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고 있는 ‘의지’의 연결과 영원

DNA는 사랑을 타고

※ 본 글은 본인의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으로 작성된 글이니 Read-only.

사람은 영생하지 못한다. 죽음이 있기에 살아가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하지만 시작과 끝이 있다는 것은 항상 뭔가 아쉽다. 우주도 영원할 것 같지만 시작과 끝이 있다고 하지 않는가. 그렇다면 사람은 짧은 생애동안 얻고 깨달은 것은 의미가 없는 것일까?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데(그렇지 않으면 왜 살아!!) 왜 그런지 생각해보자.

이번 글의 주제는 ‘의지’의 전달(또는 연결)이다.

사람은 생명학적으로 번식을 하는 굴레 안에 있다. 자식을 낳고 키우고 그 자식은 또 자식을 낳아 연결된다. 이런 자식을 키운다는 것은 여러가지 의미를 가지는데 종족을 연결 시킨다는 의미와 함께 부모의 지식과 경험을 가르쳐 의식을 깨우치는 것을 포함한다. 그것이 일반적으로 말하는 ‘교육’이 되겠다. 일반적으로 집에서 하는 교육을 ‘가정교육’이라 지칭하는데 우리는 무엇을 가르치고 무엇을 배워왔는가 생각해봐야 한다. 왜냐하면 이러한 ‘가르침’ 또는 ‘경험의 전달’이 사람이라는 유한한 생명을 무한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은하철도999 극장판 2기

은하철도999는 지금도 이름만 말하면 알만한 매우 유명한 애니메이션이다. 철이(테츠로)가 메텔과 함께 기계몸을 얻기위한 여정이 주요 내용이다. 원래 철학적인 주제를 내재하고 있지만 ‘린 타로’ 감독의 극장판은 그 색깔이 극명해진다. 본 주제에 관련된 작품은 극장판 2기(부제:안녕, 은하철도999 — 안드로메다 종착역)이다. 극장판 2기에서는 ‘파우스트’의 등장이 인상적인데, 그와의 전투가 끝나고 ‘캡틴 하록’의 대사가 작품에서 제시하는 하나의 주제를 관통한다.

히대의 우주간지남 ‘하록’

옛날 옛날 한 옛날에는 가정이 곧 하나의 폐쇄적 조직 내에서 모든 것이 이루어 졌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사냥을 가르친다던가 어머니에게 딸이 요리를 배우듯 부모와 자식은 매우 밀접했으며, 부모의 의지에 따라 자식의 의지가 연결되었다.(물론 반항적인 자식도 많다) 그러한 의지의 연결이 ‘가업’이라는 의미를 만들고 기술을 발전시켰으며, 새로운 시대에 맞춰 사람의 스킬과 의지는 확고해졌다.

부모와 자식은 ‘키운다’라는 행위를 통해 지식과 의지를 전달할 수 있는 것이다.

책과 학교

시대가 지나 지금 우리는 학교의 시대에 살고 있다. 학교라는 곳에 모여 정해진 지식을 가르침 받고 획일화된(초콜렛 찍어내듯) 지식 또는 의지를 가지게 되어 사회로 내보내 진다. 조금 거슬러 올라가면 지식을 정형화 시킨 ‘책’이 있으며, 책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이러한 것을 전달할 수 있었다. 208년에 쓰여진 책을 통해 1288년의 어린이가 지식을 전달받고 의지를 키워낼 수 있게된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교육’이라는 정형화된 가르침 체계를 만들었으며, 이를 통해 ‘학교’라는 곳에 우리가 다니게 된 것이다.

학교는 매우 효율적이었다. 정복시대를 지나 산업혁명시대까지는. 그러나 학교의 모습과 교육 내용은 몇 백년간 변화하지 않았으며, 시대와 맞지 않는 현실은 큰 괴리감을 남겨주고 있다. 특히 ‘책’이라는 형태의 정적인 정보 형태로 전달되는 방식이 너무나 오래 지속되었다.

이정도 시대가 되면 도서관은 정보의 묘지…

공각기동대 S.A.C

인터넷은 정말 엄청난 발명(?)이다. 인터넷은 사람의 모든 것을 바꿔버렸으니 말이다. 책이 공간과 시간의 벽을 뛰어 넘었다면, 인터넷은 거기에 ‘실시간성’과 동시다발적 ‘연결성’을 부여했다. 모든 지식과 생각이 인터넷으로 모여들었으며, 저장되어 있고 이를 조회하여 연결될 수 있다. 이를 통해 사람은 시대에 상관없는 어디에 있는 누군가의 지식과 생각에 연결할 수 있으며, 이를 실시간으로 변형 또는 발전시켜 새로운 지식을 생산한다.

공각기동대 TV판 1기 S.A.C의 주제는 정부의 비리를 파해치는 스마일맨의 이야기이다. 애니메이션의 배경이 되는 시대에 발생하는 전뇌화 부작용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 비리를 스마일맨이 정의구현을 하려고 하는데 그 시발점은 하나의 정보조각이었다. 해커인 스마일맨은 정보를 엿보기 좋아하는 소심한 소년이다. 그러다가 어느날 언제, 누가 흘린지 모르는 정보를 하나 얻게 된다. 정부의 비리에 대한 단서가 되는 이 정보를 열어본 스마일맨은 정보를 생산했던 사람의 의지(정부의 비리를 파해치고 싶은)를 이어받아 테러를 진행하게 된다.

사건의 발단, 결국 스마일맨은 누구인지도 시작이 어디인지도 알 수 없다.
단지 정보와 의지가 담겨있던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의 조각이 다른 누군가를 행동할 수 있는 의지를 발현시킨 것이다.

온라인에 24시간 연결되어 있는 지금, 사람들이 읽고 동조하고, 행동하게 만드는 수많은 콘텐츠는 음식과 같다. 상한 음식을 먹고 아플수 있으며, 좋은 음식을 섭취해 건강해질 수도 있다. 음식과 다른 점은 단지 작은 지식을 통해 세상 어디의 누군가를 행동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공각기동대 GIG

공각기동대 TV판 2기 GIG의 주제는 더욱 충격적이다. 정부 산하의 한 전략책임자는 ‘개별 11인 바이러스’를 배포시켜 이에 반응하는 사람이 혁명을 일으키게 만든다. 단순히 거짓기억을 주입하는 해킹이 아니라 사람의 사상을 변화시키는 씨앗을 심는 것이다. 어떤 관점에서 보면 영화 ‘인셉션’과 유사하게 볼 수 있다. 차이점은 GIG에서는 농약 뿌르듯 온라인에 바이러스를 흘려서 발현시킨다는 점이다.

실베스트로 평론문에 포함된 ‘어떤’부분이 범인

옛날에 계몽을 목적으로 사상교육을 모여서 한다거나 ㅇㅇ주의 책을 참독하거나 했던 적이 있었다. 자신의 의지를 생성하고 방향을 결정하며, 실제로 행동하게 된다. 그러나 GIG에서 제시하는 미래(세계대전 이후의 전뇌화가 가능한 시대)는 사람의 지식과 의지 뿐만아니라 이를 설계하는 사상마저도 바꿔버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단순히 정보의 연결 네트워크 였던 인터넷을 통해 미래에는 사람의 사상도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 집에서 한 세대에 걸쳐 전달되던 것이 이제는 누구나 누군가에게 실시간으로 전달할 수 있게 되었다. 하나가 전체가 되고, 전체가 하나가 되는 시대로 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사는 환경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그 어느시기보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인터넷은 사람과 사회를 변화시켰고, 지식과 의지의 전달방법 마저 송두리채 변화시켰다.

붕괴는 순식간이다.

이 시점에서 교육과 학교는 미래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되며, 변화하지 못한다면 크게 손실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또한 가정에서 부모와 자식 간의 가르침은 더욱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가정과 학교의 붕괴는 단순히 세대차이나 운영의 문제가 아니다. 그리고 모두가 생각해봐야할 문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