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포스의 홀라크라시 제도를 도입한 ‘코넥스솔루션’을 만나다

자포스의 홀라크라시 제도를 도입한 ‘코넥스솔루션’을 만나다

코넥스솔루션

◇ 잡플래닛 기업리뷰를 보면 코넥스 솔루션의 홀라크라시(Holacracy)* 제도에 대한 의견이 많은데요. 홀라크라시 제도 도입의 배경과 이유는 무엇인가요?

Jay: 패션-유통 분야 시장은 정말 빠르게 변하고 있어요. 예측 가능하지 않은 시장 환경에서 기존의 의사 결정 방식으로는 생존하기 어려운데요. 실시간으로 변하는 외부 요인에 대해 민첩하게 대응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개개인이 의사결정의 주체가 될 수 있는 자포스(Zappos)의 홀라크라시 제도를 도입하게 되었는데요. 코넥스솔루션에서는 홀라크라시 제도를 기반으로 ‘위리더십’을 만들어 빠르게 변하는 업무 상황에 대처하고 있습니다. 업무 환경은 지속적으로 변하다 보니 위리더십 또한 꾸준히 개선해 사용하고 있어요. 개인적인 생각으론 고객 접점에서 복잡하고 다양한 업무를 잘하는 방법으로 홀라크라시 제도가 가장 유용하다고 생각합니다.

Chul: 물론, 도입 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어요. 코넥스 솔루션은 다른 회사와 달리 팀별로 조직이 구성된 형태가 아니라, 각 브랜드별로 필요한 역량을 갖춘 사람이 모여 조직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런 방법이 사업을 진행하는 데 있어서 몰입도를 훨씬 높여주고 있는데요. 각각의 구성원에게 기업가 정신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들어 줍니다. 실제로 각 셀에서 나오고 있는 업무 피드백의 수준이 많이 향상되었어요.

* 홀라크라시(Holacracy)?

1967년 Arthur Koestler의 ‘The Ghost in the Machine’에서 사용된 ‘holarchy’에서 따온 것으로, Holarchy는 자율적이고(autonomous), 자급자족의 단위(self-sufficient unit)이면서 더 큰 전체에 의존적인’ 단위로 이루어진 시스템을 뜻한다. 홀라크라시에서 자율적 단위는 ‘서클’이라고 불리며, 더 큰 전체는 곧 조직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정리하면 홀라크라시는 ‘개별 서클이 각자의 자율성을 보장받으면서 동시에 조직 목적에 의존적인 형태의 새로운 조직구조’라고 할 수 있다. (출처: 구조로 풀어내는 혁신, 자포스의 대담한 실험)

홀라크라시

◇ 홀라크라시 제도 도입 후 어떤 점이 구체적으로 달라졌는지?

Jay: 우선 채용 과정부터 달라졌어요. 기존에는 인력이 필요한 부서에서 채용 요청을 하면, 관련 부서 인원 몇 명만 인터뷰에 들어가 지원자의 역량을 평가하고 합격 여부를 결정지었는데요. 이 때문에 회사와 지원자가 서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상황에서 입사가 진행되고 종종 갈등이 발생했었습니다.

하지만 홀라크라시 제도 도입 후, 정기적인 회사 설명회를 개최해 ‘코넥스솔루션’에 관심 있는 지원자를 인력 풀에 등록해 관리하고 있는데요. 각 셀(Cell)의 멤버가 인력 풀에 있는 지원자 중 적합한 사람을 발견할 경우, 티타임 등의 면접 과정을 거쳐 채용하게 되었습니다.

홀라크라시 제도를 시행하는 데 있어 채용과정을 먼저 수정한 이유는 ‘버스에 탈 사람부터 가려야 한다’는 생각 때문인데요. ‘코넥스솔루션’은 11개의 브랜드 셀이 독립적으로 비즈니스 방향을 설정하고 진행해야 하는데 이를 가능하게 하려면 함께 일하는 동료가 정말 중요합니다. 아무리 좋은 시스템을 구축해도 내부 구성원이 시스템을 받아들이지 못하면 결국 아무런 소용이 없게 되잖아요? 그래서 함께 일하는 사람을 뽑는데 많은 공을 들이게 되었어요.

코넥스솔루션

▲ 홀라크라시 제도에 대한 생각을 얘기 중인 코넥스솔루션 직원들

Chloe: 홀라크라시 제도 도입에 대해 긍정적으로 이야기해주셨지만 사실 회사 전반적으로 큰 성장통을 겪고 있는 것도 사실이에요. 도입 초기, 이 제도가 굉장히 빠르게 진행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으나 구성원들이 가진 알파 기업 문화 사고를 바꾸기 어렵다는 점을 알게 되었어요. 멤버들마다 리더십에 대한, 홀라크라시 제도에 대한 이해도가 모두 다르고 기존에 갖고 있던 습관이나 생각에서 탈피해야만 하는데 결코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다행히 희망적인 부분은 홀라크라시 제도에서 리더십이란 무엇인지 멤버들이 점차 이해하고 ‘나는 단순한 직원이 아니라 사장이다’는 마음을 갖고 회사 전체 성장에 노력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Jay: 개인이 가진 ‘벽’을 넘어 홀라크라시 제도를 받아들이는 인원이 늘어나고 있고, 그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점이 퍼지고 있어요. 물론, 이론적인 바탕이 없으면 실행이 어렵기 때문에 ‘코넥스솔루션’에서는 코치 육성 프로그램 운영과 더불어 MBC라는 북클럽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출근 시간 전 북클럽 멤버들이 모여 서로가 읽은 홀라크라시 관련 책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 코넥스솔루션이 추천하는 홀라크라시 관련 도서 및 영상

1. 도서: Good to Great, BB경영, Scrum, 언리더십, 학습하는 조직

2. 영상: 조직문화 페러다임의 진화과정

◇ ‘코넥스솔루션’은 어떤 방법을 통해 스마트워크 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나요?

Jay: 저희는 브랜드 단위를 셀이라 칭하는데요. 셀마다 커뮤니케이션 문화가 다릅니다. 프로세스를 정해 놓고 절차에 따라 움직이는 오렌지 문화와 달리 코넥스솔루션에서는 셀마다 갖고 있는 비전이나 문화가 다르고 그 셀에 들어간 구성원도 다른데요. 각 셀에 맞는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찾아가는 중입니다. 예를 들면, 센트럴 포스트(Central Post) 셀은 스크럼과 애자일(Agile) 방법론을 차용해 아침 미팅을 15분 정도 진행하고 있는데요. 데일리 스크럼(Daily Scrum)이라 불리는 이 아침 미팅에서 셀 구성원은 각자 현재 하고 있는 일을 동료와 공유합니다.

데일리 스크럼의 목적은 토론이나 의견 교환보다는 상대방이 어떤 업무를 진행하는 데 있어 내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협업할 수 있을지 생각하는 것입니다. 즉, 이슈 브레이킹을 위한 미팅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 방법은 미팅에 참여하는 구성원들의 참여도가 기존 방식과 확연히 달라요. 철저한 계획을 세우고 이를 따르는 방법이 아닌 시장 상황에 맞게 그때 그때 바꿔나가는 방식을 지향하기 때문에 구성원들이 책임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일할 수 있게 만들어줍니다.

◇ 전체 업무 중 협업이 비중이 높은 편이신가요?

Jay: 비율로 보면 50% 정도 됩니다. 50%라고 말씀드린 이유는 팀원 간 정보 공유도, 협업 빈도도 높지만 결국 의사 결정을 내리고 업무를 진행하는 건 개인이기 때문인데요. 협업:개인 업무 비율이 50:50이라고 봅니다.

Chloe: 저는 70% 정도인 듯해요.

Chul: 저는 100%입니다. 혼자서 일을 해결하는 경우도 있지만, 모든 일을 할 때마다 다른 분들의 아이디어를 받아 진행하거든요. 이런 업무 패턴을 생각해봤을 때 제 전체 업무 중 협업 비중은 100%라고 봅니다.

◇ 효과적인 협업을 위해 필요한 요소는 무엇일까요?

Jay: 팀원들과 친해져야죠. 인간적인 관계를 맺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인간관계가 기본이 되지 않는다면 협업은 불가능합니다. 친분을 쌓는 과정을 통해 서로의 성격과 습성을 파악한 후, 업무 의사결정에 반영해야 협업할 수 있다고 봐요.

Chloe: 상대방에 대한 신뢰, 즉 믿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 ‘신뢰’라는 건 서로에게 오픈되어 있을 때 가능한데요. 내가 하는 업무의 99.9%를 동료들에게 공개했을 때 동료 압박(Peer pressure)을 느끼는데요. 이 동료 압박이 있어야 신뢰가 생긴다고 봅니다.

◇ 업무용 메신저 도입도 같은 맥락에 있을 것 같은데요?

Chul: 네, ‘홀라크라시’라는 새로운 제도를 조직에 적용해나가는 과정에서 개인 간, 조직 간 좀 더 열린 형태의 커뮤니케이션이 요구되었는데요. 여러 툴을 테스트하던 중 국내에 잔디라는 툴이 있다는 추천을 받고 시범 운영 기간을 거쳐 회사 전체가 사용하게 되었어요.

코넥스솔루션

◇ 여러 툴 중 잔디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Jay: 직관적인 기능과 개인별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메뉴가 매력적이었어요. 무엇보다 한글화가 잘되어 있어 전체 직원들이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고, 사용 설명회와 같은 적극적인 교육활동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다른 서비스 대비 큰 장점이었습니다. 더불어 사용상의 불편함이나 개선제안 등의 과정도 원활하다는 점도 한몫했어요.

카톡만큼 사용하기 편한 업무용 메신저 ‘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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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를 사용하는 이유는?

Chul: 접근성이 높기 때문인데요. 장소에 얽매이지 않고 모바일 오피스로 일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입니다. 현장 중심의 커뮤니케이션을 지향하는 ‘코넥스솔루션’에게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잔디 토픽

▲ 코넥스솔루션은 잔디를 통해 모바일 오피스 환경을 구축했다

[직무별 질문 — 코넥스솔루션 리테일 세일즈, Prime 대리]

◇ 현재 하고 계신 업무는?

Prime: 리테일 세일즈(Retail Sales)를 주로 하고 있어요. 특히 주요 채널인 백화점 영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주요 업무로 판매 및 매출 기록과 수요 파악, 인원 파악 등이 있어요.

◇ 해당 업무 수행에 있어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지요?

Prime: 아무래도 업무 특성상 시장 성향을 파악하는 능력이 중요한데요. 요즘에는 시장 상황이 빠르게 변하다 보니 정보 취득과 인맥 관리 능력이 뛰어난 분이 적격일 듯합니다. 사람을 상대하는 업무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뛰어난 언변과 원활한 대인관계도 중요하고요.

◇ 하고 계신 업무에서 잔디를 어떻게 활용하고 계신가요?

Prime: 주로 제품 발주, 매출 증가를 위한 행사 기획 등의 업무를 하고 있는데요. 자체 구축한 ‘원펀치’라는 ERP 시스템으로 제품 발주, 재고 관리 및 매출 현황 업무를 하고 있고요. 프로젝트나 이벤트 런칭 등을 진행하는 경우엔 잔디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본인만의 업무 노하우나 방법이 있다면?

Prime: 반복 경험을 통해 숙달하는 방법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복기하기 위해 숙달된 내용을 꾸준히 문서화시켜 저장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런 작업을 꾸준히 하다 보면 다른 팀과 업무를 진행할 때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자료가 될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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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무별 질문 코너에 참여한 설재훈(Ssul) 주임과 유승재(Prime) 대리

[직무별 질문 — 코넥스솔루션 브랜드 VMD, Ssul 주임]

◇ 현재 하고 계신 업무는?

Ssul: 탐스(TOMS) 브랜드의 VMD(Visual Merchandising Design)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매장 환경 개선 및 정리하는 일과 팝업 스토어를 포함한 탐스 관련 행사 업무와 매장 오픈 일을 담당하고 있어요.

◇ 해당 업무 수행에 있어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지요?

Ssul: VMD는 고객이 한번이라도 더 쳐다보고, 방문할 수 있도록 매장 환경을 조성할 수 있어야 해요. 또한, 고객이 상품을 구입할 때 적극적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매장과 상품의 시각적인 요소를 디자인해야 합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비주얼 센스가 엄청나게 요구되는 일이에요. 따라서 디자인적 감각은 물론이고 고객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는 센스도 필요합니다.

◇ 잔디의 어떤 기능이 업무 커뮤니케이션에 도움이 되나요?

Ssul: 페이스북처럼 대화 중 인원을 직접 멘션(@)할 수 있는 기능이 도움돼요. 업무 담당자에게 직접 리마인드를 줄 수 있기 때문인데요. 그룹 채팅 시,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어요.

◇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본인만의 업무 노하우나 방법이 있다면?

Ssul: 항상 데드라인을 정해놓고 일합니다. 고민하는 시간이 많을수록 좋은 결과물이 나오는 건 확실해요. 하지만 하나의 업무에 매달려 있다 보면 다른 업무에 대한 밸런스가 무너집니다. 이 때문에 저 스스로 업무별 마감일을 정해 일하고 있어요. ‘To-do list’를 작성하는 거로 아침 업무를 시작하는데요. 월별 업무는 포스트잇에 적어 캘린더에 표기해 주기적으로 체크하고 있습니다.

◇ 홀라크라시 제도에 대한 본인의 생각은?

Ssul: 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는 게 큰 장점이자 기회라고 생각해요. 물론, 어느 회사나 그렇듯 일은 많은 편이나 제가 수행한 결과물을 봤을 때, 내가 했다는 생각이 드니 애착도 더 많이 가고, 만족도 또한 높습니다.

잔디

Jay: 크게 4가지로 볼 수 있는데요. 1) 이메일 커뮤니케이션 감소, 2) 정보 공유 활성화, 3) 공지사항 전달률 향상 4) 본사-매장 간의 활발해진 커뮤니케이션을 꼽을 수 있습니다.

1) 이메일 커뮤니케이션 감소: 사내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이메일 빈도가 현저하게 줄었습니다.

2) 정보 공유 활성화: 가능하면 모든 토픽을 공개로 설정해 커뮤니케이션하고 있는데요. 관심 있는 토픽은 누구든지 들어가 정보를 열람하거나 코멘트를 남기고 있습니다. 덕분에 각 셀 간, 그리고 전사적인 정보가 막힘 없이 공유되고 있는 점이 큰 변화 중 하나에요.

3) 공지사항 전달률 향상: 기존에도 ERP 시스템을 통한 전사 공지사항 게시판이 있었으나, 잔디로 옮긴 후, 공지사항 전달률이 크게 높아졌어요. 재미있는 예로, 잔디 도입 후 전사 워크숍을 가게 되었는데요. 잔디 내 여러 개의 토픽에 각 셀의 인원들이 나누어져 있는 상황에서 공지사항 안내 메시지 하나로 순식간에 모든 멤버가 집합 장소에 모인 경험이 인상적이었습니다.

4) 본사-매장 간의 활발해진 소통: 센트럴포스트 셀에 한정된 사례이지만 본사와 현장(매장)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즉각적이고 활발해졌는데요. 본사와 현장의 실시간 이슈 전달이 잔디를 통해 가능해졌습니다.

잔디 메신저

같은 맥락에서 가벼운 아이디어를 포함한 전반적인 의사소통 빈도와 속도가 이전보다 향상되었어요. 그리고 이런 커뮤니케이션 모두 전사 직원에게 오픈되어 진행됨에 따라, 좀 더 많은 멤버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Ssul: 아무래도 매장을 직접 돌면서 디피를 바꾸거나 행사장 현장에서 팀원들과 현장 사진을 공유할 일이 많은데요. 기존에 사용하던 메일이나 카카오톡과 달리 잔디는 실시간으로 사진을 전송하고, 피드백을 받아보기가 편합니다. 특히, 파일 별로 코멘트를 달 수 있어 결과물에 대한 피드백을 빠르게 받을 수 있게 되었어요. 업무에 있어 메일은 무겁고, 카카오톡은 너무 가벼운 느낌이 있는데요. 잔디는 딱 그 중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무겁지 않고 편하게 소통할 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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