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음마저 아름다운 ‘세이셸’

가보고 싶은 휴양지 in 아프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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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min readFeb 7, 2019

나름 해외를 많이 다녀봤지만, 정작 휴양지는 거의 가보지 못했다.

세계적인 휴양지인 보라카이나, 요즘 뜨고있는 코타키나발루 같은 곳은 물론, 아프리카에서도 유명한 휴양지들도 거의 가 보지 못했다.

wow wow wow

뭐, 그렇다고 아예 가보지 못한 건 아니다!아프리카에 관심이 없어도 들어봤을 법한 남아공의 케이프타운Cape Town과 케냐의 몸바사 Mombasa에서는 몇일 씩 보낼 기회가 있었다.

그 외에는, 오히려 사람들이 웬만하면(?) 갈 생각을 안 하는 나라들(에리트레아, 나이지리아 같은…)을 많이 다녔다.

하지만, 이렇게 된 이유는 운이 없는 게 아니라, 오히려 내 성향 덕분이다.

사파리가서 기린이랑 사진 찍고, 코뿔소 위에 올라타고 싶은 마음보다, 킬리만자로에 올라가서 기가 막힌 인스타그램용 사진을 찍는 것 보다, 현지 문화를 최대한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기회를 항상 택하는 나의 고귀한 취향!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코뿔소와 가까워진 에이스 벤츄라 형님 ㅋㅋ

현지 대학에 놀러가 대학생들은 어떻게 지내는지 보기도하고, 영화관에서 젤 인기 많은 영화를 보고, 무엇보다 시내에서 현지 맛집을 찾아다니며 사람들을 관찰하는 것이 내게 가장 큰 여행의 즐거움이다.

덕분에, 인스타그램에 올릴 멋진 사진은 많이 없어도, 이렇게 계속해서 글을 쓸 수 있는 엄청난(?) 자산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날 연휴가 끝나서일까, 몸바사의 해변과 바로 연결 된 숙소에서, 저녁에 시원한 Tusker 맥주와 바다 바람을 쐬며, 원없이 먹었던 랍스터가 계속 생각나는 건 어쩔 수 없다.

랍스터를 계산하지 않고 배터지게 먹은 건 이때가 처음이었다

그래서, 오늘은 아프리카 휴양지 중, 개인적으로 한번쯤 꼭 가보고 싶은 나라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이렇게 글로 적어 놓으면, 현실로 이루어 질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자연에 별로 관심이 없는 편이지만, ‘해변’은 좋아하기 때문에 섬 나라로 선정해봤다.

세이셸 Seychelles

발음마저 아름다운 세이셸! 아프리카 대륙에서 동쪽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섬나라인데, 지도를 보니 아프리카의 또다른 휴양지인 모리셔스나, 세계적으로 유명한 몰디브 님이랑도 그리 멀지 않은 위치에 있다.

몰디브는 언제 가보지..

언제 갈지 몰라서 아직 비행기표는 안 알아봤지만, 아마도 아프리카인 만큼 한국에서 출발하면 20시간 이상은 예상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가서 뭐할까 상상하며 리서치를 하다 보니, 역시나 먹을 게 장난이 아니다. 특히, 해산물… !!

맛있는 게 많은 나라를 여행할수록, 중요한 건 최대한 활동량을 늘리는 것이다. 안 그러면, 최대한 맛있게, 많이 못 먹는다. 게다가, 혼자 여행할 때면, 돈도 문제지만 한꺼번에 여러 개를 다 맛 보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부지런하게 끊임없이 움직이는게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나의 첫번째 TO-DO 리스트는 바로,

1. 라디그 La Digue 섬에서 자전거 타고 돌아다니기

세이셸은 대중교통이 잘 되어있는 걸로 유명하지만, 라디그 섬에서는 대중적으로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고 한다.

이걸 보는 순간 딱, 쪼리 신고 웃통 벗고 신나게 음악 들으면서 동네를 돌아다녀야 한다는 의무감마저 생긴다.

정작 현지인들은 웃통을 안 벗는거 같다..ㅋㅋ

배가 고파지면 고급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어도 좋겠지만, 좀 더 로컬스러운 테이크아웃 식당에서 현지 사람들에게 뭐가 맛있는지 물어보며, 추천해주는 음식과 함께 세이셸 대표 맥주인 SeybrewSlow Turtle Cider 를 마시면서 잠시 쉬어 가면 얼마나 행복할까.

느린 거북이 사이다가 왠지 더 맛있어 보인다

오전내내 열심히 육지에서 놀았으니, 이제는 바다로 들어가야 할 것 같다. 아마, 나라면 점심을 먹으며 현지 사람들에게 어느 해변이 젤 좋냐고 물어봤을 테니, 고민할 거 없이 거기로 향해서 마치 느린 거북이처럼 맑은 바다를 마음껏 누비는 일만 남았다.

맑기로 소문난 세이셸 해변

섬 휴양지인 만큼, 다양한 액티비티가 있으니, 그때그때 끌리는 걸 하면 될 것 같다.

하지만!무엇을 먹을지는 조금 더 계획적이어야 한다.

프랑스, 인도, 중국의 영향이 골고루 섞여 있다는 세이셸 음식.

꼭 먹어봐야 할 음식은 뭐가 있을까?

1) Grilled Fish 생선 요리

섬에 왔으니, 당연히 생선을 잡아 먹어야 한다. 잔 가시가 별로 없고 살이 도톰한 녀석을 고른 뒤, 숯불 위에 코코넛 껍질을 올려 구워 먹는다. 그럼, 생선에는 코코넛 향이 촉촉히 베어있겟지… 후후

이런 느낌. 저기 새우 꼬치도 맛있겠다

2) Coconut Curry 코코넛 커리

향만 맡기에는 아쉬운게 코코넛이다. 그러니, 코코넛으로 커리를 만들어 먹어야 한다. 아, 만들어 달라고 해야지 ㅋㅋ

커리 안에 넣는 재료는 다양한데, 그 중에 유명한 게 문어!그리고 전통적인 재료인 ‘박쥐 bat’다. 요새 박쥐는 좀 인기가 없어져서 아주 현지스러운 식당에 가지 않으면 못 먹어볼 것 같은데, 나도 박쥐는 안 먹어봐서 무슨 맛인지는 모르겠다. 실제로 가게 되면, ‘요즘에도 박쥐 커리를 먹는지’ 꼭 물어봐야지.

문어 커리(왼)와 박쥐 커리(오)

3) Shark Chutney 상어 처트니?

박쥐를 못 먹는다면, 상어고기라도 먹어봐야 하지 않을까.

상어를 삶아 으깬 후에, 라임과 빌림비 열매를 짜서 과즙을 넣고 양파, 페퍼, 강황turmeric 등과 섞어서 완성하는 요리다.

종종 말린 상어를 쓰기도 한다는데, 쌀밥이랑 궁합이 아주 좋은가 보다.

4) Lobster 랍스터

마지막 까지 아껴둔 랍스터!누군가는 랍스터를 통통한 크래미 같다고도 하겠지만, 싱싱한 랍스터를 구워 먹으면 입안이 평안해진다.

누가 구웠는지 잘 구웠네

하지만, 아쉽게도 항상 먹을 수 있는건 아니라고 한다. 랍스터를 잡을 수 있는 시즌?이 있다고 하는데, 이게 일정하지 않아서 시기를 잘 맞춰가야 한다.

먹게 되면, 몸바사에서 먹은 랍스터와 비교해봐야겠다.

세이셸은 이미 유럽인들에게는 잘 알려진 곳이지만, 아직 한국에서는 많이 모르는 것 같다.

그래도, 최근에 ‘금손남친’으로 유명하신 @kyung6film (인스타계정) 께서, 기가 막힌 세이셸 홍보 영상을 만드셨다! (여기가 아프리카라고? 라는 타이틀은 조금 아쉽지만…)

내 스타일과 다르게 럭셔리한 시간을 보내시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 영상을 꼭 보길 바란다.

세이셸 사진이랑 영상을 보다 보니, 혼자가면 되게 슬플 것 같다…

허니문으로 가야겠다.

허니문으로 가야겠다.

허니문으로.

내 허니문 장소로 정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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