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무엇을 통제해야 하는가 - 생각

안타까운 일이지만 진정한 ‘생각의 힘’을 깨닫고 이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사람은 드문 것 같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자신의 진정한 가능성을 깨닫지 못한 채 그저 기계적으로 삶을 이어가고 있다. 살아있으니까 계속 살기 위해 산다는 말이다. 자신의 생각이 어디로부터 왔는지, 왜 이런 생각을 하는지 깨닫지 못하고 그저 습관적인 생각의 명령만을 따르고 있다. 하지만 분명히 스스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매일의 고된 노동(혹은 학업) 속에서도 ‘이게 아닌데’라는 생각이 수시로 찾아온다는 것을. 하지만 그때마다 어떻게든 현재의 상황을 지지하는 근거를 찾아내 스스로를 합리화하며 불쑥 그리고 문득 떠오르는 목소리를 억누른다. 그리고 그 대가로 평범한 일상을 얻고, 평범하지 않은 꿈을 잃는다. 이건 분명히 우리가 원하는 삶이 아니다.

습관은 무서운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이 좋은 습관이든 나쁜 습관이든 습관이 우리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심리적 안정감은 그 자체의 특성상 변화보다 현상 유지를 선호한다. 인간은 무언가를 지키고자 할 때 약해진다. 그래서 습관은 무서운 것이다. 인간은 평생 동안 자신만의 독특한 습관을 만들고 수정하면서 살아간다. 이러한 수정과정은 특정 시점이 지나면 더 이상 크게 일어나지 않는데, 이때가 자신의 세계를 거의 완벽히 구축한 시기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세계가 머리 속에서 형상화된 것이 바로 그린존(Green Zone)이다. 내가 설정한 그린존 안에서 나는 편안함을 느낀다. 그린존은 다양한 습관으로 구성되는데 거기엔 생각하는 방식, 느끼고 반응하는 방식, 그리고 식습관, 운동 방법, 그 밖의 전체적인 라이프 스타일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습관은 오랜 시간에 걸쳐 순차적, 점진적으로 형성된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한 개인의 습관을 보면 역으로 그 사람의 역사를 추측해 볼 수 있다.

습관은 명확한 장단점을 갖고 있다. 장점은 습관의 반응적, 자동적 특성이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우리는 특정 자극에 대해 일일이 의식적으로 판단할 필요 없이, 무의식적으로 자동적인 반응을 보일 수 있다. 그리고 개인은 이러한 반응이 최선의 결과를 가져온다고 믿고 또 실제로 그러한 결과를 얻는다. 습관은 이러한 ‘강화’의 반복을 통해 점점 더 경험적으로 견고한 의사결정체계로 발전한다. 한편, 이러한 특성은 곧 단점이 된다. 습관의 정보 습득 경로와 판단 절차에 오류가 있는 경우, 습관은 매우 효과적으로 우리를 잘못된 의사결정으로 이끈다. 다양한 관점의 정보, 상반된 주장과 근거를 접한 뒤 종합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을 때에도 개인은 습관에 의지해 매우 단편적인 정보를 근거로 판단을 내린다. 쉽게 말해 그냥 자기가 생각하고 싶은 대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중요한 문제는 단연 습관 자체의 오류 여부다. 도넛 만드는 기계를 떠올려보자. 도넛 생산 기계가 공정 별로 길게 이어져 있다. 각 공정에서는 반죽의 배합, 도넛 조형, 오븐으로의 이동, 도넛 굽기, 그리고 도넛 포장의 과정을 완수함으로써 먹음직스러운 도넛을 완성한다. 그런데 이 공정 중 하나라도 잘못된 곳이 있다면 도넛이 죽처럼 퍼지거나,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되거나, 타거나 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습관의 오류도 마찬가지다. 부정적인 사고방식, 그러니까 못생긴 도넛을 만드는 방식으로 생각이 습관화되었다면, 당신은 빠르고 싸게 부정적인 생각을 만들어 내는 매우 효과적인 생각 생산 기계를 머리 속에 갖고 있는 것과 같다. 이렇게 되면 그 어떤 좋은 재료를 넣어도 즉, 좋은 책을 읽고, 멋진 풍경을 보고, 아름다운 음악을 들어도 우리가 원하는 맛있는 도넛은 만들 수 없다. 따라서 우리는 잘못된 습관을 자각하고 이를 수정하는데 노력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이러한 노력의 궁극적인 목표는 통제감의 확보다. 그리고 통제감의 확보가 우리의 최종목표라면 모든 일의 시작이 되는 ‘생각’은 우리의 출발점이다.

생각도 감정과 마찬가지로 누적된다. 지금 나의 생각, 그리고 이 생각을 만들어 낸 사고방식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쌓여온 것이다. 생각은 감정을 만들고 행동을 만든다. 행동은 또 다른 생각의 씨앗이 되고 씨앗은 보다 깊은 수준의 생각이나 감정으로 연결돼 하나의 열매가 된다(감정 역시 생각을 만든다. 또한 이 둘은 같은 차원에서 서로의 작용을 강화시킨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히 현재의 생각이 쌓이면 그 결과로서 미래의 내가 만들어진다는 것 또한 알 수 있다. 이건 실로 간단한 사실인데 많은 사람들이 이를 간과한다. 그들은 습관화된 생각에 빠져 자신들이 다른 방식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린다. 그래서 생각의 주요 기능 즉, (1) 자신이 원하는 대로 생각하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고, (2) 그 결과로서 원하는 인생을 현실로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 깜짝 놀란다. 왜냐면 이들은 이러한 ‘생각의 힘’을 자신 외에 특별한 사람들만이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건 사실이 아니다. 생각의 원리를 깨닫고 충분한 연습의 시간을 갖는다면 누구나 생각의 힘을 사용할 수 있다. 생각의 힘을 자각하면 누구나 자신의 잘못된 사고방식을 깨닫고 보다 유익하고 생산적인 방식으로 이를 개선할 수 있다. 지금 우리가 갖고 있는 사고방식 역시 누군가에 의해, 어떤 특별한 계기에 의해 그리고 의식적인 교육과 훈련을 통해 형성되고 수정되어온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언제든지 우리가 원하는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사실을 믿고 노력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에 앞서 필요한 생각이 한 가지 더 있다. 그것은 바로 ‘변하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이다. 현재의 습관이 주는 불편함을 참고 견디거나, 정말로 하기 싫은 일을 하며 억지로 버티는 것 대신, 어제보다 나은 오늘,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꿈꾸며 하루하루 가슴 벅찬 인생을 살고자 하는 마음 말이다. 이러한 생각이 머리와 가슴 속에 가득할 때, 바로 그 때가 우리의 진짜 인생을 시작해야 할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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