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모로우랜드>가 내게 불편했던 이유

<투모로우랜드>는 어찌보면 참 재밌고도 아이러니한 영화다. 언뜻 보면 그동안 꿈과 환상의 세계를 다뤄온 디즈니가 내놓은 또 하나의 SF 어드벤처 영화 같겠지만, 정작 영화는 런닝타임 내내 ‘선택 받은 사람들만이 투모로우랜드에 갈 수 있으며 위기에 빠진 인류의 운명도 구한다’ 라는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실제로도 이 영화는 돌비 비전, 아이맥스 포맷, 2.20:1 화면비 등 현재 극장 상영 영화의 미래를 제시하는 새로운 기술들로 제작되었다. 그러나, 그 ‘미래’를 제대로 경험 할 수 있는 관객들 역시 극히 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투모로우랜드>는 영화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모두를 위한 어떤 것’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

결국 미래라는 것은 모두의 것임에도,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맞이할 운명인것인데도 영화는 시작부터 끝까지 ‘선택된 소수가 다수의 운명을 구제한다’는 어설픈 메시지만 그럴싸하게 전달하려다 끝이 난다.

‘꿈과 희망의 나라로 모험을 떠나요’ 라며 어른아이를 따질 것 없이 희망찬 이야기들을 들려주던 디즈니에서 이토록 이기적이고 엘리트중심적인 메시지를 내포한 영화를, 그것도 가족영화로 포장해 선보일 줄 누가 알았으랴.

심지어 그 엘리트중심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은 너무나 심심하다. 착하다. 착하다 못해 순진해 보이고, 순진함을 넘어 급기야 멍청함까지 느껴진다. 이렇게 착하게 포장하면, 관객들이 쉽게 고개를 끄덕이며 희망찬 미래를 꿈꿀거라고 생각했나본데, 그건 그냥 그들의 착각이었다.

문자 그대로, 이 영화에는 어떤 재미도 감동도 없었다. 그저 혼자서 착각하는 디즈니의 그럴싸한, 그리고 어설픈, 제작비 2억 달러짜리 졸작 영화가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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