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소방은 절대 아님(#1)

경부고속도로 상행선의 마지막 쉼터인 죽전휴게소는 서울 톨게이트와의 거리가 4km에 불과하다, 그러니까, 4km만 더 가면 목적지인 서울에 도착하는데 고작 그 정도도 버티지 못하고 쉬는 사람들이다, 죽전 휴게소에서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은, 게중에는 의정부나 파주처럼서울보다 더 먼 곳을 가야만 하는 사람들도 있고, 자칫하면 연료가 바닥이 날까봐 주유소를 들러야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졸음이나 오줌보나 피로에 지칠대로 지친 사람들이 더 많이 찾는 곳이다, 죽전 휴게소는, 조금만 더 운전대를 잡고 있으면 서울에 도착할 수 있는데도, 오늘따라, 달래내길이나 올림픽대로의 교통상황도 그다지 나쁘지만은 않다고도 하는데, 마지막 몇 초를 견디지 못하고 무릎을 꿇는 권투선수들이다, 죽전 휴게소에서 쉬는 사람들은, 도대체 승부근성이 부족하거나, 인생의 악다구니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라서 그런지, 서두는 기색들이 없고, 바쁜 발걸음들이 드문 곳이다, 죽전 휴게소는, 다른 휴게소와는 달리, 밥, 반찬, 국, 따로따로 성가시게 메뉴를 골라야만 하는 선택형 카페테리아가 있고, 다른 휴게소와 마찬가지로, 자동차에서 아예 내리지도 않고 잠만 자는 사람들도 있고, 별 볼일 없는 브랜드가 모여 있는 아웃도어 매장을 일없이 기웃거려본다, 죽전 휴게소의 사람들은, 휴게소라면 모여들기 마련인 고속도로 실시간 상황판이나 지도 쪽으로는 시선조차 두지도 않는데, 그것은 이미 자신들이 서울의 문턱까지 다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고, 마지막 액셀을 밞을 힘이 없어서 도중에 포기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충전은 개뿔! 먼곳을 가는 사람들에게나 어울릴 법한 이야기라서 그런지, 오로지 방전과 충혈과 저림과 결림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나누는 곳이다, 죽전휴게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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