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못 하는 것에 대하여.

늘 기억하고 있지만 잊어버리는 것이 하나 있다. 다양한 형태를 통해서 여전히 불가능함을 깨우치고 있지만, 계속 시도하게 되는 것 중에 하나.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최근에 만난 사람은 자신을 4차원이라고 표현했는데, 그 이후에 하는 말들이 모두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말. 핀잔을 주고 싶은 마음이 무척이나 굴뚝 같았지만, 건드렸다간 오히려 내가 핀잔받기 좋은 것들만 골라 말하는 통에 옆에서 커피나 호로록 마시고 있었다.

언제나 나는 내가 어려웠다. 연애할 때도, 내가 상대방을 좋아하고 있어서 줄다리기하고 있는지. 무책임한 자존심 싸움을 계속하고 싶어서 상대에게 나쁜 태도를 보인다든지 하는 것들. 마음속에서는 다양한 이해관계들이 뭉쳐서 꼬여 있었고, 내 앞에는 보란 듯이 다음과 같은 팻말이 붙어 있었다.

“이 매듭을 푸는 자에게, 동방의 왕의 자리를 주겠다.”

나는 늘 매듭만 바라보는 바보 중 하나가 되었고, 나의 이해관계들은 서로 풀어 나온 끝을 하나씩 잡고 놓아주질 않았다. 이렇게 며칠이 지나 제풀에 지칠 즈음에 혼자 무리를 빠져나와, 상대방 또는 제 3자에게 솔직한 심정으로 매듭을 푸는 방법을 모르겠다고 고백한다. 그럴 때마다 타인들은 칼을 가져와 매듭을 탁! 자르고 가장 온전해 보이는 끈을 골라서 한번 묶은 다음에 내 앞에 가져다주며 팻말의 내용을 바꿔 주었다.

“상대방에 대하여, 내가 가지는 가장 단순한 감정은 어떤 것인가.”

저 질문에 너무나 허무할 정도로 상대방에 대한 감정이 정리되면서, 내 행동에 대한 이유를 맞이하게 되었다.

사실 매듭 같은 것은 어떻게 되어도 좋았다. 내 결정은 이미 정해져 있었지만, 그 선택이 옳은가에 매듭이 하나. 타인의 이유 따위 어떻게든 좋은 형태로 짓이겨진 상태로 매듭이 하나. 나는 나에게 솔직한가에 대해 매듭이 하나. 내가 나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지 않은가에 대해 매듭이 또 하나.

여전히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일은 무척이나 어렵다.



이 포스트는 이상한모임의 #weird-write 채널의 7월 4주의 주제 “내가 제일 못하는 것” 이라는 주제로 쓰여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