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을 찾은 편지

1. 애정하는 것은 떠나기 마련인가 봐요. 좋아하는 펜을 두 개나 사 놨건만 조그만 원룸 어디에 있는지 어딜 뒤집어도 도통 보이질 않네요. 저는 요즘 눈물이 많아졌어요. 심장을 찌르는 아픔에는 무뎌진 것 같았는데, 도통 감이 오질 않는 아쉬움 섞인 목소리엔 며칠을 눈물 흘리네요.

반갑고 좋고 편안하고 좋은 기억인데 어딘가 마음이 아려 쉬다가도, 세수를 하다가도 눈가가 매워져서 요 며칠 난감하였었지요.

‘어제와는 다른 슬픔이야. 굳은살이 박혀 아리긴 한데 아프진 않고, 눈물이 나질 않아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혼잣말 같이 내뱉은 그 말이 너무 슬퍼 아직도 눈물이 나요.

소나기가 와요. 모기에 물렸는지 배가 간지러워요. 벌써 여름이 올 때가 되었나요? 추운 게 싫다 하셨으니 이맘때쯤 기분이 좋으시려나요? 몽글몽글하게.

평범하기 그지없는 저를 어떤 이유에서 밀어내지 않고 있으신가요? 저는 아무것도 내어드릴 수 있는 게 없는 좁은 인간인데요.
 아마 착하셔서 그런 걸 거에요. 차마 그러지 못해 아무것도 건드리지 않고 마냥 받아 주시겠죠. 저는 그걸 이용하는 나쁜 사람일 수도 있겠어요. 하지만 밀어내신다면 어쩐다 한들

사라지지 않고 배기겠어요?

2. 삶이란 무어일까요
 삶의 종착지는 행복이 아님을. 그러니 우리, 사람들 말에 속아 행복하지 않았던 오늘, 쓸모없는 자신을 불행히 여기지 말기를.
 무한한 황야, 고독의 지대 위에 조용히 눈 감을 날이 오기 전에

이 마음, 자박자박 밟히는 모래알 같은 이 시간들을 담을 수 있을 병을 찾지 못해 그래도 아쉬운 마음에 짧게나마

언제든 그리울 때, 마음이 비어 버렸을 때
 한 조각, 한 조각 떼어드리고 한 공간, 공간에 안개같은 시간을 버려두고 가실 수 있도록

제 두 팔로 안을 수 있을 만큼, 사랑하는 이들의 아픔을 담을 수 있을 만큼 나는 좀 더 커지고 싶고, 넓어지고 싶어요. 말로는 전할 수 없었던 작은 진심 이자 소신, 꼭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보고 싶은 이 마음 뒤로하고, 좋은 꿈 꾸시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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