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캠 시리즈]#3 — 스캠 프로젝트가 선호하는 메인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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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ipher Media |디사이퍼 미디어
20 min readAug 13, 2022

서울대학교 블록체인 학회 디사이퍼(Decipher) 스캠 톺아보기 팀에서 스캠이 무엇이고, 스캠이 피해를 양산하는 일련의 과정들에 대한 글을 시리즈로 연재합니다. 본 시리즈는 투자에 대한 권유 내지 조언을 일체 포함하고 있지 않으며, 본 글을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내리지 마십시오.

Scam Series

  1. 스캠의 정의
  2. 스캠의 분류와 예시
  3. 스캠 프로젝트가 선호하는 메인넷
  4. 스캠 그 후: 토네이도 캐시

Author

Dean(@0xdeankim) of Decipher Seoul Nat’l Univ. Blockchain Academy Decipher(@decipher-media)

이건우 of Decipher Seoul Nat’l Univ. Blockchain Academy Decipher(@decipher-media)

이응호 of Decipher Seoul Nat’l Univ. Blockchain Academy Decipher(@decipher-media)

Jason of Decipher Seoul Nat’l Univ. Blockchain Academy Decipher(@decipher-media)

Taron(@taronsung) of Decipher Seoul Nat’l Univ. Blockchain Academy Decipher(@decipher-media)

Reviewed By 정재환

목차

  1. 들어가며
  2. BNB Chain
  3. Polygon PoS
  4. 마치며

1. 들어가며

지금까지 스캠 시리즈에서 스캠이 무엇이고, 어떤 스캠 프로젝트들이 있는지 소프트 러그와 하드 러그의 분류를 통해 알아보았습니다. 이런 스캠 프로젝트들은 신기한 공통점이 있는데, 바로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과 폴리곤 PoS 체인에 많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두 네트워크가 어떠한 이상한 점이 있다는 것이 절대 아니라는 것을 본문을 시작하기 전에 우선 밝히고 싶으며, 이번 3편에서는 왜 스캠 프로젝트들이 특히 두 네트워크에 많은지, 또 두 네트워크는 어떤 특징들을 가지고 있는지 살펴보려고 합니다.

우선 두 네트워크에 왜 스캠 프로젝트들이 많이 존재하는지에 대해 알아보려면, 디파이의 역사에 대해서 간단히 살펴보아야 합니다. 디파이 프로토콜 자체는 2017년 4분기의 메이커다오 출시, 2018년 11월의 유니스왑 출시 등 굉장히 오래 전부터 존재해왔습니다. 하지만, 디파이의 부흥을 일으킨 사건이 있었으니 바로 2020년 6월, 탈중앙 대출 프로토콜인 컴파운드(Compound)의 $COMP 토큰 출시입니다. 자금을 예치하거나 대출을하게되면 사용자들은 거버넌스 토큰을 추가로 지급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디파이 섹터로 자금이 빠르게 흘러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컴파운드 이후에도 와이언 파이낸스(Yearn Finance)나 얌(Yam)등 많은 디파이 프로토콜들이 토큰을 출시하기 시작했고, 역사의 획을 그은 토큰 출시는 바로 스시스왑(SushiSwap)의 $SUSHI 토큰 출시였습니다. 스시스왑은 유니스왑의 유동성 공급자들을 흡수하기 위해 유니스왑의 LP 토큰을 스시스왑에 스테이킹하면 $SUSHI 토큰을 통한 추가 보상을 지급하는 뱀파이어 공격을 단행했고, 유니스왑은 이에 방어하기 위해 몇주 후 바로 $UNI 토큰을 출시했습니다.

디파이 사용자들은 다양한 디파이 프로토콜들의 거버넌스 토큰을 파밍하기 위해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엄청난 트랜잭션을 발생시켰고, 이는 디파이 섬머(Defi Summer) 시즌을 이끌었습니다. 아래 차트에 보다시피 2020년 여름은 수많은 사용자들의 네트워크 사용량으로 인해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가스비가 치솟았고, 사람들은 더 빠르고 저렴한 네트워크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더리움 가스비 차트 (출처: ycharts)

디파이 섬머가 지나가고, 2020년 겨울에 잠시 시장이 잠잠했다가 2021년 초부터 비트코인이 랠리를 시작하며 크립토 시장의 상승장을 이끌며 다시 이더리움의 가스비가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마침, 이 시기에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과 폴리곤 PoS 네트워크가 등장하였으며, 아래 그림과 같이 전체 크립토 시장의 TVL 중 상당히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이 두 네트워크는 어떻게 폭발적인 성장을 보여줄 수 있었을까요?

TVL 차트 (출처: DefiLlama)

두 네트워크는 우선 이더리움의 Geth를 하드포크하여 만들어진 네트워크이기 때문에 EVM 호환이 가능했습니다. EVM 호환이 가능했기 때문에 기존에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존재하던 오픈소스 디앱들이 손쉽게 두 네트워크에도 거의 비슷한 형태로 빠르게 올라올 수 있었습니다. 또한, 두 네트워크는 작업 증명 방식이 아닌 지분 증명 방식을 사용하고, 블록 시간과 가스 리밋을 조절하여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비해 훨씬 더 저렴한 수수료와 빠른 속도를 자랑했습니다. 이러한 장점들과 더불어 시장의 타이밍까지 잘 맞아 떨어져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디파이 섬머와 같은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사용량이 많아지는 시기를 경험한 사용자들은, 더 빠르고 저렴한 네트워크에 대한 요구가 점점 커졌고 이더리움을 떠나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과 폴리곤 PoS 네트워크로 넘어온 것입니다.

이 시기에 상당히 많은 스캠 프로젝트들이 많이 발생하였는데, 필자가 생각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EVM 호환성 — 기존 이더리움의 디앱들의 코드를 개발자들이 손쉽게 복사하여 네트워크에 올릴 수 있었기 때문에, 실속 없는 디파이 프로토콜들이 우후죽순 생기기 좋은 환경이었다.
  2. 초심자 급증 — 자금이 충분한 사용자와 달리 자금이 부족한 사용자들은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쓰기 부담되었고, 자연스럽게 두 네트워크를 사용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또한, 상승장이라는 시장 상황 덕분에 블록체인 및 디파이를 처음 접하는 초심자들이 굉장히 많이 생겼으며, 스캠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팀의 입장에서 이들은 아주 좋은 먹잇감이 되었다.

결국 두 네트워크엔 실제로 상당히 많은 스캠 프로젝트들이 올라왔고, 많은 사용자들이 피해를 보았습니다. 심지어 사용자들 사이에서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은 스캠의 성지라는 꼬리표가 붙기도 하였는데,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 입장에서는 상당히 억울할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이번 3편에서는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과 폴리곤 PoS 네트워크가 어떠한 특징을 가지고 있고, 어떻게 확장성이 개선되었는지,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네트워크들이 어떠한 미래를 그려나가고 있는지 살펴보려고 합니다.

2. BNB Chain

2.1 BNB Chain의 역사

BNB 체인은 ‘Build N Build’의 약자로, 기존에 존재하던 바이낸스 체인(Binance Chain)과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Binance Smart Chain)이 합쳐져 리브랜딩 된 블록체인 네트워크입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에서 개발된 블록체인이며, BNB 체인의 역사는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BNB 토큰은 가장 처음에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ERC-20 토큰으로 출시되었다. 이 토큰은 거래 수수료로 사용되었으며, 이 중 일부는 소각되도록 짜여져 있었습니다.

그 후 2019년 2월에 바이낸스 체인이 출시되었는데, 이에 따라 기존에 존재하던 BNB 토큰은 바이낸스 체인의 네이티브 토큰이 되었습니다. Binance Chain은 탈중앙화 거래소(DEX) 도입을 위한 레이어1 블록체인으로, 텐더민트 기반으로 개발되었으며 DEX 매수 매도 주문 매칭을 지원합니다. 사용자는 바이낸스 체인 위의 바이낸스 DEX를 사용하여 낮은 수수료로 탈중앙되고, 안전하게 토큰의 거래를 할 수 있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바이낸스 DEX의 실제 사용 모습입니다.

바이낸스 DEX (출처: cryptowisser)

바이낸스 체인에 이어서 2020년 9월, 바이낸스는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이라는 새로운 블록체인을 출시했습니다. 이는 위에서 살펴본 바이낸스 체인을 대체하는 것이 아닌, 동시에 운영되는 서로 다른 블록체인 네트워크입니다. 바이낸스 체인은 바이낸스 DEX와 거버넌스를 중심으로 운영됐으며, 이더리움 기반의 스마트 컨트랙트가 지원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은 이더리움의 클라이언트인 Geth(Go Ethereum)을 하드포크하여 만들어져 EVM 호환이 가능해졌으며, 스마트 컨트랙트를 활용한 다양한 디앱(dApps)들이 올라올 수 있었습니다. 이는 수많은 스캠 프로젝트들이 손쉽게 이더리움 상의 디파이들의 코드를 그대로 복사하여 네트워크 위에 올라올 수 있는 환경이 되었습니다.

2.2 합의 알고리즘

위임 지분 증명(DPoS) 방식을 사용하는 바이낸스 체인과 달리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은 PoSA(Proof of Staked Authority) 방식을 사용합니다. PoSA 합의 알고리즘은 위임 지분 증명(DPoS)와 권한 증명(PoA)의 하이브리드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위임 지분 증명 합의 알고리즘에서는 네트워크를 유지하는 밸리데이터가 되기 위해 토큰을 스테이킹하고, 유저들에게 토큰을 위임 받아 추가로 스테이킹하며, 스테이킹한 토큰에 비례하여 블록 생성의 기회가 높아집니다. 권한 증명 합의 알고리즘에선 누구나 밸리데이터가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선별된 주체들만 밸리데이터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이 방식을 모두 사용하는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에선 선별된 밸리데이터들이 토큰을 스테이킹하여 상위 21명의 밸리데이터가 네트워크를 유지하게 됩니다. 오해와 달리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의 밸리데이터는 바이낸스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주체들이 돌리는 것이 아니지만, 밸리데이터 수가 21명 밖에 안된다는 점, 또 PoA로 인해 선별된 밸리데이터만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은 네트워크가 중앙화되어있다는 지적을 받는 지점들입니다.

BNB 체인 밸리데이터 정보 (출처: BNBchain)

2.3 확장성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은, 이더리움에 비교하여 상당히 개선된 확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첫 번째 이유로는 PoW(작업 증명) 합의 알고리즘에서 PoSA 합의 알고리즘으로 전환하면서 탈중앙성을 어느 정도 희생하여 확장성을 개선할 수 있었습니다. 21명의 밸리데이터 수는 타 위임 지분 증명 네트워크와 비교해도 굉장히 적은 숫자임을 알 수 있습니다 (솔라나: 1913명, 코스모스: 175명, 폴카닷: 297명). 밸리데이터의 수가 적을수록 노드 간 통신이 이루어지는 시간이 감소되어 더 높은 확장성을 가져갈 수 있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블록 시간, 블록 당 가스 리밋과 같은 파라미터들을 수정하여 이더리움에 비해 뛰어난 확장성을 보여줄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로, 이더리움의 블록 시간은 13초인데 반해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의 블록 시간은 3초입니다. 블록 시간이 짧기 때문에 더 높은 TPS와 빠른 confirmation time의 장점을 누릴 수 있습니다. 확장성을 개선하기 위해 이더리움의 블록 시간을 줄이면 되는 것 아닐까? 이는 불가능한 것이, PoSA 방식의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에선 한정된 수의 밸리데이터들이 돌아가면서 블록을 만들기 때문에 가능한 반면, 이더리움에선 블록 시간이 감소하게 되면 네트워크에 블록을 전파하는 시간이 부족해져 고아 블록이 많이 생길 것이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로, 블록 당 가스 리밋은 한 블록에 담길 수 있는 가스의 최대 양을 의미합니다. 이더리움 블록체인 상에서 특정 행위에 대해 연산을 진행하는데 있어 EVM(Ethereum Virtual Machine)이 작동하기 때문에, 각 행위마다 정해진 가스 값이 있습니다. 즉, 가스란 어느 정도의 컴퓨팅 리소스가 들어가는지를 측정하는 단위입니다. 블록 당 가스 리밋이 높다면 더 많은 트랜잭션이 한 블록에서 처리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 바이낸스 스마트체인의 평균 가스 리밋은 80M 정도로, 30M인 이더리움에 비교하여 상당히 큰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블록 당 가스 리밋을 올리는 것도 네트워크의 중앙화를 야기하는데, 이는 요구되는 컴퓨팅 하드웨어의 성능이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블록에 더 많은 트랜잭션을 담을 수 있다는 이야기는 확장성은 개선되지만, 블록체인 장부에 훨씬 더 많은 데이터가 쌓인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 더 높은 사양의 하드웨어가 요구될 것이고, 이를 유지하지 못하는 밸리데이터들은 참여하기 어렵게 될 것이기 때문에 네트워크는 점점 중앙화됩니다.

종합하면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은 이더리움에 비해 한 블록 당 2.67배(=80M/30M) 더 많은 연산을 수행할 수 있고, 블록은 4.33배(=13/3) 빠르게 생기기 때문에, 대략 11.5배의 확장성 개선을 보여줍니다. 빠른 네트워크 속도와 저렴한 수수료로 인해 상당히 많은 수의 사용자들이 사용하게 되었고, 이는 수많은 스캠 프로젝트들이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 위에 올라올 유인이 되었습니다.

2.4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의 성장

이더리움 생태계에서 디파이 섬머가 끝나고, 2021년 초에 암호화폐 상승장 랠리와 맞물려서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은 폭발적으로 성장했습니다.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은 2021년 1월, 전체 블록체인의 TVL 중 1% 이하를 차지했었으나, 4월 말에는 전체 TVL의 무려 17%에 달하는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으며, 그사이에 수많은 디앱들이 생겨났습니다.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 TVL (출처: DefiLlama)

네트워크가 성장함에 따라 서론에서 설명한 여럿 이유들로 상당히 많은 스캠 프로젝트들이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을 거쳐갔습니다. 대표적인 디파이 프로토콜을 포크한 프로토콜들도 무수히 많이 생겨났으며, 이외에도 MeerKat Finance, Yfdex, Viking Swap, Compounder, Turtledex 등 하드 러그 프로젝트들이 존재합니다. 이윽고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은 스캠의 성지라는 꼬리표가 붙었고, 네트워크는 아무 잘못이 없지만 사용자들의 네트워크에 대한 인식이 안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바이낸스는 과거의 설움을 딛고 네트워크의 구조를 완전 바꾸며 진화를 하고 있는데, 바로 BNB 체인으로의 리브랜딩입니다.

2.5 BNB Chain

BNB체인의 구조 (출처: BNB)

위에서 언급했듯이 현재는 바이낸스 체인과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이 리브랜딩하여 BNB 체인이라고 불리우고 있습니다. BNB 체인은 과거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모듈성(Modularity)을 달성하기 위해 네트워크의 구조가 계속 진화하고 있습니다. 바이낸스 체인에서 변화한 BNB 비콘 체인은, 스테이킹과 거버넌스 투표를 총괄하는 레이어로 사용됩니다. 텐더민트를 사용했기 때문에 BFT 합의 알고리즘을 사용하며, BNB 홀더들은 내재되어있는 거버넌스 모듈을 통해 네트워크의 파라미터를 변경하는 거버넌스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에서 변화한 BNB 스마트 체인은, 현재와 같이 EVM 실행을 담당합니다. BNB 스마트 체인은 BNB 비콘체인과 거버넌스 릴레이어라는 것을 통해 연결되어 통신을 진행합니다.

이 뿐만 아니라, BNB 체인 생태계에선 사이드체인과 더 나아가 나중엔 zk롤업까지 지원할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개발자들은 BNB 스마트 체인에 디앱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BNB 사이드 체인을 통해서 자신의 앱만을 위한 네트워크를 개발할 수 있습니다. 디앱을 올리는 것 보다, 특정 앱을 위한 네트워크를 띄울 경우 베이스 레이어의 여러 제한을 받지 않고, 자율성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zk롤업의 경우 영지식 증명을 이용하여 보안은 BNB 스마트 체인에 의존하면서도 연산을 오프체인에서 효율적으로 진행하여 확장성까지 가져갈 수 있습니다. Cube, Project Galaxy, Meta Apes 등의 파일럿 프로젝트들이 zk롤업 솔루션을 시범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은 과거의 안좋은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계속 진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토크노믹스적인 측면에서도 굉장히 잘 짜여져 있다는 평가를 많이 받으며 꾸준히 지속 가능한 경제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는 TVL 통계를 봐도 알 수 있는데, BNB 체인은 꾸준히 2~3위의 TVL을 굳건히 지켜왔습니다. 앞으로 어떤 진화된 모습을 보여줄지 계속 지켜보도록 합시다.

3. Polygon PoS

3.1 Polygon PoS 개요

폴리곤은 2017년 인도에 있는 4명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지금 존재하는 폴리곤 PoS 네트워크는 처음앤 매틱(MATIC) 네트워크로 시작했습니다. 매틱 네트워크는 이더리움의 레이어2 네트워크로 플라즈마를 사용하기 때문에 사용자들에게 매우 빠른 확장성을 제공합니다. 또한 EVM 호환이 가능했기 때문에 이더리움 생태계에 기존에 존재했던 디앱들이 손쉽게 올라올 수 있었고,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과 마찬가지로 단기간내에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아래 그림에 보이다시피 폴리곤 PoS는 4월 이후로 폭발적으로 성장했으며, 직전에 성장한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 이후에 이더리움 레이어2의 개념이 대두되면서 뒤이어 성장했습니다.

폴리곤 PoS TVL (출처: DefiLlama)

플라즈마란 연산을 오프체인에서 수행한 후, 이에 대한 일종의 결과값인 스테이트 루트를 이더리움에 기록하고, 연산에 사용된 트랜잭션 데이터는 따로 오프체인에 저장하는 솔루션을 말합니다. 우선, 컴퓨팅 리소스가 굉장히 많이 소모되는 연산 작업을 이더리움 네트워크 밖에서 수행하기 때문에 확장성이 비약적으로 개선됩니다. 이 뿐만 아니라, 연산에 대한 결과값을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기록하므로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강력한 보안에 어느 정도 의존할 수 있습니다. 이는 위에서 살펴본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과 비교하여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3.2 Polygon PoS 구조

폴리곤 PoS 구조 (출처: 폴리곤)

폴리곤 PoS는 플라즈마와 지분 증명 방식을 하이브리드로 사용한 네트워크입니다. 플라즈마 방식을 사용하여 네트워크의 확장성도 가져가고 동시에 지분 증명을 도입하여 블록 생성의 탈중앙화도 이루었습니다. 비록 폴리곤 네트워크의 블록 생성자가 되기 위해선 토큰을 스테이킹하면 아무나 될 수 있는 것이 아닌, 재단의 승인을 받아야 되기 때문에, 조금 중앙화되었다는 비난도 받고 있으나, 현재 존재하는 대부분의 레이어2 네트워크들이 중앙화된 블록 생성자에 의존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여 상당히 탈중앙화되어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폴리곤 PoS 구조 (출처: 폴리곤)

폴리곤 PoS 네트워크는 3개의 레이어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첫 번째는 이더리움에 존재하는 스테이킹 스마트 컨트랙트로, 사용자들은 스마트 컨트랙트와 상호작용하여 MATIC 토큰을 위임 스테이킹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스마트 컨트랙트는 매틱 네트워크의 블록의 스테이트 루트인 체크포인트(Checkpoint)를 저장하는 역할도 담당합니다. 두 번째는 헤임달(Heimdall) 레이어입니다. 헤임달 레이어는 지분 증명을 담당하는 네트워크로 BNB 체인에서 BNB 비컨 체인과 비슷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헤임달은 코스모스 생태계의 합의 알고리즘을 담당하는 텐더민트 코어를 포크한 페퍼민트를 사용하며, 뒤에서 설명할 보어 레이어의 블록을 검증하고, 보어 레이어의 블록 생성자를 선정하며, 체크포인트를 보어 레이어에서 받아 이더리움의 스마트 컨트랙트로 제출하는 역할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마지막으로는 보어(Bor) 레이어가 존재합니다. 보어 레이어는 사용자들이 직접 상호작용하여 사용하는 EVM 호환 플라즈마 네트워크이며, 보어 레이어에 존재하는 노드들은 헤임달 레이어에 의해 선정되면, 블록을 생성하고, 해당하는 스테이트 루트를 헤임달 레이어에게 제출합니다.

3.3 확장성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과 달리 폴리곤 PoS는 플라즈마 방식을 사용하므로 확장성을 개선하면서 보안까지 이더리움에 어느 정도 의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어느 정도’라는 단어를 사용한 이유는 뒤에서 더 살펴보겠지만, 플라즈마에는 데이터 가용성 문제라는 근본적인 보안 문제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폴리곤도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과 마찬가지로 블록 시간을 줄이고 블록 당 가스 리밋을 늘려 확장성을 개선합니다. 폴리곤의 블록 시간은 2초로 이더리움보다 6.5배 빠르며, 블록 당 가스 리밋은 28M으로 이더리움과 거의 동일합니다. 가끔 폴리곤 PoS도 블록을 무작정 키워 확장성을 개선한 케이스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지만 아래를 보면 평균 블록 사이즈는 50~80kb로 이더리움의 평균 블록 사이즈인 80kb와 비슷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폴리곤 블록 사이즈 차트 (출처: 폴리곤 스캔)

3.4 폴리곤의 미래

폴리곤 PoS 네트워크는 플라즈마를 사용하기 때문에 롤업과 달리 트랜잭션 데이터를 오프체인에 저장합니다. 플라즈마나 옵티미스틱 롤업의 경우 유효하지 않은 스테이트 루트를 거르기 위해 사기 증명 방식을 사용하는데, 사기 증명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참여자들이 트랜잭션 데이터에 항상 접근이 가능해야 합니다. 옵티미스틱 롤업은 트랜잭션 데이터를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저장하기 때문에 항상 트랜잭션 데이터가 가용 가능하지만, 플라즈마는 트랜잭션 데이터를 오프체인에 저장하기 때문에 악의적인 노드가 트랜잭션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는 다면 참여자들은 사기 증명을 생성해낼 수 없습니다. 사기 증명을 생성을 하지 못한다는 것은, 결국 사용자들의 자금이 악의적인 노드들에 의해 동결되거나 탈취될수 있다는 것이고, 이는 데이터가 가용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로 데이터 가용성 문제라고 불립니다. 물론, 폴리곤 PoS에는 지분 증명 합의 알고리즘이 있기 때문에 데이터 가용성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 매우 어렵긴 합니다. 그래도 폴리곤 팀은 플라즈마의 근본적인 한계를 깨닫고, 이더리움의 멀티체인 생태계를 이루려는 비전을 갖고 매틱에서 폴리곤으로 리브랜딩을 진행했습니다.

폴리곤은 플라즈마에 더 나아가 현재는 굉장히 많은 모듈러 블록체인 스택들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데이터 가용성 레이어인 Polygon Avail, 블록체인 SDK인 Polygon Edge 뿐만 아니라, Polygon Miden, Polygon Zero, Polygon Hermez, Polygon Nightfall과 같은 다양한 옵티미스틱 및 zk롤업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폴리곤의 프로덕트들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다면 필자가 이전에 작성한 ‘폴리곤 시리즈’를 참고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4. 마치며

이번 3편에서는 스캠프로젝트들이 선호하는 메인넷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았습니다.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과 폴리곤 PoS 네트워크는 억울할 수도 있겠지만, 기능적으로나, 시기적으로나 상당히 모든게 잘 맞아떨어졌기 때문에 수많은 사용자가 몰리게 되어 자연스럽게 스캠 프로젝트들도 많이 올라오게 되었습니다. 이들은 과거의 이미지와 달리 현재는 각각 BNB 체인과 모듈러 블록체인을 통한 미래를 그려 새로운 여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스캠 프로젝트들은 부당하게 벌어들인 돈을 어떻게 처리할까? 있는 그대로 정직하게 돈을 전송한다면 출금 과정에서 중앙화된 거래소나 정부에게 뒷덜미를 잡힐 것입니다. 따라서 스캠 프로젝트들은 이러한 곤란한 상황을 피해가기 위해 자금을 세탁하게 되는데, 스캠 시리즈의 다음 편에선 스캠 프로젝트들이 자금을 어떻게 세탁하는지 살펴볼 예정입니다.

5.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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