이해할 수 없지만 웃으면서 들었다. 그들이 사는 세상, 내가 사는 세상은 같은데 참 다르다.
배다리 도착하니 점심시간. 맛난 중국집에서 정말 정말 내 인생에서 가장 맛있는 탕슉을 먹었다. 선거 결과에 대해 이런 저런 얘기도 하고 배다리 마을을 구경하며 이곳에선 아직 지지 않은 바람에 흩날리는 벚꽃비를 맞으며 봄여행을 즐겼다. 스페이스 빔 낡은 테라스에서 맞은 햇살을 기억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