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면접에서 떨어졌을까?

이전편: <나는 왜 서류전형에서 떨어졌을까>

지난 글에서는 채용 담당자가 원하는 디자이너의 지원서에 대해 얘기를 했었습니다. 이번에는 서류 전형 이후 과정인 면접에 대한 얘기를 담아보려고 합니다. 면접까지 통과하여 최종합격하신 분들은 정말 극소수입니다. 이분들에게서 좋은 느낌을 받았던 포인트를 추려보면, 아마도 면접을 준비하는 디자이너분들이 한 번 검토해볼 만한 체크리스트가 되리라 생각하여 글을 써보았습니다.


1. 왜 이 회사에서 일하고 싶은가

면접에서 반드시 묻는 가장 중요한 질문입니다. 우리 회사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지, 그리고 지원자가 회사에 대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기 위한 질문입니다. 이직의 이유는 새로운 도전, 연봉인상, 전 직장으로부터의 도피 등으로 사람마다 제각각 다릅니다. 하지만 회사는 ‘왜 하필 우리 회사인가? 어떤 부분이 마음에 들어서?’에 대한 대답을 듣고 싶습니다. 소개팅에서 마음에 드는 상대방에게 고백한다고 생각해보면 쉽습니다. 보통 ‘당신이 마음에 듭니다. 전 여자친구는 나를 너무 힘들게 해서요’ 라고 얘기하지는 않겠지요.

어떤 디자이너 지원자는 우리 회사 블로그에 올려두었던 웹사이트 GNB 리뉴얼에 대한 글을 읽고, 회사가 이렇게 기록을 남기는 문화를 가진 것과 이만큼 깊은 고민을 통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것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저도 우리의 그런 노력을 관심 깊게 지켜봐주는 것에 좋은 인상을 받았고 같이 일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류 전형을 준비하면서 회사에 대한 공부를 충분히 했다면 회사와 제품에 대한 매력을 이미 잘 파악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것을 잘 정리하여 머리에 담아두고 있으면 됩니다. 예를 들면 아래와 같은 것들입니다.

  • 회사 제품에서 매력을 느낀 부분
  • 회사가 일하는 방법/회사 문화에서 매력을 느낀 부분
  • 본인의 회사 판단 기준과 일치하는 부분

2. 전 직장에서 어떤 경험을 했는가

전 직장 경험은 면접자만 알고 있는 정보이므로 대답하기 쉽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진행했던 프로젝트의 정확한 목적과 목표, 성과 등을 머릿속에 차곡차곡 잘 정리해두지 않으면 면접 자리에서 제대로 답변하기 어렵습니다. 아래와 같은 내용을 미리 글로 쓰면서 준비해둔다면 실제 면접에서 당황할 일이 줄어들 것입니다.

  • 진행했던 프로젝트의 목적과 진행 과정, 성과
  • 진행했던 프로젝트에서 본인이 느낀 점
  • 진행했던 프로젝트가 좀 더 잘 되려면 어떻게 해야 했을까

전 직장에서의 경험을 얘기하는 것은 본인의 강점을 어필하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A프로젝트에서 B라는 문제가 있었는데 C라는 방식으로 해결했다는 식이죠. 구구절절 자세한 내용을 모두 설명하기보다는 핵심적인 내용만 설명하는 것이 좋습니다.

3. 나는 누구인가

몇 년간 한 업계에서 일을 해왔다면 나름대로 일에 대한 자신만의 관점, 방식이 생겼을 것입니다. 회사는 일에 대한 관점이 비슷한 사람을 선호합니다. 회사의 고유한 문화를 유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회사와 가치관이 비슷한 사람을 채용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원자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원하는 방식과 일치하는 회사에서 일하는 것이 가장 행복하게 큰 성과를 낼 수 있겠지요. 아래 항목을 기준으로 생각을 정리해보면 좋습니다.

  • 왜 나는 이 일을 하는가
  • 어떻게 일하는 것이 좋은가
  • 나는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는가

면접 과정은 보통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면접관-면접자가 반드시 갑을 관계로 진행되는 것이 아닙니다. 면접자가 회사를 평가하는 자리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면접관도 떨리는 마음으로 면접장에 들어갑니다. 지난 글에도 썼지만, 좋은 인재를 놓치는 것이야말로 회사에 가장 불행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지원자도 조금은 마음을 편하게 하고 위의 내용을 잘 준비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