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자살 매뉴얼(完全自殺マニュアル) – 3장. 투신

고통: 1

번거로움: 1

보기 흉함: 3

민폐: 3

임팩트: 4

성공률: 4


투신자살은 아프지 않다. 아픔도 불안도 공포도 없다. 그렇긴 커녕 오히려 기분 좋다. 비유적으로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그렇다. 거짓말 같다고 생각하겠지만, 실제로 투신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종합해본다면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

그것에 대해서는 나중에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그렇다면 투신자살도 목 매달기에 필적할 정도로 우수한 수단이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투신에는 다른 각종 자살방법에 따라붙는 어두운 이미지가 없다. 투신자살의 이미지를 바꿔놓은 것은, 사토 카요라는 한 명의 소녀였다. 지금으로부터 90년이나 전인 메이지 36년, ‘만유의 진상은 오직 한가지로 다한다. 말하노니 「불가해」’라는 글을 남기고 케곤노타키 폭포에서 투신한 청넌, 후지무라 미사오가 자살 그 자체에 대해 여태까지 없었던 철학적 고찰스러운 이미지를 붙였고, 차례차례 후계자들이 나타났듯이, 사토 카요도 투신자살에 대해 신성한 이미지를 낳았고, 계속해서 뒤를 잇는 자살들을 낳았다. 그녀는 떨어진 것이 아니라 날았던 것이라는 신화까지 나왔다. 사토 카요는 말할 필요도 없지만, 아이돌 가수 오카다 유키코의 본명이다. 그때문인지, 현재 투신자살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목 매달기 다음으로 선호되는 방법이지만, 특히 청년이나 소년, 그 중에서도 여성에게 인기가 있다. 해가 갈 수록 인기가 높아져, 지금 10대 여성들의 자살자의 50%가 투신자살을 선택하는 등, 다른 것들과 크게 격차를 벌리고 있다.

빌딩에서 투신하는 자살은 다이쇼 15년, 어떤 회사원 남성이 긴자의 마츠야 7층 옥상에서 긴자 거리로 투신한 것이 최초였다고 한다. 그전까지의 케곤노타키 폭포나 니시키가우라에서 아파트 단지로 대표되는 고층빌딩으로 무대를 옮겨간 투신자살은 도시화 등과 깊게 관련된 도시적, 사회적 현상이기도 하다. 오카다 유키코가 자살하고나서 3일 후인 86년 4월 11일에는, 18세 소녀가 여동생의 손을 잡고 ‘나의 전생의 초능력을 각성시키기 위해’라고 글을 남기고는 아파트 옥상에서 떨어져 죽었다. 그야말로 현대적이다.


지상 20m 높이가 필요하다

빌딩에서 투신하는 경우, 사전에 체크해두어야 하는 것은 뛰어내릴 빌딩의 높이와 낙하지점의 상태, 그 둘 뿐이다. 예상외로 미수자가 많은 것은, 대부분이 충분한 높이를 확보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약 당신이 확실하게 죽고 싶다면 지상에으로부터 20m의 높이, 대강 7~8층에서 뛰어내릴 것. 바닥이 콘크리트라면 살아날 수 없다. 아파트 4층 정도라면 성공률은 50%정도다. 참고로 고도는 1층 증가할 때마다 3미터 높아진다고 환산하면 편하다.

낙하지점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우선, 아래에 잔디밭이 있어서는 안된다. 5층 높이의 학교 옥상에서 약 18미터 높이의 잔디밭으로 투신한 16세 소녀는 중태로 그쳤고, 미국에서는 28m 높이에서 화단에 떨어져, 늑골 하나와 오른손목 골절이라는 경상으로 그친 사고도 있었다.

나무나 가로등이 있어도 안 된다. 아파트 14층 비상계단, 지상 35m 높이에서 투신한 17세 여고생은 전치 6개월의 중상을 입고 미수에 그쳤다. 아래가 잔디밭이었던 것도 그렇지만, 투신할 때 교복 위에 입고있던 코트가 공기로 부풀어올라 낙하산 역할을 한 것과, 도중에 단풍나무에 부딪힌 것이 화근이었다. 신주쿠의 캡슐호텔 7층에서 투신한 27세 통신사 기자는, 도중에 가로등에 부딪혀 발부터 떨어졌기 때문에 왼어깨와 골반 골절로 끝나 죽는데 실패했다. 의식도 있어서 “젠장, 젠장…’이라고 중얼거렸고, 달려온 경찰의 질문에도 대답했다고 한다.

또, 차는 쿠션의 역할을 한다. 나고야 백화점 옥상에서 33m 아래의 차도로 뛰어내린 40세 남성은, 정차중이던 차의 본네트 위에 배부터 떨어져 안면 타박상과 오른쪽 어깨 골절, 전치 3개월에 그쳤다.

그리고 자전거 주차장 지붕도 안 된다. 주워온 새끼고양이를 키우게 해주지 않아 괴로워하다, 아파트 11층에서 고양이를 껴안고 투신한 14세 소녀는, 자전거 주차장 지붕을 푹 꺼지게 만들어 늑골 세 대 골절과 전신 타박상이라는 중상을 입었지만, 고양이와 함께 목숨은 건졌다.

이것은 극단적인 예시지만 미국에서 발생한 비행기 사고로 370m 높이에서 눈밭으로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허리와 늑골 몇 대만 부러지고 목숨을 건졌다는 기록도 있다. 눈도 요주의해야 한다.


눈에 띄지 않는 장소를 찾아라

곧바로 발견되어 병원으로 이송되어 살아나는 일이 없도록, 눈에 띄지 않는 장소를 고르는 것도 일단 생각해보아야 한다. 마루노우치에 있는 빌딩에서, 옆 빌딩과의 틈으로 투신한 여성 사무원이 1년 이상이나 발견되지 않았듯이, 남들 눈에 띄지 않는 장소에서는 시간이 지난 후 발견되는 일이 자주 있다. 죠치대학 7호관 아래의 돌담에서 옥상에서 투신한 학생의 시체를 회수한 사건이 있는데, 우연히 반 년 정도 전부터 행방불명된 학생이 투신자살한 시체도 함께 발견된 사건도 발생했다. 물론 이런 사례는 극히 드물지만 말이다.


절벽 투신이라면 명소를 골라라!

절벽 투신자살은 불확실성이 많다. 60m 높이의 절벽에서 투신해 동반자살한 두 여중생 같은 경우, 한 사람은 죽고 다른 한 사람은 전치 6개월의 상처를 입고 살아났다. 같은 조건에서 투신해도 이 정도의 차이가 있는 것이다. 또한 얼마만큼 가파른 절벽에서 투신한다 할 지라도 바다에 떨어지면 죽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절벽 투신 같은 경우에는 명소를 고르자. 명소는 확실히 죽을 수 있기 때문에 명소다. 절벽이라면 시코쿠의 아시즈리 곶, 아타미의 니시키가우라, 폭포라면 케곤노타키 등이 있다.


주사가 더 아프다!

가장 신경 쓰이는 것은, 떨어질 때 의식은 어떻게 되는가, 아픔은 느끼는가에 대한 문제다. 빌딩 4층에서 떨어져 생존한 54세 남성은 “무섭다는 느낌은 없었다. 몸이 자연스럽게 베란다 난간을 넘어갔다. 바닥에 도달했을 때, 아픔을 느꼈는지 어떤지는 기억하지 못한다. 내가 바닥에 쓰러져있던 것만 기억난다.”라고 말했다. 또한 떨어지는 중, 그 한창 도중의 의식에 대해서는 “투신해서 바닥에 도착할 때까지, 당연한 발이지만 바닥이 점점 다가온다. 그래서 머리부터 떨어지는가, 아니면 발부터 떨어지는가에 대해 생각해버려서, 아마 얼굴부터 떨어지는 건 싫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자연스럽게 양 팔로 얼굴을 감쌌다.”라고 말했다.

높은 곳에서 빙하로 추락해 살아남은 어떤 남성은, “거대한 날개에 올라타 살랑살랑 떨어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의식은 있었다. 무서워하거나 당황하는 일 없이, 내 몸에 대해, 가족의 장래에 대해 생각했고. 여러가지 생각이 번개처럼 마음속을 스쳐갔다. 떨어진 후에는 호흡을 잃지 않은 채, 조금의 고통도 없이 의식을 잃었다. 낙하하던 때, 절벽의 바위나 얼음 덩어리에 머리와 손발을 부딪혀 여기저기에 상처를 입었지만, 그것도 느끼지 못했다. 그 순간만큼 상쾌했던 때는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사고에 의한 낙하체험 사례는 쏟아질 정도로 많이 보고되고 있다. 그것들의 공통점은, 우선 천천히 떨어지는 것 같은 감각과, 의식이 굉장히 명확하고 불안이나 공포는 전혀 없이, 꿈 꾸는 듯이 기분이 매우 좋았다는 점이다. 그동안 어렸을 때부터의 기억이 주마등처럼 머릿속에서 지나가는 일도 꽤나 있고, 때로는 신성한 빛이 보이거나, 떨어지는 자신의 모습을 위에서 내려다보고 있는 일도 있다. 그리고 착지한 시점에서 평온한 기분에 휩싸여 의식을 잃는다.

투신자살자가 비명을 지르거나 소리치는 일이 거의 없는 것도, 이러한 체험 때문일 것이다. 어떤 낙하 체험자는 “높은 곳에서 떨어져 죽는 것은, 고통 없는 자살법이라 주장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체험자는 “그것은 아름다운 죽음이었다. 어떤 아픔도 없다. 투신과 비교하면 주사 쪽이 더 아프다.”라고까지 말했다. 투신자살은 아프지 않다고 결론지어도 좋을 것이다.


‘아파, 아파.’라고 울다가 죽은 소녀

물론, 예외도 있다.

“지금부터 자살할 거야. 바이바이.”라고 말하고는, 앉아있던 학교 4층 창문에서 갑자기 뛰어내린 여고생은, 안아 일으켰을 때 작은 소리로 “아파, 아파.”라고 말하며 울고 있었다. 그녀는 그때 목뼈가 골절되어 있어서, 이송된 병원에서 손 쓸 도리도 없이 사망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원인은 확실하다. 4층이라는 낮은 높이가 문제였던 것이다. 고통을 경험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즉사할 수 있는 높이가, 적어도 실신할 수 있는 높이가 필요하다.

또 신주쿠의 스미모토 빌딩 35층 부근의, 무려 지상 140m 높이에서 투신한 30세 전후의 여성은 양손을 수평으로 뻗고 스카이 다이빙을 하는 듯한 자세로 떨어져 얼굴 절반과 머리가 산산조각나 즉사했지만, 그때의 목격자는 “’아-’인가 ‘오-’인가 하는 비명”을 들었다. “까-”라고 외치며 11층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한 17세 여고생도 있다. 이 두 사람의 경우에는 떨어질 때 공포감을 느꼈던 건지도 모른다.

참고로 물리학적으로 본다면, 20m 높이(7층 정도)에서 떨어진 경우, 1초후에는 4.9m 낙하한다. 이때의 낙하속도는 35.3km. 약 2초후에 착지한다. 단 2초 동안에 여러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지나가는 것이다. 이 착지시의 속도는 시속 약 70km. 바이크나 차를 타는 사람은 이 스피드를 유지한 채 벽으로 돌진하는 장면을 상상하면 된다. 생각보다 큰 충격은 아니다. 물론, 그보다 높은 곳에서 떨어진다면 착지시 충격은 더 강한데, 예를 들어 11층 맨션 옥상에서 투신한 여고생이 그 충격으로 맨홀의 철뚜껑을 쪼갰다는, 조금 믿기 힘든 이야기도 있다.


절벽에서 뛰어 내리기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경우에는, 주변의 자연환경에 따라 다양한 케이스가 나오기 때문에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그다지 없지만, 역시 충돌사가 많다. 바다나 폭포에 떨어지는 경우에도 도중에 바위에 부딪힌 것이 사인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아타미의 니시키가우라에서 자살한 만담 콤비 W양의 나카타 하루오는 낙하중 절벽에 전신을 부딪혀, 내장파열로 사망했다. 똑같이 니시키가우라에서 투신한 53세 남성도 전신타박상으로 즉사했다. 물론 바다나 호수에 빠진다면 그대로 익사하는 경우도 있다.


여기저기 상처투성이가 되지만 무참하기만 할 뿐은 아니다

54세 남성이 떨어지고 있는 도중에 신경쓴 것처럼, 애초에 인간은 어디부터 떨어지는 걸까?

어떤 의사의 연구에 의하면 투신자살의 경우, 발부터 떨어지는 사람이 대다수라는 것 같다. 발부터 떨어지면 60%가 머리에 외상을 입고. 30%가 척추골절, 간과 폐 손상이 각각 20%, 심장손상이 25%로 나타난다고 한다.

그 다음으로 많은 것이 머리부터 떨어지는 경우로, 이때는 두개골 골절이나 뇌 손상, 늑골 골절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팔이나 척추 골절, 또 폐 손상도 많이 보인다고 한다. 그 다음이 엉덩이부터 떨어지는 경우, 옆을 보고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어디부터 떨어져도 많은 곳에 상처를 입고, 투신자살자 전체에서는 머리, 배, 손발 등, 세 곳 이상의 부위에 손상을 입는 경우가 70%에 육박한다. 요약하자면 여기저기 다치지만, 특히 머리나 가슴에 상처를 입는 경우가 많고, 70% 이상이 그 부위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는다. 그리고 심장은 떨어질 때의 관성으로 크게 고동치기 때문에, 심장에 연결된 대동맥이 끊어지는 경우도 많다. 그렇게 두개골 골절, 전신타박상, 내장파열, 출혈과다 등으로 죽게 된다.

무참한 시체를 보이기 싫은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발견되면 순식간에 구급차가 와서 눈 깜짝할 사이에 시체를 정리해가고 끝난다. 엉덩이부터 떨어지는 경우에는 시체에서 거의 손상된 부분을 찾을 수 없는 경우도 많다. 투신자살은 그렇게까지 보기 흉한 자살은 아니다.


통행인을 주의하라!

떨어진 곳에 사람이 있는 경우에는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 통행인 위에 떨어져 살아난 케이스도 몇 있지만 아래 있던 사람이 상처를 입었다면 엄청난 액수의 보상금을 물어줘야 한다. 사이타마현의 통신 고등학교 학생이 백화점 옥상에서 투신해 아래 정차중이던 차 위에 떨어졌는데, 본인은 죽었지만 차에 타고 있던 남성은 목 뼈가 부러져 가슴 아래쪽이 마비되어서 유족들이 2억엔의 배상금을 지불했다.

촤근에는 92년 11월에 백화점 8층에서 투신한 남성이, 아래에서 여성 지인들과 이야기하고 있던 고3 소년 위에 떨어져, 본인은 즉사했고 그 소년도 4일 후에 죽은 사건이 있다. 사람 위에 떨어지면 터무니없는 일이 벌어지니 주의할 필요가 있다. 맨션 맨 윗층에서 투신하려 했던 51세 회사 이사인 남성은, 아래에서 아이들이 놀고 있었기 때문에 14층 바깥 복도 난간을 붙잡고 “비켜, 비켜!”라고 소리쳐 아이들을 쫓아낸 후 투신해, 훌륭하게 목적을 달성했다. 14층이나 되는 높이니 당연히 큰 소리로 외쳤을 것이다. 유족에게 민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면 이 정도의 배려는 필요하다


머리부터 떨어져라!

충분히 높은 곳에서 떨어져도 살아나는 사람이 있듯이, 꽤 낮은 곳에서 떨어졌는데도 죽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6m 높이에서 추락해 두개골이 산산조각나 죽은 사람도 있고, 5m 높이의 육교에서 도로로 떨어져 머리가 박살나, 한 시간 반 후에 죽은 남자도 있다. 실패하고 싶지 않다면 머리부터 떨어질 것. 잘 떨어지면 5m에서도 즉사할 수 있다.

또한 잘못 부딪혀서 특수한 원인으로 죽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어떤 55세 여성은 아파트 4층 베란다에서 떨어져 허리뼈 복합골절로 그쳤지만, 그 상처에 의한 전신 쇼크 증상으로 죽고 말았고, 기숙사 3층에서 뛰어내려 약 20일 후에 폐에 혈액이 차 급성 폐전색으로 사망한 남성도 있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희귀한 케이스다. 만일에 만일을 기해, 그 이상 위로 올라갈 수 없을 정도로 올라가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우선 빌딩 7~8층 이상으로 가서 아래쪽 바닥이 콘크리트인지 확인하고, 지나가는 사람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면 된다. 있는 힘껏 몸을 던지자. 2초간의 다이빙 후, 당신은 즉사하거나 기절해서 그대로 불귀의 객이 될 것이다.


15층에서 투신해 떨어지는 바로 그 순간의 체험을 이야기하는 미수자 대학생

86년 10월, 사이타마현 우라와시의 15층 아파트 최상층에서 21세가 된 대학교 3학년 남자가 투신해, ‘콰과광’하는 큰 소리를 내며 자전거 보관소의 철제 지붕 위로 떨어졌다. 그는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되었지만, 그는 왼쪽 발목을 조금 다친 정도로, 거의 상처가 없는 상태였다. 그가 떨어진 자전거 보관소 지붕은 사람 모양으로 크게 꺼져있었다.

이 남자는 떨어지고 있을 때의 상태를, “떨어지면서 신발이나 안경이 천천히 벗겨지는 걸 알 수 있었다. 지붕 위에 떨어지고나서는, ‘아, 살아있구나.’ 하고 생각했다.” 라고 막힘없이 말했다.

그는 다소 어눌한 정도의 언어장애가 있어서, 그 이듬해 취직 면접에서 실패하는 것은 아닐까 하며 고민하고 있었다고 한다.


체크!

높은 곳에서 뛰어내린 자살마수자가 떨어지고 있는 도중의 심경을 이야기해준, 굉장히 귀중한 케이스다. 15층이라면 지상 40m인데도, 이 높이에서 뛰어내리면 천천히 떨어지고 있는 것처럼 느끼며, 굉장히 냉정한 상태고 공포감도, 떨어졌을 때의 아픔도 전혀 없다는 것 같다. 15층에서 떨어졌는데 상처가 거의 없다는 것도 기적적이다. 역시 자전거 보관소 지붕이 나쁘다.

참고로 그는 ‘콰과광’하는 커다란 소리를 내며 떨어졌는데, 자살자가 떨어질 때는 어떤 소리가 날까? 이런 점도 일단 체크해두자.

이것은 어디에서 떨어졌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콘크리트에 떨어지는 경우, 아까 나온 11층 맨션 옥상에서 투신한 여고생은 ‘쿵, 하는 둔탁하고 섬뜩한 소리’, 아파트 4층 창문에서 떨어진 남자는 ‘철퍽, 하는 고기가 뭉개지는 듯한 소리’, 스미모토 빌딩에서 투신한 여성은 ‘빡, 하는 건조한 충돌음’으로 제각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 역시 앞서 나온 사례지만, 요코하마에서 고등학생 위에 남자가 떨어진 케이스에서는 ‘공이 통, 하며 튀어오르는 듯한 소리’가 났다고 한다. 오카다 유키코가 20m 빌딩 옥상에서 투신했을 때의 소리는 ‘꽝, 하는 커다란 소리’였다고 한다. 두개골이 콘크리트에 격돌했기 때문일 것이다.


산다는 것은 어차피 하찮은 것이다’ 만화가 야마다 하나코

92년 5월 24일, 도쿄도 타마시에 있는 자택 근처의 아파트 11층에서, 만화가 야마다 하나코씨가(당시 24세) 투신자살했다. 몸부터 떨어졌기 때문에 시체는, 부모가 “정말 죽은 것 맞냐”라며 놀랄 정도로 깔끔했고 출혈도 적었다.

그녀는 초등학생 무렵부터 집에 틀어박혀있던 아이로, 중학교 2학년때는 왕따로 고통받다 가스 자살을 시도했던 적도 있었다. 고등학교에서 또 다시 왕따를 당해 1학년 때 중퇴. 그 후 만화가가 되어 ‘영매거진’에 작품을 연재했지만, 인기는 극도로 저조했다. 결국 연재는 중단되고 만화를 발표하는 무대를 마이너 잡지인 ‘가로’로 옮겼다.

원고료도 안 나오는 ‘가로’에서 그린 만화로는 생활이 불가능했던 그녀는, 카페 웨이트리스를 중심으로 아르바이트에 몰두했다. 하지만 한 번에 많은 주문을 기억하지 못하는 등, 요령이 나빴기 때문에 차례차례 해고되었고, 게다가 아르바이트에서도 왕따를 당하게 되었다. 결국 반년 이상 일했던 카페에서 해고된 쇼크로 서서히 정신이 붕괴하기 시작해, 심야영업중인 카페에 찾아가 ‘한 번만 더 여기서 일하게 해달라’라고 간청하며, 매일밤 거기서 밤을 지새우는 생활을 보내게 되었다.

참다 못한 가게측에서는 결국 경찰에게 연락해 부모가 끌고 가도록 만들었다. 돌아가는 택시 안에서 “모두가 날 괴롭혀.”라고 말한 그녀는 우는 것 같이 보였지만, 웃고 있었다. 조현증이었다. 그녀는 곧바로 정신병원에 입원해 2개월 후에 퇴원했지만 장래에 대한 자신을 잃고, 퇴원 다음날 집 근처 아파트에서 투신해 죽었다.

그녀가 자살하기 2일 전에 썼던 일기에는, “타인과 잘 어울릴 수 없다. 어두우니까 친구도 전혀 생기지 않는다. ……미래의 전망이 어둡다. 직장도 찾을 수 없다. (괴롭힘당한다)…… 이제 아무 의욕도 생기지 않는다. 모든것이 그저 힘들 뿐, 무기력, 탈력감.”이라 적혀있다. 이것이 사실상 그녀의 유서인 것이다.


체크!

투신자살한 시체는 끔찍할 것이라 여겨지지만, 그것은 머리부터 떨어졌을 때의 이야기다. 이 케이스처럼 몸통부터 떨어지면, 죽은 모습이 깔끔한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다리부터 떨어지면 발이 골절로 흐물흐물 휘어져서 확실히 보기 흉하긴 보기 흉하다.


시선공포에게 살해당한 만화가

그러나 여기서 주의해두고 싶은 것이 있는데, 그녀가 있던 곳에서 당했던 ‘왕따’에 대한 것이다. 어디를 가도 왕따당할 사람은 왕따당한다. 이러한 진실을, 그녀는 몸을 던져 증명했다. 그녀가 그렸던, 자칭 ‘일기 만화’의 대부분이 학교나 직장에서 ‘타인에게 어떻게 보여지고 있는가’를 극단적으로 의식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아도, 그녀는 시선공포증이라는 병을 태어나면서부터 가지고 있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본인이 스스로 ‘시선공포증’이라 말하며, 바깥에 나갈 때 반드시 선글라스를 착용했듯이, 그녀의 일생은 줄곧 타인의 시선을 두려워했던 인생이었다. 게다가 왕따를 당하고, 결국 조현증이 발병해 자살한 그녀의 고통은 헤아릴 수 없는 것이다. 애초에 어둡거나 내성적이거나, 일을 척척 처리할 수 없는 인간은, 이 일본사회에서 살아가기에 적합하지 않다. 19세기 이탈리아의 자살연구가 모르셀리는 “자살은 자연계의 생존경쟁에 있어서 심신에 불완전한 점이 있는 인간이 소멸하는 자연선택의 하나다.”라고 설명했다. 이것은 틀림없다. 야마다 하나코도 조용히 ‘소멸’한 것이다.

또 생전 그녀의 자살관도 주목할만 하다. 자작만화 중에, 영화 ‘팬텀 오브 파라다이스’에서 다음과 같이 인용한 작품이 있다.

아무 쓸모도 없이 타인에게 사랑받지 못한다면 죽어버려/나쁜 말은 하지 않겠어/살아봤자 패배한 개/지루하고 삶을 영위하느니 차라리 있는 힘껏 불타버리자/산다는 것은 어차피 하찮은 것이다

또한 다른 잡지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있다.

애초에 이 세상은 가혹한 곳이다. 그게 ‘보통’인 것이다. 장애인들아, 울어라! 외쳐라! 숙명을 저주해라! 네놈들의 인생은 어차피 그런 거다. 싫다면 자살해버려.

어찌할 도리가 없는 불행에 대한 이 압도적 체념의 말은, 정말 불행의 밑바닥에서 살했던 그녀이기 때문에야말로 할 수 있는 말이다. 이 세상에는 어찌할 도리가 없는 불행이 존재한다. 그녀가 간파한 이 진실은, 이 책의 테마와 맞닿아있다.


왕따로 인해 투신자살한 중학생

79년 9월 9일, 사이타마현 가미후쿠오카시의 맨션 안뜰에서 중학교 1학년 소년(당시 12세)가 공수도 도복을 입고 큰 대자로 죽어있는 것이 발견되었다. 그는 그날 오전 8시가 좀 넘은 시각에, 집에서 약 2km 떨어진 맨션 10층에서 약 20m 아래의 콘크리트 바닥을 향해 투신했다는 것이 밝혀졌다.

자살의 원인은 왕따였다. 초등학교 때까지는 밝은 성격이던 그는, 중학교에 들어가자마자 싸움을 일으켰다. 신장 142cm로 학급 내에서 가장 단신이던 그는 ‘꼬맹이 주제에 건방지다’라는 말을 들었고, 따돌림당했다. 이야기할 상대가 없어져 과묵해진 결과 붙여진 별명은 ‘벽’. “너는 벽이니까 벽이나 보고 있어라.”같은 말을 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같은 해 6월 18일 저녁, 소년은 유서를 책상에 풀로 붙이고 모습을 감췄다. 유서에는 ‘매일마다 왕따를 당해, 학교에 가기 싫어졌습니다. 저는 자살하겠습니다.’라고 적혀있었다.

그러나 이 날 8시가 조금 넘어, 소년은 땀에 흠뻑 젖어 귀가했다. 나중에 정말로 투신하게 되는 맨션의 비상계단에서 뛰어내리려 했지만 무서워져서 돌아왔다고 한다. 전신의 땀은 그때의 공포 때문이었다.

이 자살미수는 급우들에게 알려져, 왕따 가해자들은 더더욱 재밌어했고, 왕따상태는 악화되었다. 그에게는 새로 ‘자살새끼’라는 별명이 붙었고, 이전에 아버지가 오물처리 차의 운전수였다는 것도 들켜서 ‘더럽다’ ‘냄새난다’ ‘거지 같은 새끼’ 등등으로 불려, 도둑취급 당하거나, 마요네즈를 잔뜩 뒤집어쓰고 귀가한 적도 있었다.

왕따에 견딜 수 없게 된 그는 자살 전날, 처음으로 등교거부를 했고 그 다음날인 일요일에 자살했다. 이때 입고 있던 도복은, 자살미수가 들킨 후로 배우기 시작한 공수도 도복으로, 그날 처음 입은 것이었다.

그의 자살을 알게된 왕따 가해자들은 “만세!”라며 소리를 높였고, 괴롭힌 이유를 ‘심심하니까’ ‘재밌으니까’라고 밝혔다.


체크!

소년은 첫 자살시도 시에 공포에 질린 나머지 땀범벅이 되어 뛰어내리지 못하고 돌아왔다. 일반적으로, 자살을 결의한 사람은 높은 곳에 서도 평온한 기분이고, 공포를 느끼지 않는다고 말하는데, 꼭 그렇다고만은 할 수 없다. 어느 24세 여성은 자살을 결심하고 해발 1713m인 산에 올라 정상부근의 절벽까지 도착했는데, 무서워져서 뛰어내리지 못하고, 그렇다고 해서 돌아가지도 못하고 3일 밤낮을 먹지도 마시지도 않고 그 자리에 비바람을 맞은 채 웅크려있으며 구조를 기다렸다. 8월 말에 발생한 일이지만, 정상의 기온은 밤에 6~7도까지 내려가고, 입고 있던 것도 블라우스 한 장 뿐이었다. 눈 딱 감고 죽어버리는 편이 더 편해질 것 같지만, 그 소년과 같이, 그 정도로 엄청난 공포를 느끼는 사례도 있다는 것이다.


왕따당할 사람은 왕따당한다

이 사례는 소년자살의 단골메뉴인 ‘왕따사건’이다.

야마다 하나코의 사례도 그렇지만 왕따는 어떻게 손 쓸 도리가 없다. 그렇게밖에 말할 수 없다. 왕따당하는 사람은 뭘 해도 왕따당한다. 공수도도 자살미수도 아무런 효과가 없는 것을 넘어서 사태를 더욱 악화시킨다. 애초에 아무런 공통목적도 없이 그저 인간관계만 있는 교실이라는 기묘한 집단 속에서 하는 일이라고 쳐봐야 연애놀이나 왕따밖에 없다.

아버지는 중1 아들에게 “앞으로 2년 반 남았으니 참아라.”라며 위로했던 모양이지만, 중학교만 졸업하면 행복해진다는 보장은 아무도 해주지 못하고, 고등학교에 진학해면 상황이 바뀐다고 할 수도 없다. 게다가 앞으로 2년 반이나 왕따를 견뎌야한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그가 고른 선택지는 옳았다고 할 수 있다. 오히려 처음 맨션에 올라갔을 때 죽는 편이 더 나았을 것이다. 빠르게 자살해두는 것 또한 중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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