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치오지P ‘Last Dance Refrain’ 인터뷰

올해로 메이저 데뷔 5주년을 맞이한 하치오지P가, 8월 30일에 신작 ‘Last Dance Refrain’을 발매했다. 오리지널 작품으로는 ‘Desktop Cinderella’ 이래로 대략 2년만인 작품으로, 그는 클럽 뮤직을 팝으로 솜씨 좋게 승화시켜온 지금까지의 작풍에서, 보다 댄스 뮤직의 핵심에 가까운 어프로치를 곳곳에서 보여주고 있다.

본 인터뷰에서는 그러한 최신작의 탄생 배경과 수록내용에 관한 화제를 중심으로, 곡 제공이나 DJ라는 폭넓은 활동이 이번 작에 미친 영향부터, 댄스 뮤직이나 보컬로이드 씬에 일어나고 있는 일, 그리고 발매 다음날에 탄생 10주년을 맞이한 하츠네 미쿠에 대한 생각까지 물어보았다. 한 명의 크리에이터로서만이 아닌, 자신이 플레이어이기도 하고 프로듀서로서도 씬과 마주해온 귀재, 하치오지P의 핵심이란?


하츠네 미쿠가 10주년, 나도 뭔가 할 수 있지 않을까?

──최신작 ‘Last Dance Refrain’는, 메이저 데뷔를 한 지 5주년이라는 시점에서 발매되었죠.

제 메이저 데뷔 5주년이라 말하기 보다는, 8월 31일에 하츠네 미쿠가 10주년을 맞이하니, 저도 뭔가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쪽이 강했어요. 거기에 조금이라도 분위기를 띄우고 싶었는데, 그러기 위해 무엇을 하고 싶은가 생각했을 때 나왔던 하나의 대답이 앨범제작이었습니다.

──여튼 이번작은 전곡이 미쿠니까요.

처음으로 그렇게 됐어요. 언제나 다양한 보컬로이드를 사용하는데, 이번에는 앨범이 아니고, 10주년이라는 타이밍도 있어서 미쿠로 통일할까 하고 생각했어요.

──앨범이라는 발매 형태를 취하지 않았던 것은 어째서인가요?

한 곡 한 곡 밀도를 올리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단순히, 제 명의에 ‘8’이 붙어있기 때문에 여덟 곡이라면 딱 알맞을 것 같아서(웃음). 앨범이 아니라면 여덟곡으로 하겠다고, 처음부터 정했습니다.

──풀 앨범 제작과는 다른 점이 있었나요?

솔직히, 둘 다 힘들었어요. 하지만 저는 큰 테마를 정리하는 것…… 예를 들어 아티스트에 따라서 앨범 한 장을 만들 때 컨셉이나 스토리를 기반으로 만드는 분도 있는데요, 저는 그 정도까지의 규모감으로 생각하는 걸 잘 못해서요. 역시 한 곡 한 곡 사이즈로 생각하는 편을 좋아하고, 더 와닿아요. 풀 앨범보다 크기가 작아졌고, 이번 작은 타이틀에도 있는 ‘Refrain=반복’이라는 걸 염두에 두고 만들었기 때문에, 그 의도를 반영시킨다는 의미로는 만들기 쉬웠습니다.

──힘들었던 요소로는 어떤 부분이 있었나요?

앨범을 만들 때 아무래도 DJ적인 생각으로, 첫 곡부터 마지막까지가 하나의 쇼라는 감각으로 만들어서요. 어느쪽이냐 하면 가사나 세계관보다도 사운드 측면쪽을 더 중시해, 격렬한 곡 후에 느린 곡으로 브레이크를 걸거나, 다음에는 밝은 곡을 가져오거나…… 이런 느낌으로 구성하는 경우가 많아요. 풀 앨범인 경우에는 리드곡을 중심으로 곡을 늘어놓아 전체의 밸런스를 잡으며, 틈을 메꿀 곡을 생각하는데, 이번에는 그 틈이 적다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 안에서는 풀 앨범에 가까운 감각이긴 했지만요.


내가 만들고 있으면 즐거운 소리를 우선했다.

──사운드 측면에 관에 말하자면, 지금까지의 사운드가 토대에 있는데도, 반짝반짝하는 느낌이나 상쾌함보다도, 확 오는 댄스 뮤직의 육체성을 느꼈습니다. 어떤 류의 씁쓸한 맛 같은 부분도.

말씀하신대로, 그건 지금의 제가 듣고 있는 소리나, 만들고 싶은 것을 솔직히 반영했던 게 큽니다. 특히 전반의 네 곡에서 현저하게 드러나는데요, 캐치함은 유지하고 있지만, 조금 팝의 룰을 무시하고 만들어 보려 했다고 할까. 어쨌든 제가 만들고 있으면 즐거운 소리를 우선했어요.

──지금 그런 소리로 표현하고 싶어졌다는 건, 역시 DJ 활동 등에서 피드백 된 건가요?

그렇네요…… 별로 이런 말 하면 안 될지도 모르겠지만, 이른바 THE・EDM 같은 것에 질려버려서요. 세계의 EDM 아티스트들도, 트랩이라거나, 트로피컬 하우스적인 느린 비트라거나, 사람에 따라 여러 장르로 나아가고 있어서, 지금 마침 다음 방향성을 찾고 있는 시기에요. 저도 그러한 음을 듣고 ‘좋네’ 하고 생각했고, 게다가 더 말하자면 four on the floor 비트 같은 것도 이제 벌써 질렸다는 기분도 있어서(웃음), 네 번째 곡인 ‘No Equation’에서는 그 비트가 일절 들어있지 않아요. 하지만 이번에는 앨범이 아니고, 갑자기 다른 방향으로 틀어버리면 지금까지 들어준 사람들이 남겨져버리기 때문에, 사람들이 기대하는 소리와의 밸런스는 생각하면서 했습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역사는 반복된다.

──방향성을 찾는 시기란, 만드는 것이 즐거운 시기이기도 하죠.

굉장히 즐겁습니다. 일변도였던 게 각각 다음의 무언가를 찾고 있다는 느낌이 있어서요. 보고 있어도 즐겁고, 저도 무언가 해보고 싶다는 기분이 들게 만듭니다.

──일찍이 하츠네 미쿠가 등장해, 하치오지P씨가 창작을 시작했을 무렵의 공기와 비슷하지 않을까요.

그렇네요. 확실히 이번 앨범 테마이기도 한 ‘Refrain’ 부분이기도 한데, 역시 이러니 저러니 해도 역사는 반복된다고 할까요, 10주년이 되는 시기에 하치군이 곡을 올리거나, 작년에는 ryo씨(supercell)가 신곡을 올렸고요…… 뭐라고 해야 할까. 모두들 미쿠가 싫어진 것이 아니라, 자기가 곡을 올리던 시절의 공기를 어디선가 바라고 있다. 그렇게 순환해 반복되는 감각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 모두가 새로운 형태를 찾고 있겠지만, 완전히 새로운 것이라기 보다는 지금까지의 베이스 위에서 반복되는 부분이 커서요. 그야말로 아비치가 EDM에 컨트리를 얹었듯이, 옛날 사운드를 넣는 것도 그렇고, 그게 크리에이터의 갈등의 일부분이기도 해서, 옆에서 보고 재밌다고 느낍니다. 저희들이 하려고 하는 것을 ‘새로워!’라고 느끼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씬에 오래 있던 사람들이 보면, ‘초기에 했던 거잖아.’라고 하는 것처럼, 10년 정도 지나면 그런 순환이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Refrain’에는 ‘그 무렵’이라거나 ‘리스타트’라는 인상적인 단어가 나옵니다. 그 과거와 앞으로의 미래가 연결되어가는 이미지는 작품 전체의 근간에도 있고요.

음, 그렇네요. 해석은 자유지만 첫 곡인 ‘Last Dance’, 네 번째 곡인 ‘No Equation’과 여덟 번째 곡인 ‘Refrain’은 보컬로이드P나 보컬로이드 씬을 이미지해서 가사를 썼어요. 시계열적으로는 첫 곡에서 여덟 번째 곡을 향해 현재로 향해갑니다.

──‘Last Dance’는 어떤 의미로는 미쿠를 성공하기 위한 도구로 취급하는 것에 대한 안티테제이며, ‘No Equation’을 거쳐, 마지막 ‘Refrain’에서 희망을 노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Last Dance’는 정말 그 말대로라서…… 분명 처음부터 정말로 미쿠를 좋아했던 사람은 거의 없고, 저도 그랬지만 보컬로이드로 노래하면 들어준다는 점이 스타트였던 사람, 도구로서 생각하던 사람은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마추어가 아니게 되어서 음악으로 먹고 살게 되면 갈등이나 속박되는 일도 많아지게 되죠. 그게 이번 같은 타이밍에 한숨 돌리게 되었을 때 문득 처음 무렵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는 건, 다른 보컬로이드P 분들과 이야기해봐도 공통된 감각이라, 그걸 살며시 생각하며 만들었습니다. 지금의 보컬로이드 씬에, 이러니 저러니 해도 모두가 돌아와주고 있는 상황은 굉장히 좋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하치오지P씨는 말하자면, 모두가 돌아오는 것을 기다리고 있던 측이기 때문에 드는 생각이 한층 더 있으시겠죠?

네. 하지만 거기서 10주년 기념 축하곡 같은 건, 제가 만들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앨범에서도 ‘THE・10주년 축하곡’ 같은, 미쿠에 대해 노래한 곡은 들어 있지 않아요.아마 그 역할은 저보다 더 먼저 보컬로이드를 시작한 사람이 해줄 것 같았고, 그러는 쪽이 설득력도 높을 거고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있는 힘껏 자유롭게, 새로운 것에 도전해보았습니다.

──배경에 그런 기분을 투영했다는 거군요.

대놓고 앞에 드러내지는 않았지요, 이번에는.

──다만, 그런 씬의 행보나 줄곧 함께 있었던 것들에 대한 생각이 들어있는 것, 전곡 미쿠를 사용한 것을 크게 파악해본다면, 이 작품 전체가 미쿠에게 바치는 러브송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아…… 좋네요. 캐치카피로 삼고 싶어요(웃음). 그, 줄곧 함께있었던 것에 대한 건 생각하면서 만들었어요, 네.


미쿠의 라이브를 좀 더 파워업 시키고 싶다

──그 본편 여덟 곡과는 별개로, 초회한정판에서는 ‘울려퍼져라xSweet Devil-Special MashUp-’과 ‘Hand in Hand -하치오지P Remix-’가 수록되어 있는데요. 이건 좀 드문 시도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앨범으로서는 여덟 곡으로 완결되었기 때문에 순전히 보너스 트랙인데요. DJ로서 라이브에 나갈 때, 최근에는 새 리믹스라거나 제 곡의 라이브 버전 같은 걸 적극적으로 만들어서 저 밖에 틀 수 없는 음원을 늘리려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셀프 리믹스도 매쉬업도 꽤나 비축분이 있는데, 그 중에서 특히 인기 있고 반향이 컸던 두 곡을 넣어버렸습니다(웃음). 설마 발표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던, 현장에서 밖에 쓸 수 없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던 것이라, 제대로 형태로 남길 수 있는 건 기쁘네요.

──‘Hand in Hand -八王子P Remix-’에 대해서는, ‘Tell Your World’의 한 부분도 들려오는데, 본편에서는 겉으로 드러내지 않은, 미쿠에게 바치는 축복 역할도 담당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요.

확실히 그렇네요. 그건 이미 kz씨를 향한 리스펙트를 엄청나게 담은 느낌이라(웃음). 간주 부분에 지금의 kz씨의 곡에서 프레이즈를 인용해왔습니다. 천천히 들어보면 보컬 뿐만 아니라 오케스트라 부분에도 다른 곡의 프레이즈가 들어있습니다. ‘울려퍼져라’ 매쉬업 쪽은 ‘니코니코 초회의’를 위해 만든 음원인데요, 매쉬업은 ‘이 곡이 나오는구나’ 하는 부분에서 다른 곡이 치고 들어오는 거기 때문에, 어떤 의미로는 모두의 기대를 배반할 수도 있고, 의도대로 분위기가 달아오르면 즐겁습니다. 디제잉을 할 때는 1코러스 분밖에 틀지 않는데요, 이번에는 풀 코러스로 만들었으니 그 부분도 즐겁게 들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도 역시나 클럽 문화의 영향이 큰 거군요. 그러한 플레이어의 얼굴을 가진 동시에 곡 제작자이기도 한 하치오지P씨에게는 이 앞에 어떤 그림이 보이시나요?

하고 싶은 건 잔뜩 있는데요, 보컬로이드로 말한다면 역시 미쿠의 라이브를 좀 더 파워업 시키고 싶습니다. 이번 ‘매지컬 미라이’ 등에서 스크린에 나오는 미쿠, 그건 그것대로 엄청나지만 거기에 안주하는 일 없이, 점점 새로운 기술이나 라이브 연출도 나오고 있고, 좀 더 재밌는 일이 생길 것이라 생각해요. 제가 세계의 다양한 곳을 도는 중에도, 미쿠나 보컬로이드를 세계로 퍼뜨리기 위해서는, 인터넷 주체의 문화라고 해서 ‘마음대로 보게 해주면 인기가 생기겠지?’라는 감각이 아닌, 그 나라들의 문화에 어느정도 로컬라이즈를 해서 전하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그건 제 DJ 퍼포먼스도, 좀 더 큰 미쿠의 라이브 연출 부분에서도 그래요. 굉장히 알기 쉽게 말한다면, 아무도 하지 않은 쇼케이스로서 재밌는 것을 만들고 싶어요. 어떻게 해야 되는 건지는 아직 모르고 ‘이거다’ 하는 제시는 없지만, 슬슬 새롭게 해나가고 싶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적극적으로 다양한 라이브를 보거나, 새로운 기술…… 최근의 이야기로는 VR 같은 걸 체험하는 등, 업데이트를 꾸준히 하고 있어요.

──그렇군요.

미쿠가 그 투명한 스크린에서 노래하고 있는 모습을 처음 보았을 때에는 모두가 감동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로 그 자리에 있는 것처럼요. 하지만 지금은 그게 당연한 것이 되었기 때문에, 다시 그 때의 놀라움을 시로운 기술이나 연출로 보여주고 싶고,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이미 연출가나 프로듀서의 시점으로 보고 계시네요.

확실히 그렇네요…… 뭐, ‘P’니까요(웃음). 프론트 맨으로서의 관점도 있지만, ‘내가 앞에 나설게’라기 보다는 미쿠를 어떤 식으로 더 잘 전할 수 있을까? 하는 시점에서 종합적으로 생각하는 게 즐거워요. 애초에 미쿠라는 프론트 맨이 있으니까요. 실재하지 않기 때문에 자기가 앞에 나와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뿐이고, 결국에는 미쿠가 주역입니다. 역시 10년 지나서 좋은 시점이고, 슬슬 새로운 무언가를 낳고 싶어요. 어쨌든 최초로 하고 싶어요. 결국 그게 가장 강하다고 생각하니까요.

원문: http://natalie.mu/music/pp/hachiojip04

A single golf clap? Or a long standing ovation?

By clapping more or less, you can signal to us which stories really stand 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