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함에 관하여

우울함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해왔다. 날 때 부터 블루한 사람이 어디있겠는가. 살다 보면 처음 마주하는 우울함에, 두려워 도망치는 순간들이 있다. 나도, 기억나지 않는 어느 순간에 마주한 우울함이 무서웠다. 그래서 도망치기로 한 적시 수백번 이다.

하지만, 우울함이라는 것은, 온전히 나 자신의 문제이기에 불가능한 것이었다. 그걸 받아드리는 순간 부터 우울함을 즐기기로 결정하였다. 우울하면 우울하지 않게 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지만, 우울한 대로 할 수 있는 일들이 있다. 하기 싫었던 단순 반복 노동을 생각없이 하거나, 몸을 혹사하는 운동을 하거나 또는 아무 생각 없이 침대에 누워있는다거나 하는 일들이다. 노래방에 홀로 가서, 부끄러워 남 앞에서 부르지 못하던 노래를 마음껏 부르고 쉰 목으로 나와 편의점에서 탄산음료를 마시다가, 피식 웃는 순간은, 그 절정이다.

이런 방식으로 오랜 기간동안 잦게 찾아오는 우울함을 극복해왔었는데, 조직에 속하고 나서는 조금 자제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나 혼자 사는 세상에서는 전혀 상관이 없었지만 내 우울함에 다른 이들이 걱정을 하거나, 피해를 입는 모습을 보며 짜증나고, 더 우울해지기만 했다. 내가 남인 척 하는 것은 지양해야하겠지만, 내 감정을 특정 사회 조직에서는 숨겨야만 한다는 것을 몸으로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현실로 마주했을 때는. 당혹스러웠다. 내 인생과 내 일은 구분하고 있다고 여기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었으니까.

그래서 조금 더 적극적으로 다시, 우울함에서 도망쳐보려 하고 있다. 방법은, 더 고민해봐야겠지. 물론, 주말이 되면- 홀로 있는 시간 만큼은 한껏 더 우울함을 즐기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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