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ivia어떤 단어로 말을 시작해야 할지 도무지 감이 오지 않는 때가 있다.질렀다. 나를 버겁게 했던 짐들을 등에 엎고 멀리 던져버렸다. 어차피, 죽기밖에 더하겠나. 생계 때문에 멀리했던 공부하는 삶을 되찾았고, 구질구질해서 일상을 버겁게 했던 노트북도 새로 샀다. 거슬리던 머리도 말끔히 정리했고 읽지 않았고 앞으로도 읽지…Aug 5, 2018Aug 5, 2018
Olivia2017.01.28.그 짧은 시간동안 너는 벌써 자랐다. 아마도 4개월쯤 될 거야. 보통은 1–2개월 때가 가장 작고 귀엽다고 생각해서 3개월은 되어보이는 너를 처음 본 순간부터 걱정했다. 일주일에 서너 번은 꼭 지나는 동물병원 앞에서 오늘은 네가 없기를 바랐지…Jan 28, 2017Jan 28, 2017
Olivia2009.12.16쓰다만거그는 그녀가 화려해서 좋다고 했다. 짙게 칠한 마스카라와 펄이 감싼 눈두덩이가 참 아름답다고 했으며 기분 나쁜듯이 꾹 다물고 있는 입의 매무새가 매력적이라 했다.Jan 21, 2017Jan 21, 2017
Olivia2014.11.04가을은 높고 맑은 하늘이 진풍경이라는데, 출근길 지하철역 부근에서 물끄러미 올려다 보는 것정도만 할 수 있었다. 십 여년 전 못난 연애를 하다 울컥한 마음으로 고개를 들어 보았던 가을하늘은, 말 그대로 높이, 너무 높아 나를 내려다 보는 게…Jan 21, 2017Jan 21, 2017
Olivia2014.08.07해로 따지자면 벌써 11년이나 지났는데, 단 한 번도 엄마는 내 꿈에서 죽은 사람으로 나온 적이 없다. 내가 기억하는 예쁜 모습으로, 언제나 나온다. 짧은 머리에 금 목걸이를 한다거나, 긴 머리를 곱게 묶어서 나를 생글생글, 바라봐 준다거나.Jan 21, 2017Jan 21, 2017
Olivia2012.05.07짓이겼던 마음이 스민 이 모든 생애에, 풀잎 같은 노래가 흐르기를 나는 지난 밤에도, 널 만난 그 밤에도, 바라였다.Jan 21, 2017Jan 21, 2017
Olivia2011.04.07 고등학생때생각고등학생 때 생각했던 것들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생각을 애써 바꾸기보다는 그때의 생각을 보다 체계적인 방향으로 정교화시키는 데 주력을 하고 있다.Jan 21, 2017Jan 21, 2017
Olivia2010.07.25검은 잉크가 사방에 흩뿌려져 있다지, 아마- 도-깨비가 울다 간 자리라지, 아마- 도-깨비가 아니라는 사람도 있지만, 아마- 도-깨비 울던 자리일거야, 아마- 도-깨비 있던 자리는 어떻던고, 하니- 우물과 늪이 어우러진 곳이라더군! 어허- 그곳에서…Jan 21, 2017Jan 21, 2017
Olivia2011.03.02잃어버린 손가락이 제 자리를 찾을 때까지 나는 혀를 굴려 어금니를 더듬는다 표현할 수 없는 그 모든 것들에 표현가능한 모든 표현으로, 찬사를 보내며 나의 손이 나이기를 기다린다Jan 21, 2017Jan 21,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