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관점의 갤럭시S8, 그리고 문제점

얼마전 삼성(삼성전자)에서 야심차게 지난 부진을 이겨낼 갤럭시 S8을 발표했었습니다.

아우 ㅆ 손가락 찢어지겠네. 홍체인식을 쓰게하려는 새로운고문인가

그런데 지난 글에서 이야기한 약간은 불편한 위치에 있는 지문센서의 위치는 그럭저럭 넘어갔는데, 이번엔 디스플레이 화면이 ‘붉은액정’ 이란 소란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금은 업데이트를 통해 어느정도 개선되었습니다.)

오죽하면 벚꽃액정이란 말까지 나왔을까

디스플레이의 색구현은 같은 모델이라도 모두 조금씩 공정과정에서 다를수 있습니다. 이를 수율을 맞춘다고 하는데요. 예전에 아이폰도 한참 ‘오줌액정’이란 말로 스마트폰은 ‘뽑기’ 라는 우스개 소리도 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어떤게 오줌액정이게?

아마도 삼성의 갤럭시 S8의 디스플레이 AMOLED(능동형 유기발광 다이오드) 소자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붉은 빛이 감도는 ‘불량’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측되는데요.

AMOLED?

아직까지도 많이 쓰이고 있는 LCD 스마트폰은 1개 픽셀에 R,G,B 3원색을 모두 한곳에 넣어 사용하는 방식인 ‘RGB 스트라이프’ 방식을 씁니다. 반면 갤럭시 S8은 RG(적녹), BG(청녹) 이렇게 2개의 서브 픽셀이 연속되어 배치되는 ‘펜타일Pentile’ 방식입니다.

펜타일 방식은 녹색이 더 많이 들어간다.

문제는 RG와 BG 2개가 모여야 색을 낼수 있는데, 이렇게 되면 녹색이 2개씩 많아지기에 전체 색의 균형이 맞지 않게됩니다. 그래서 삼성은 이 부분을 적색의 색이 더 강한 ‘딥 레드 Deep Red’ AMOLED를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즉 이 과정에서 아무래도 신기술에 대한 백데이터(Back Data)를 수집하는 시간이 짧아 밸런스가 맞지 않는 불량이 나오게 된거죠. (어쩌면 새로운 화면비율18.5:9 을 도입한 것 때문일수도 있습니다.)

사실 이 부분은 애플에서 발표한 아이폰7, 7+ 에 도입된 ‘Display P3’ 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발생할수 있었습니다.

P3

sRGB보다 무려 25% 넓은 색 영역을 표현한다.

Display P3 혹은 DCI(Digital Cinema Initiative)-P3 라고 하는 P3 규격은 미국영화산업에서 디지털 영화상영을 위해 정의한 RGB 색공간으로 기존에 쓰이던 sRGB보다 무려 25% 넓은 색 영역을 표현할수 있습니다.

*Display P3와 DCI-P3의 차이: 디지털영화의 상영을 목적으로 만든 DCI-P3를 일반적인 디스플레이에 사용하도록 화이트포인트와 톤재현특성을 6500K 색온도와 2.2 감마로 수정한 것이 Display P3 입니다.

아이폰7,7+보다 삼성의 갤럭시 노트7(배터리폭망)이 P3 색영역을 지원하였고 예상치못한 사건으로 단종되면서 아이폰7,7+의 색영역이 부각되었죠.

Display P3 가 적용된 아이폰7, 7+

이후 MS에서 서피스 스튜디오를 발표하면서 P3를 지원하는 디스플레이를 장착했습니다.

MS가 약빨고 만든 Surface Studio.

하지만 실상을 더 알아보면 2015년 9월에 애플이 아이맥에 먼저 P3를 지원했고 2016년 8월 갤럭시노트7, 다음달 9월에 애플이 아이폰7,7+, 아이패드 프로를 발표하고 다음달 10월에 MS의 서피스 스튜디오, 그리고 같은 달에 애플이 P3를 지원하는 New Macbook Pro 를 발표했습니다.

현재 애플의 제품군.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건 신기술에 대한 방대한 데이터가 필요한데 애플은 한번에 모든 기기에 출시하지 않고 하나씩 발표하면서 최대한의 오류와 수율을 맞춘거죠.

뭐가 보이시나요? 보이면 P3 영역에 있는 디스플레이.

참고로 MacOS와 iOS는 모두 컬러매니지먼트를 지원하기에 sRGB로 보여야하는 콘텐츠는 sRGB색으로, P3로 보여야하는 콘텐츠는 P3색으로 모두 재현합니다. 그래서 디자이너가 애플제품을 사용하는데는 이유가 있겠죠?

애플제품은 컬러매니지먼트가 계~속 개입한다.

반대로 지금 문제가 되고있는 갤럭시S8은 콘텐츠의 구분없이 모든 색상을 P3 로 뿌려버립니다. 이렇게되면 아직까지는 sRGB로 보여야하는 대부분의 콘텐츠들은 모두 채도가 과장되어 왜곡되어 버리는거죠.

[embedyt] https://www.youtube.com/watch?v=DtmGMcMeEJE[/embedyt]

컬러매니지먼트의 원조, 애플

1993년 애플은 Color Sync 라는 컬러매니지먼트 API를 발표하는데 지금은 거의 모든 디지털기기의 입출력 장치 기준으로 쓰입니다. 심지어 MS의 윈도우10도 애플의 API 기반을 하고 있습니다.

애플의 Color Sync.

게다가 같은해에 애플은 자사가 만든 Color Sync를 가지고 ICC(International Color Consortium)을 만드는데 이때 어도비, 코닥, 아그파, MS 등의 회사도 같이 참여합니다. 그리고 포토샵과 같은 소프트웨어에서 윈도우, Mac 과같은 운영체제들 모두 ICC에서 규정한 룰을 가지고 조정합니다. 즉 애플의 API가 국제표준이란 거죠.

MS는 어도비가 Color Sync 2.0을 윈도우로 포팅하고 SDK를 만들어서 그냥 공짜로 준것을 윈도우2000, XP에서부터 컬러매니지먼트를 지원하게 됩니다. 물론 이 엔진의 이름은 ICM(Image Color Management)로 바꿔서 씁니다. (근데 왜 아직도 컬러가 개판인지…)

애플의 MacOS는 2005년에 발표한 10.3 Panther 부터 가장 진보한 수준의 컬러매니지먼트를 지원하게 됩니다.

*포토샵은 원래 매킨토시 전용 프로그램으로 시작했습니다. 윈도우는 당시 24비트 컬러를 온전하게 지원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당시의 모든 디자이너, 포토그래퍼 등은 애플의 매킨토시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거죠.

포토샵은 원래 매킨토시 전용이었다.

레이저프린터만들던 어도비를 폰트와 출판인쇄 분야에 들어서게 해줬더니 스티브잡스에게 배신을 때리고 윈도우에도 돌아가는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어준거죠. 뭐 결국 잡스는 어도비 플래시를 애플기기에서 지원못하게 했었고 현재는 그의 판단이 옳았다는건 모두 아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갤럭시S8는?

다시 갤럭시 S8로 돌아가서, 펜타일 구조와 P3를 도입한 덕?에 안그래도 붉은색이 강한데 더 강해지고 컬러매니지먼트의 백데이터도 부족해서 ‘하자’가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P3는 색영역에서도 확인할수 있는데 sRGB보다도 더 붉은색 영역으로 이동하는데 애플과 같은 컬러매니지먼트가 제대로 작동 못한다면 치명적인 하자가 생길수밖에 없는거죠.

P3 영역은 적색 영역이 더 넓다.

그래서 삼성은 안드로이드가 자체적으로 컬러매니지먼트를 지원하지 못하기때문에 이를 제어하기위해 색공간에 대한 프리셋을 제공하며 화면최적화 모드를 사용하고있습니다.

이런건 시스템이 자동으로 해줘야지. 스마트폰이라매

-화면최적화모드: 콘텐츠에 따라 색역과 채도를 조정하여 정확한 컬러가 표현되지는 않았습니다.
 -영화모드: DCI-P3로 만들어진 콘텐츠 외에는 왜곡됩니다.
 -사진모드: AdobeRGB 콘텐츠 외에는 왜곡됩니다.
 -기본모드: sRGB 콘텐츠인 대부분의 웹과 동영상 외에는 P3효과를 얻을수 없습니다.

윈도우를 쓰는 경우 P3를 지원한다는 모니터를 가지고 왜 이렇게 채도가 과장되게 나올까 하는 생각을 해본 경우라면 사실 모니터를 때릴게 아니라 운영체제와 색을 관리하는 어플리케이션의 문제인 겁니다.

ㅎㅎㅎㅎㅎㅎ;

결론

갤럭시S8의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가 문제입니다. 정확하게는 안드로이드의 컬러매니지먼트 어플리케이션이 문제입니다. (그래서 그렇게 자체운영체제를 만들려고했을까…)

그냥 새로운 시작..
Show your support

Clapping shows how much you appreciated Designer Joel’s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