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rter School 이야기(2)-High Tech High 인물편

Sarah
6 min readOct 28,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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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는 High Tech High (HTH)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저희 아이들이 다니는 High Tech Elementary(HTe)는 HTH Village 안에 있는 2개의 초등학교 중 하나로 올해 개교한 학교에요. HTH 재단은 샌디에고 카운티 내에 총 13개의 학교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그 중 포인트 로마 지역에는 1개의 초등학교 (High Tech Elementary Explorer;HTe Exploror)가 더 있고요, 2개의 중학교 (High Tech Middle;HTM, High Tech Middle Media Art), 3개의 고등학교(High Tech High, High Tech High International, High Tech High Media Art), 총 7개의 학교가 모여 HTH Village를 이루고 있답니다. HTH와 HTe Explorer를 시작으로(2000) HTM(2003), HTH International(2004), HTH와 HTM의 Media Art(2005) 과정, 그리고 올 2015년 9월 HTe 순으로 개교를 하였는데요, 초등학교과 고등학교를 시작으로 중학교 과정까지 신설하여 K-12학년까지 일반 과정 학제를 모두 갖춘 뒤 특화 과정으로 international과 media art 과정으로 세분화되며 학교가 성장하는 양상입니다.

이렇게 HTH Village를 형성할 정도로 학교가 성장한 데에는 HTH가 절대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였습니다. 바로 이 HTH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하는데요, 본 포스팅은 바로 HTH를 만든 ‘인물편’ 되겠습니다. HTH 전체 포스팅에서 보면 서두쯤 되겠네요.

http://www.hightechhigh.org/schools/HTHPL/

HTH의 정식 명칭은 Gary and Jerri-Ann Jacobs High Tech High로, High Tech High school 최초의 학교입니다. HTH 앞에 명명된 Gary and Jerri-Ann Jacobs의 Gary Jacobs는 Qualcomm의 공동 창업자인 Irwin Jacobs의 첫째 아들입니다.

간단하게 Qualcomm에 대해 언급하면요, Qualcomm이 설립되기 전 샌디에고는 해군 기지가 위치한 작은 도시에 지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지역 경제를 활성화 시키기 위해 시 정부에서는 대기업을 유치하려고 했었지만 번번히 실패를 하고 맙니다. 그러나 UCSD 교수였던 Irwin Jacobs가 Qualcomm을 공동 설립이 설립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면서 샌디에고도 그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게 됩니다. 이는 단순히 고용을 창출하는 선에서 끝난 것이 아닙니다. UCSD의 공대인 Jacobs School of Engineering가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하였고, UCSD 병원, 비영리 라디오/티비 방송국인 KPBS, 샌디에고 자연사 박물관, 샌디에고 심포니 등 크고 작은 단체들이 이들의 지원을 바탕으로 성장하였죠. 샌디에고에서 살다보면 Jacobs가의 이름을 딴 건물이나 단체를 심심찮게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그 때문이랍니다. 따라서 샌디에고를 이해하는데 가장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가 바로 이 Jacobs 가문인데요,

Gary Jacobs

역시 HTH도 그들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가 없습니다. 1998년 초 Gary Jacobs를 중심으로 약 40명의 사업가들과 교육 전문가들이 ‘막대한 돈을 지역 학교 교육에 투자함에도 불구하고, 하이테크, 바이오 테크 산업에서 요구하는 더 나은 인력들을 왜 현재의 교육 시스템에서는 육성해내지 못하는 것일까’에 대해 의문을 가졌다고 합니다. 지극히 투자자들의 관점에서 가진 의문이었죠. 지역 학교에 기부한 기부금(이라 읽고 ‘투자금’으로 해석합니다)에 비해 창출되는 인력들은 그 기대에 미치지 못했었나 봅니다. 바로 이 의문에서부터 HTH가 시작되었다고 보아야겠죠.

기존의 학교교육 시스템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 그들은 교육 혁신가였던 Larry Rosenstock을 초대 교장으로 영입하여 새로운 학교를 만들기로 하였습니다. 고등학교 목공 교사이자 하버드 교육 대학원에서 강의를 하고 있었던 Larry Rosenstock은 교육부의 지원을 받아 the New Urban High School Project(NUHS;1996–1997)를 총괄하면서 도시 지역 고등학교에 적합한 새로운 교육 모델로 개인화(personalization), 현실 연계성(real-world connection), 일반적인 지식인(common intellectual), 디자이너로서 교사 (teacher as designer)를 제시하였습니다. 바로 이 모델을 최초로 현실화한 학교가 바로 HTH였죠.

Larry Rosenstock

현재 그는 HTH 재단 산하의 Charter Schools 및교육 대학원의 C.E.O( the C.E.O. of the San Diego-based High Tech High, a network of charter schools and a graduate school of education)로 재직중인데요, 여담이지만 아이들 오리엔테이션을 하러 HTe에 간 첫 날 학교 입구를 못 찾아 헤메고 있는 우리 가족에게 친절하게 입구를 가르쳐 주던 할아버지가 계셨어요. 청바지에 하얀 티셔츠 차림으로 학교 정원을 둘러보며 잡초를 뽑고 계셨던 전형적인 미국 할아버지였죠. 오리엔테이션하러 왔다니까 친절하게 저희 아이들 이름을 물어보고선 자기는 “Larry”라고 소개하셨던 분이 바로 이 분이었다는 것을 이 포스팅을 쓰면서 깨달았다죠! 아이들에게 새 학교에 온 기분이 어떤지 친절하게 물으시며 눈을 맞추어주셨던 기억이 나요. 그때는 정말 저 분이 동네 할아버지인줄 알았어요.ㅎㅎ

다음 포스팅에서는 본격적으로 Larry Rosenstock이 제시한 NUHS의 네 가지 원칙들이 어떻게 HTH에 반영되었으며 실제로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함의를 가지고 있는지 이야기 해 보려고 해요.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로젠스톡에 따르면 HTH는 약 10:1의 경쟁률 을 가진 학교로서 약 70% 이상의 학생들이 4년제 대학에 진학한다고 합니다. 기존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의 비율이 다른 학교보다 훨씬 높은데도 말이죠. 더불어 HTH의 학생 지원 시스템을 도입하는 학교가 미국 내에서 증가하고 있다고 하는데요(Todd Rose and Katherine Ellison, 2013, Square Peg, Hachette Books), HTH 교육 모델이 이처럼 성공할 수 있었던 그 배경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2015년 10월 28일

샌디에고 호밀리 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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