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연말 시상식을 보며 엑소와 B1A4를 떠올린 이유

어제 MBC 가요대제전과 KBS 연기대상을 번갈아봤습니다. KBS는 드라마 풍년 방송사 답게 공동수상도 아무렇지 않았어요. 그리고 MBC 가요대제전은…역시, 대학가요제까지 했던 MBC 답게 음향은 가장 좋았어요. 요즘 아이돌가수 노래도 참 잘하더라고요. 피날레는 엑소. 아직도 신인가수일 때가 생각나는데 이제 피날레를 장식하는 중견가수라니 ㅠㅠ 시간은 나한테만 흐르는 게 아니었어ㅠㅠㅠ

전직장에 있을 때, 수습기자 였을 때요. 선배들 따라 가수들 인터뷰를 참 많이 따라다녔습니다. 그 때 엑소를 첨 봤어요. 데뷔 직후였고, 제 기억으로는 엑소케이였어요.

지오디 이후에 가수를 좋아한 적이 없어서 아이돌 문화를 잘 모르고, 인터뷰는 더더군다나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엑소케이는 인터뷰를 진행하는 스튜디오에 들어오자마자 방송에서 하는 ‘그 손동작’과 함께 인사를 했고 전 굳었습니다. 그 때 제 눈에는 찬열이라는 멤버가 되게 멋있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

인터뷰는 동행했던 선배가 진행하셨고, 회사로 돌아오는 길에 물어봤어요.

“선배, 엑소도 뜰까요?”
“무조건 떠.”(단호박)

ㄴ…네…

두 번째 기억에 남는 그룹은 B1A4 였습니다. 그 때도 수습이었나, 아니면 수습을 겨우 뗐나…그랬고, 선배가 “노래 듣고 공부하고 따라와”라고 하셨어요. 근무하면서 노래를 들었어요. 헐. 노래가 좋았어요…

당시 b1a4가 정규 1집 앨범을 냈을 때였습니다. 당시만 해도 노래가 10곡 이상 들어있는 정규 앨범을 내는 아이돌 그룹은 많지 않았어요. 계속 싱글앨범만을 내거나, CD도 아니고 디지털앨범을 내는 식이었어요. 그 때도 저는 B1A4를 잘 몰랐고…저는 선배한테 혼나고 싶지 않아 얼굴과 이름을 무한매치하며 인터뷰장으로 들어갔습니다.

B1A4는 참 왁자지껄했어요. 하지만 아직도 제가 생각나는 장면은 제가 “요즘 아이돌 가수들은 정규앨범을 잘 안 내는데 ( 정규를 낸 )이유가 있냐?”는 질문을 던졌을 때였어요.

5명 멤버들이 순식간에 진지해졌고, 산들 군이 굉장히 결의에 찬 말을 했던 걸로 기억해요. 음악으로 승부하고 싶다, 그런 내용이었던 것 같아요. 입에 발린 말 같지가 않았어요. 그리고 바로 군이 리더 진영 군에 대해서도 “늘 그룹을 위해 고민하고 애쓴다”고 했던 게 기억나요. 진영 군이 작사 작곡에 참여한 곡이 늘 타이틀이었거든요.

실제로 B1A4는 그동안 음악에 여러 시도를 하면서 계속 고민을 해온 것 같아요. 제가 음악에 대한 조예가 없어 잘은 모르지만, 적어도 소비적인 음악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암튼 어제 가요대제전을 보며 ‘허허 그 때가 생각나는군….하며 나는 뭐가 변했나~~’ 생각하니…직장이 한 번 변했으며, 성격도 조금 변했을 것이고…기사도 아주 조금은 나아졌을 것이라고 믿…….

암튼 그렇습니다. 연말연시에는 새해 다짐도 쓰고, 지난 한 해도 돌아보고 해야 하는데. 내키지가 않네요. 2012년도의 엑소나 B1A4는 절 보며 ‘완전 신입이구낰ㅋㅋㅋ’라고 생각했을지 아님 아예 거들떠보지도 않았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후자겠지요.

돌아보니 2011~2012년도에 데뷔한 가수들에게 유난히 애정이 많이 가네요. 애정이 생겨서 질문도 더 잘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아, 그 때 사진 좀 같이 찍을걸…

(저작권 때문에 사진을 첨부하지 못해 너무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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