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스타트업들은 어떻게 엑싯(EXIT)하나?

2015년에 한국의 VC들은 2조원이 넘게 투자했다. 지난 십년 이래 가장 많은 금액이다.

벤처캐피탈의 연도별 신규투자금액 (억원)

그러면 Exit 은 어떠한가?

M&A는 거의 없다

벤처캐피탈의 입장에서 본 Exit 방법은 IPO가 훨씬 많았다. M&A를 통한 회수는 전체의 2% 밖에 안 된다. (KVCA 통계기준)

미국의 경우 80%가 넘는 Exit 이 M&A로 이루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는 M&A는 정말 보기 어렵다.

과거 약 2년 동안 주목할만한 M&A 건은 대략 이렇다. 카카오가 김기사 외에도 여러 건의 한국 스타트업을 인수한 것을 제외하고는 국내 기업이 스타트업을 인수하는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

IPO는 매력적인 Exit인가?

그렇다면 IPO는 한국 스타트업들에게 매력적인 Exit인가?

2015년 VC가 투자한 벤처기업이 상장을 한 갯수는 46개다. 대표적인 예를 들면 과거 2년 동안 이런 회사들이 상장을 했다.

그런데, 그 내용을 살펴보면 생각만큼 멋진 IPO 이야기는 그리 많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첫째, 우리나라 벤처기업은 설립부터 상장까지 가는 기간이 너무나도 길다.

한국의 벤처기업이 상장까지 가는데 걸리는 평균연수는 약 12년이다. 이는 미국의 약 7년에 비해 거의 두 배나 오래 걸리는 시간이다. 그럼 상장시 Valuation은 어떤가?

상장한 회사들의 상장시 시가총액 중앙값은 약 5백억 원이 겨우 넘는 수준이다. 이는 지난 수 년간 변하지 않았다. 즉, 작은 IPO가 대부분이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12년 걸려서 성장시킨 회사가 겨우 상장을 갔는데 시가총액이 5백억 원이라면 과연 그렇게 고생하면서 스타트업을 할 만한 가치가 있는가? 또, 벤처투자자들은 1–2백억 원씩 가치평가를 해서 투자한 회사가 몇 년을 기다려서 5백억 원에 상장을 간다고 하면 과연 남는 장사일까?

유니콘클럽

스타트업이 코스닥에 1조원 넘는 기업가치로 상장을 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2010년 이후를 보면, 2011년에 골프존이 1조원 정도의 가치로 상장을 했고, 2014년에 발모치료제로 유명한 벤처기업인 케어젠과 온라인카지노게임으로 성장한 더블유게임즈가 1조원이 넘는 시가총액으로 상장에 성공했다.

2015년말 코스닥에서 1조원이 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회사는 19개다. 전체 1,152개 중 약 1.65%만이 1조원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을 뿐이다. 그나마 2010년 이래 코스닥 역사상 최고치다.

NASDAQ에서 존재감없는 한국의 스타트업

한국기업들의 해외상장은 어떨까.

2015년 8월 기준으로 나스닥에는 중국 기업이 95개, 이스라엘 기업이 76개가 등록되어 있다. 한국 기업은 단 한 개.

나스닥에 상장되어 있는 한국 벤처기업은 그래비티. 2015년 8월말 그래비티의 시가총액은 100억 원이 조금 넘는 수준.

NASDAQ vs KOSDAQ

미국 시장과 비교해 보았을 때, 한국의 상장시장은 잘 하고 있는지 궁금해서 비교해 보았다. 미국의 GDP는 한국의 그것과 비교했을 때 약 12배 큰 시장이다.

그러나, KOSDAQ 마켓의 총액은 NASDAQ의 1/42에 불과하다. 경제규모로 보았을 때 최소 3배 이상 시가총액을 키워야 스케일이 맞지 않을까 싶은데, 심하게 Under valued 되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아니면 정말 나스닥 상장기업들에 비해 코스닥 상장기업들이 1/3만큼 잘 못 하고 있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