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부채

김상현
5 min readJun 2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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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 photo by Vasilina Sirotina (unsplash.com)

시장에 잘 알려진 기술 부채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업무적인 부채는 기술에만 적용되는 사항이 아닙니다. 업무 부채는 조직의 존속을 좌지우지할 수 있기에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런데 조직을 운영하면서 업무 부채라는 것이 존재하는지 모르는 관리자들이 대부분입니다.

업무 부채는 조직 운영비에 포함시켜야하는 꽤 중요한 요소입니다.

업무 부채

업무 부채는 ‘미래에 하겠다’는 그 모든 것을 일컫습니다. 조직이 비즈니스 풀이를 위해 해야 하는 모든 업무를 이야기하며 기술 부채, 교육 부채와 같은 수많은 종류의 부채를 포함합니다

예를 들어 ‘이 제품의 마케팅 부분에서 SNS쪽은 미래에 하겠다’와 같은 것들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조직에는 마케팅 업무에 대한 부채가 발생합니다. 만약 SNS 쪽 마케팅이 해당 제품에 주는 영향이 크다면, 향후 그에 따른 불이익을 얻게 됩니다.

또 다른 예로 ‘이 부분은 잘 모르겠지만 우선 되니 두고, 미래에 공부해서 하자’ 라는 업무 처리는 제대로 지식을 쌓지 않고 업무를 풀이해서 생긴 ‘지식 부채’에 해당합니다.

부채는 어떻게든 갚아야 합니다.
갚지 않으면 어느 모습으로든 반드시 찾아옵니다.
그리고 부채를 전략적으로 사용할 수 도 있습니다.

인지하지 못하는 업무 부채

업무 부채는 조직이 ‘업무 부채인지 알고 있는 것’과 ‘업무 부채인지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뉩니다. 이 둘은 피라미드 형태를 띄는데 ‘모르고 있는 것’이 월등히 넓습니다.

업무 부채의 종류

예를 들어 조직의 관리자가 조직의 문제점을 진단하지 않는 방식으로 조직을 운영한다면 ‘진단하지 않는 것’에 대한 부채가 발생합니다. ‘조직 진단 부채’라고 할 수 있죠.

또한 조직의 관리자가 특별한 자기 조직만의 ‘일하는 방법’을 고민해보지 않았다면 그로 인한 부채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일하는 방법’이라는건 과거 소프트웨어 산업에서 흔하지 않은 조직 요소였습니다. 비교적 최근에 탄생한거죠. 그래서 현대에 이 ‘일하는 방법’에 대해 인지하는 CEO는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것 또한 부채입니다. 현대적인 시대를 인지하지 못한 ‘트렌드 인지 능력 부채’죠.

기업의 ‘지속 성장’에 대한 전략이 없나요? ‘전략 부채’입니다.

팀원이 특별한 지식 없는데도 주어진 Task를 해결 했나요? 그것이 왜 해결됐는지 모르나요? 부채입니다. 그것은 반드시 향후에 문제가 되거나 발목 잡습니다.

‘난 그냥 했을 뿐이다. 부채일지 몰랐다.’ 라고 생각되는 것이 있나요? 이 또한 부채입니다. ‘경험 부채’

잠시… 위에 언급한 내용들에서 재미난 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열거하다 보면 조직에서 발생하는 업무 부채는 엄청나게 많을 것이고 그것을 인지하는 것이 쉬워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조직의 리더든, 팀의 리더든… 리더는 ‘미래를 볼 수 있는 자’입니다.
리더는 팀원보다 더 넓은 범위의 부채 종류를 인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해당 부채의 위험 지수를 예측할 수 있어야 합니다.

더 많은 종류를 알고 있을 수록 더 좋은 리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는 끝도 없이 경험하며 더 많은 부채 요소를 찾아 헤매야합니다. 그리고 해당 부채가 하고자하는 일에 큰 지장을 주는지 인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부채를 방치해둔 죄 (김상현의 법칙)

부채는 반드시 갚아야 합니다.
부채를 쌓아가는 조직이 시간이 지나며 겪는 문제 두가지를 발견했습니다.

  • 직원이 떠나는 시점
  • 비즈니스가 안되는 시점
김상현의 법칙

김상현의 법칙:
업무 부채(거품)을 쌓는 조직은 두가지 시점을 만난다.
첫번째는 ‘직원이 떠나는 시점’이고 두번째는 ‘비즈니스가 안되는 시점’이다.

재미난 점은 첫번째로 겪는 ‘직원이 떠나는 시점’에서 부채가 가속화 된다는거죠. 떠난 직원의 업무를 채우기 위해 새로운 사람을 채용하지만 새로운 인원은 해당 업무에 미숙합니다. 새로운 인원은 노력하지만 결국 부채를 부채로 메꿉니다. 부채의 가속화죠. 이것은 ‘비즈니스가 안되는 시점’에서 한번 더 가속화 합니다.

맥킨지의 조사 발표에 따르면 기업의 평균 수명은 계속해서 짧아지고 있습니다. 1930년대에는 90년이였고, 90년대에 30년 정도가 평균 수명이였습니다. 그리고 가장 최근인 2015년에는 15년입니다. 지금은 더 짧겠죠.

맥킨지의 조사 발표를 ‘김상현의 법칙’에 적용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맥킨지의 조사를 반영한 ‘김상현의 법칙’

X축의 마지막이 15년으로 바뀌었습니다. 1차 문제 발생 지점인 ‘직원이 떠나는 시점’은 대략 7년차때쯤 입니다.

건강한 부채

그렇지만 부채도 전략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부채를 전략적으로 건강하게 사용하는 조직의 부채 지수는 아래와 같습니다. 평균 부채가 일정하죠.

건강한 부채

마치며

IT산업의 빠른 트렌드처럼 기업의 평균 수명 또한 짧아지고 있습니다.

부채는 반드시 갚아야 합니다.

어느 시점에서는 손가락 하나로 끝낼 수 있지만
어느 시점에서는 팔 하나를 내어주어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회사를 팔아서 갚아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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