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 대하여

왜 이렇게 최근 죽음에 대한 생각에 몰두하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내 나이가 30대에 진입하고 학업을 마치면서 인생 계획을 확장해야 하기 때문인 듯 하다. 학생 때에는 죽음에 대하여 이토록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으니. 이후의 진로와 인생에 대해 생각하면 결국 인생을 마무리하는 데까지 생각이 미친다. 그리고 어느날인가부터 죽는 것이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정확히는 내가 가지고 있는 의식을 영원히 잃는 것이 두렵다, 죽음은 영원한 잠이라고들 하니.

천수를 누린다고 한다면 현대 인간의 평균수명이 거의 80세이니 지금까지 살아온 것의 1.5배정도를 더 살면 아마 죽음을 맞이하게 되겠지. 그 때쯤이면 죽는 것이 두렵지 않을까. 종교에 귀의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알 것도 같지만 나는 점점 더 사후세계를 믿지 않게 되었다. 아니, 지금은 사후세계는 없다고 생각한다. 만일 다시 태어난다고 해도 그건 내가 아니니 또다른 삶이다. 환생이 있다 한들 지금의 내 삶도 이전의 삶을 기억하고 있는 것이 아니니까. 태어난 이상 죽는 것이 당연한데 그렇다면 왜 태어난 것인가, 왜 인간은 한계가 있는 시간을 갖고 살아가야 하는가. 그렇다고 영원히 살고 싶은 것도 아니다. 존재 자체가 불편하고 두렵다.

내가 아닌 타인의 죽음도 이전처럼 받아들여지지가 않는다. 나와 동시대를 살아갔던 지성인, 유명인들의 죽음이 유독 많아서 그럴 수도 있지만 그들의 의식이 끊어졌으며 이제 다시는 같은 시간을 공유할 수 없다는 것이 무섭고 또 끔찍하다.

내가 살아있다는 것은 어떻게 증명되는가, 내 의식이 그 증거라면 내 의식만을 심은 다른 육체도 나라고 부를 수 있을까. 지금으로서는 나는 그것을 ‘나’라고 여길 것만 같다. 지금 이 순간이 나에게 있어 가장 삶과 죽음을 진지하게 고찰하는 시간들이 될 것 같다. 죽음을 받아들이기 위해 여러가지를 하고 여러 책을 읽어볼 생각이다.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이 탐구된 주제일테니. 아직 시간은 많이 있을수도 있다. 어느날 갑자기 예상치 못하게 죽지 않는 이상은. 그런 죽음은 항상 지척에서 나를 바라보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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