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가 네트워킹워크샵

Jennifer T.
4 min readNov 7,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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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기획자컨퍼런스(이하 여기컨) 팀에 어떻게 합류에서 무엇을 했는지 정리합니다.

팀 합류

2017년, 제 1회 여기컨에서 비슷한 직무의 여성들을 만나 마음이 좋았다. “일잘” 기운이 행사장 전반을 감돌고 있어 더불어 일잘러가 되는 기분이었다. 지속적일 수 있다면 좋겠다 싶었고 판을 깐 팀원들이 멋있다고 생각했다. 연초 테크 페미에서는 여기컨 팀원을 모집했다. 어쩌면 그게 나일 수도 있을까 슬쩍 발을 들여보았다. 이미 한번 만들어 봤던 팀 멤버들이 있으니 나도 힘을 보텔 수 있지 않을까.

나의 역할 찾아가기

내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긴 할까 가 가장 큰 고민이었다. 초기 기획을 봤을 때 두 번째 여기컨에서는 강연 이외에도 여러 가지 시도가 있을 예정이었다. 나는 늘 이 업계에서 지내는 보통의 우리들이 궁금했다. 일 욕심 많은 기획자들은 어디에서 어떤 일을 맡고 무슨 고민을 하면서 지내는지. 컨퍼런스를 다녀보면 네트워킹 시간이 늘 마련되어있다. 주로 커피 브레이크 시간을 지칭하며 커피와 다과를 세팅해둔 쉬는 시간에 개인이 알아서 명함 교환 및 네트워킹을 해야 한다. 나는 그 시간이 너무 어색했다. 여기컨에서는 좀 더 자연스러운 네트워킹을 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워크샵 만들기 워크샵

2회 여기컨을 만들어갈 팀이 재편성되고 내부적으로 *퍼실리테이션 교육이 진행되었다. 컨퍼런스 전반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었지만 나에게는 워크샵을 담당하여 진행하는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다. 아직까지 무엇을 어떻게 만들어가야 할지 감이 오지 않던 와중에 액티비티 개발 워크 시트를 통해 “여기컨 세션을 기획해보는 워크샵”이 진행되었고 짧은 시간이었지만 좋은 아이디어가 많이 나왔다. 아이디어를 정리하면 실제로 워크샵을 진행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퍼실리테이션: 중립적인 위치에서 집단 활동 프로세스에 관여하여 팀의 목적을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도록 촉진하고 지원하는 행위를 말한다. 좁게 정의하면 워크숍/회의를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한 장치나 행위, 넓게 정의하면 조직의 다양한 문제를 효과적으로 작동하도록 이끄는 활동을 말한다.

워크샵 세부기획

내부 워크샵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정리하여 <기획자의 발견>이라는 워크숍을 기획하였다. 당일 많은 세션이 동시에 진행되기 때문에 참여에 부담을 덜면서도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하는 의도로 기획되었다. 팀 내부에서 한번, 스탭 교육에서 한번 시뮬레이션을 돌린 후 디테일을 수정하였다. 최종적으로는 30분으로 짧게 기획되어 총 3개 세션으로 진행되었다. 조를 나누어 자기소개와 명함 교환을 마친 후 주어진 주제에 대하여 짧게 한 마디씩 나누는 형식이었다.

워크샵 진행

많은 분이 참여해주셨다. 세 개의 세션에 16명, 9명, 16명 총 41명이 참여해주셨다. 4개의 조로 나누어 진행되었고 미리 스탭 교육에서 배포한 체크리스트에 따라 스탭 분들이 조별 액티비티를 진행해주셨다. 2개의 세션에 참여해주신 분도 있는가 하면 일찍 마감되어 아쉽게 돌아가신 분들도 있었다. 인당 2분의 발언 시간이 짧다 보니 모든 세션이 10분 이상 더 진행되었고 워크샵이 끝나고 나서도 자리에 남아 이야기를 더 나누시는 분들도 계셨다. 예상보다도 네트워킹에 대한 수요가 많음을 알 수 있는 자리였다.

다음에는?

처음이라 가능한 가볍게 진행하려는 의도로 짧게 기획되었으나 가장 많은 피드백은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다음이 있다면 아무래도 시간을 조금 더 늘리는 게 좋겠다. 질문을 step으로 나누어 세분화하고 두 명씩 짝을 지어 액티비티를 짜는 형식 등으로 풀어본다면 가능할 것도 같다.

워크샵은 당일 참가해주시는 분들이 어떤 이야기를 나눠주시느냐에 따라 완성도가 달라진다. 누가 얼마나 오느냐를 예측하는 것은 진행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별 고민 없이 당일 사전등록을 진행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 부분이 사전에 정해지지 않았던 부분이라 뒤늦게 참여하고 싶어 하시는 분들이 당황하시기도 했다. 사전등록은 원활한 진행을 위해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다음에는 미리 이 부분을 고려하고 공지가 잘 된다면 좋겠다. 마감 이후에는 대기를 등록해주시기도 했는데 등록에 전담으로 사람이 붙어있지 않는 이상 관리가 힘들다. 미리 알아두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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