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프로젝트의 과정과 변수

Sangster Idea (상념)
4 min readMay 24,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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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메니징 툴 — Agile Process

디자인과 순수 미술 사이의 가장 큰 다른 점 중의 하나는 바로 클라이언트의 유무일 것이다. 순수 미술의 영역은 주체가 ‘나’ 자신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디자인의 영역은 ‘클라이언트’라는 존재가 곧 주된 몸통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디자인 프로젝트 안에서 그의 주체인 클라이언트를 다루는 프로세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이것은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적어 본 디자인 프로젝트의 특징이다.

디자인은 프로세스다.

목적을 이루어 나가는 절차탁마의 과정이 90%, 결과물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이 10%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과론적인 시선으로 End-result만 봐서는 절대로 디자인이라는 사고의 발전과정과 가치를 이해할 수 없다. 그리고 클라이언트가 디자인 에이전시에 의뢰할 때에는 모두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Mission 혹은 Frustration이 있다.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디자인의 Methodology는 Problem Solving을 위한 Process다. 이러한 방법론을 실행으로 옮길 때 클라이언트에게 명료하게 이해시키고 그들과 함께 만족할 만한 결과물을 창조하기 위해서는 과연 무엇이 필요할까?

요즘 많이 사용하는 방법은 바로 Agile Process이다.

쉽게 말하면 일종의 프로젝트 메니지먼트 방식인데, 큰 프로젝트 Scope를 작은 소단위의 Sprint들로 나누어 주어진 각각 2~3주간의 Sprint 기간 중 얼마만큼을 세운 목적을 이루어 나갔고 어떤 대화들을 이어 나갔는지 Tracking and Improving 해 나가는 방식이다.

Agile Process 안에서 결과물이라는 것은 타임라인 상에서 도달하는 일종의 Status일 뿐, 진짜로 끝난 것이 아닌 경우도 있다. 이런 과정 안에서 Status 변화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은 정형적으로 이러하다.

언제나처럼 클라이언트가 가져오는 많은 Requirement와 질문들에 대한 최선의 답을 준비한다. 하지만 그게 클라이언트 마음에 한 번에 들리라는 보장은 없다. 디자이너의 답에 그들은 첨삭한다. 뭐가 자신들의 시각과 다르고 어떤 식이면 더 좋겠다는 등등. 하지만 그들의 첨삭이 정답일까? 당연히 아니다. 그럼? 우리는 그들의 첨삭을 조금 더 세련되고 확실한 방법으로 재구성해서 보여준다.

서로가 한발씩 맘에 드는 단계에 도달한다.

일종의 밀땅같은 스프린트를 여러 번에 걸쳐서 반복적으로 Formalize 해 나가는 것이 바로 이 agile의 묘미이다.

그런데 디자인이라는 것이 특정 디자인 메니지먼트 프로세스 안에서 항상 옳을까?

Ideo의 수장 Tim Brown은 이렇게 말했다.

Brilliant ideas rarely arrive in time.

디자인이라는 학문이 논리적은 행위로 답을 추구해 나가기는 하나, 그의 근간이 감각적인 부분에 많은 의존을 하고 있으므로, 단순하게 계산적인 접근으로는 결과물을 쉽게 예측하기도 만들어내기도 어렵다. 그래서 수많은 sprint를 거치는 동안 나오지 않던 흡족한 결과물이 하루아침에 생기기도 혹은 프로젝트 완전 첫 단계에서 했던 것이 나중에 최선으로 판명 나 한참을 돌아가기도 한다.

그렇다면 Agile과도 같은 프로젝트 메니지먼트 툴은 과연 어느 정도의 Reliability를 가지고 있는 것인가? 내 답은 이러하다. 프로젝트 메니지먼트 툴들은 일종의 변수를 통제해 주는 과정상의 메카니즘이지 최고의 결과를 위한 진가의 보도는 아니다. 일련의 프로세스들을 통해 디자이너는 끊임없이 클라이언트와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이것이 나중에 갑자기 불어 닥칠 수도 있는 최악의 변수(프로젝트 전복) 등을 막아줄 수도 있다. 디자이너 집단도 그에 의뢰하는 클라이언트들도 모두 유기체적인 성격을 지닌다. 끊임없이 성장및 발전 그리고 때로는 예기치 못한 변수에 고생도 하기 때문이다. 바로 이런 변수 적인 특징을 프로젝트 메니지먼트 툴로 조절해가며 우리는 클라이언트와 함께 최선의 해결책을 찾아가는 것이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디자이너에게 클라이언트는 언제나 함께하는 동반자이기에 그들을 과정에서 배척하고 결과물만 중시하기 보다는 함께 만들어 가는 방법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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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이상인은 현재 뉴욕의 Deloitte Digital에서 Studio lead(Associate Creative Diretor)로 일하고 있으며, 미주 지역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는 비영리 예술가 단체 K/REATE의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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