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yCon Korea 2015 둘째 날 후기

JEEN
7 min readAug 30,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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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날은 처음부터 이희승 님의 발표라서 꼭 들어야지라고 전날에 자려다가 뭔가 커피를 늦게 마셔서 오전 5시부터 뜬 눈으로 있다가 아침 일찍 도착.

네티 프로젝트 13년 — 이희승 님

이희승 님의 존함은 이전부터 익히 들어온 적이 있었다. 발표내용도 오픈소스 13년동안 다져오신 마음의 근육이 얼마나 탄탄하신가 하는 것도 느껴질 법하다.

매 세션에 질문을 넣겠다고 했지만 이번에는 그러지도 못했다. 장난삼아 여쭤보고 싶은 게 있다면, 지금 이 스레드를 어떻게 생각하시는가 정도??

Celery의 빛과 그림자 — 정민영 님

지난 포스트의 서두에서도 언급한 바 있지만, 난 파이썬으로 무엇인가를 만져본 적이 없다. Celery의 존재는 다만 그와 궤를 같이하는(?) Gearman을 사용하고 있는 경험에 반추하여 내용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이번 세션에서는 아래와 같은 질문들을 날렸다.

1. 태스크 의존관계는 어떻게 해소하느냐?

2. 하나의 잡은 어느 정도 이상 돌리면 안된다고 생각하느냐?

3. 큐의 양에 따라서 워커 서버의 증감을 어떻게 관리하느냐?

4. 태스크 배포는 어떻게 하느냐?

우선, 1번은 슬라이드에서 설명한 Chaning, Pipe를 통해서 가능하다는 것은 소개를 받았지만 실패했을 경우에 발생하는 어떤 옵션들에 대해서 추가로 설명을 들을 수 있었고, 2번의 경우는 1분 이상 걸리는 태스크는 Celery로 넣지 말라, 3번은 물론 오토스케일링하고 있다라는 것인데 개념적인 부분만 답변받았으며, 4번은 Ansible을 이용하고 있다고…

추가로 궁금한 것이 있어서, 부스에 찾아가서 뵙고 여쭤보고 싶었지만 낯가림이 심한지라 이쯤에서 접었다.

회사에서 사용하고 있는 Gearman에서 태스크 의존관계와 실행 시간과 관련된 이슈가 있어서 이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었던 점에서 만족하였다.

탐색적으로 큰 데이터 분석하기: 파이프라인, 병렬화, 압축, 인덱싱 등에 대해 — 장혜식 님

이번 PyConKR의 최대의 수확이었다고 생각한다. 탐색적 데이터 분석방법과 Jupyter, Pandas, snakemake와 기타 여러 툴들의 사용과 그에 따른 주의점, 사례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관련 업계 종사자인 지인에게 유익할 듯하여 키워드만 골라서 즉각적으로 공유할 정도… 아, Julia도 있었지…

+ 돈질은 모든 것을 행복하게 해준다는 교훈.

오늘 당장 딥러닝 실험하기 — 김현호 님

기대를 했지만 당황했다. 학회에 온 것 같은 기분이다. 그래프와 낯선 단어들의 공세에 정신이 없었다. 실용적인 예제를 기대하다가 나오지 않아서, 발표자에게 죄송하지만 더 있다가 좌절할 것 같아 중간에 자리를 비웠다. 예의가 아닌 것은 알지만, 아님에도 행할 수 밖에 없었다.

OpenSpace — nginx에 대해서

이미 사용중인 지도 모르고 떠들어버려서 이전에 사용하고 계신 분들에게 폐를 끼쳤다. 부끄러워서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아마 하재승 님이었던 것 같았는데, 정말로 죄송합니다.

현재 서비스에서 nginx를 사용하고 있지만 nginx를 사용한다고 할까 한번 설정해두고 거의 손도 대지 않을 정도이니…

오픈 스페이스에서 있었던 Reverse Proxy를 동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는데, 링크를 공유하려고 했는데 당사자가 자리를 뜨는 바람에 어찌 할 수 없어 여기에 관련 링크를 남긴다(어디까지나 개발단계라고 말은 하지만)

https://github.com/cubicdaiya/ngx_dynamic_upstream

http://qiita.com/cubicdaiya/items/09023ca6ed056d3d1ed2

개인적으로 논의했던 내용은 HTTP 대용량 파일 전송에 대해서인데 이전에 봤던 개념적인 내용으로 어떤 운용사례가 있었나 했지만 마땅한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

http://qiita.com/ukitazume/items/f3594ca5453827d01d35

추가로 사내 nginx 운용 사례 (Reproxy, Upstream Keepalive, HAProxy + nginx, Private URL, URL Versioning, nginx_status + munin)에 대해서 썰을 풀 수 있을까 했는데 nginx에서 내용이 뭔가 다른 쪽으로 흘러가서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그때에…

그 뒤에 잠깐 밖에서 커피를 홀짝홀짝 거리다가 대망의 세션으로 이동…

Django In Production — 박현우 님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망각”된다라는 이야기를 이전 기사에서 썼는데… 전체적인 논조는 내가 고민하고 있는 내용과 상당 부분 아다리가 맞는다(그렇다고 내가 뭐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다른 여타 세션에서 Python Successful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때의 이질감(성취는 과정이지 결과가 아닐텐데…)이 여기에서 지워지는 것 같다고 할까(언어나 도구의 선택 여하에 상관없이)…

핵심 키워드인 “적정기술”은 사실 대규모 시스템을 운용해보지 못한 나에게 적합한 핑계가 되는 좋은 단어라고 생각한다. 아마 앞으로도 나는 대규모 시스템과는 연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고(중소규모의 시스템 운용과 개발 경험에 특화되어 있어서?), 그렇게 대단한 시스템 설계를 할 일도 없을 것이라 생각하며 그런 대단한 능력도 없다는 것을 스스로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항상 업계를 이끌어가는 쪽에서 쏟아내는 다양한 결과물들을 뒤따라가지 못하는 불안함과 자포자기(?)도 사실 어느 정도 한 몫 했으리라 생각한다. 오히려 현실을 알기에 더 발버둥 칠 수 있겠달까??

이번 세션에도 질문을 했다.

앞서 적정기술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셨는데, 회사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계속해서 쏟아져 나오는 기술들에 대한 개발자들의 욕망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라는 것이었는데, 사실 이와 비슷한 질문은 이전에 발표자에게 했던 적이 있었다.

사실 발표자께서 어떻게 답을 하실 지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야했던 질문은 나와 같은 불안함(?)을 가진 개발자(요즘 내가 개발자인가 싶기도 하지만)가 얼마나 있으며, 그런 감정들을 어떻게 다스리는가하는 점은 공유해주었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기도 하였…(마치 내가 다 알고 꾸민 것 마냥…)

Lightning Talk

“어느 여자개발자의 육아휴직 2년”을 발표하신 박조은 님께 무궁한 영광이 있기를 기원한다. 기립해서 박수를 치고 싶었지만 엉덩이가 너무 무거웠다.

어라… 여의도에서 증권투자관련 일을 하신다는 분이 계셨는데… 아무튼 그 분이 만드신 결과물을 보고 감탄했다. 역시 세상은 넓고 난 능력없는데도 불필요하게 오만하다.

기타

  • 이번 기회에 비트패킹 컴퍼니의 앱을 받아서 실행해봤다. 엄청 깔끔했다. 선순환구조라고 해야되나(이건 다음 기회에 생각을 공유하겠다) 그런 걸 생각하는 입장에서 사용해봤다. 그리고…

저 결과에 대해서 비트패킹컴퍼니의 담당자가 느끼는 심정은 나도 통감한다.

이건 지난 번에 “꽉선생의 일기”에서 발표자에 대한 예의를 논하는 장면이 생각나서(링크는 못 찾겠다). 반드시 질문을 하겠다고 생각을 하고 듣고 있으니 자연스레 내용을 기억하기 쉬웠고, 질문 내용을 중간중간 정리할 수 있었다. 앞으로 종종 활용해야 되겠다.

이제껏 다섯 번 넘게 블로그를 깨부시고 이사하고 포크하고 했다가 이전 것들을 다시 쓰려니 뭔가 좀 아닌가 싶어서 Medium으로 쓰기 시작했다. 지속가능한지는 좀 더 지켜보자. 아무튼 선언을 미리하면 행동으로 옮겨질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사실은 LT 신청을 하기 위해서 열심히 슬라이드를 만들다가(짤과 함께 드래프트만 절반 정도) 결국 이런 저런 일이 겹치다가 포기를 했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 짤에 담겨있다.

이상 펄 사용자의 PyCon Korea 2015 잠입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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