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동안 원티드를 어떻게 발전시켰나

chanju Jeon
3 min readDec 25,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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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연말이면 회고를 하는 편인데, 작년에는 제대로 된 회고를 남기지 못했었고 원티드에 처음 입사했던 2015년에는 짧은 회고를 남겼었다. 이번에는 원티드 제품 자체를 가지고 개발에 대한 회고를 해볼까 한다. 그동안 업데이트 기록을 살펴보며 올해는 원티드를 어떻게 발전시켰는지 살펴봤다.

1년 동안 업데이트 기록을 보니 버그 수정 정도의 간단한 업데이트를 제외하고 8개 정도의 새로운 기능이나 기존의 기능을 크게 개선하는 업데이트가 있었다. 버그 수정까지 더하면 거의 1달에 한 번씩 업데이트를 한 셈이다.

그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업데이트는 모바일 이력서추천사 미리받기다. 모바일 이력서는 말 그대로 모바일 앱에서 간단한 자기 정보와 경력, 학력 등을 입력해서 지원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이력서를 만들 수 있는 기능이다. 모바일 이력서를 만들게 된 이유는 모바일 앱에서 이력서를 첨부하는 일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러 제약조건을 인해 클라우드 서비스(iCloud, Dropbox, Google Drive 등)에 있는 파일만 첨부할 수가 있었다. 그래서 원티드에서 고민해서 만든 양식으로 모바일에서 바로 작성하고 그걸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추천사 미리받기는 개인적으로 원티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는 추천의 개념을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가장 잘 보이는 전면으로 꺼낸 기능이다. 원티드는 지인추천기반 채용서비스라는 개념으로 시작되었다. 이미 잘 알고 있는 지인에게 딱 맞는 채용기회가 있으면 공유하고, 지인을 추천하는 이유를 추천사로 써줌으로써 실제로 합격률을 높이는 방법이다. 그동안은 추천 개념이 지원의 일부분으로 보이고 사용할 수 있었다. 업데이트를 통해 추천 메뉴를 전면으로 빼고 언제든지 원할 때 지인의 추천사를 작성할 수 있도록 변경했고 실제로 지원할 때는 이미 받은 지인들의 추천사를 붙여서 사용할 수 있도록 변경했다.

이러한 업데이트를 하면서 배운 것도 많았다. 우선은 모두 사용자 경험을 좋게 만들기 위한 것도 있지만, 회사에서 중요한 KPI인 지원율과 추천지원율을 높이기 위한 개선이었다. 그리고 사용자의 피드백뿐만 아니라 실제 사용자들이 앱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지표를 분석하며 기획하고 개발된 기능들이었다.

그만큼 힘들었던 기억도 많이 남는다. 모바일 이력서의 경우 처음에는 거대한 스펙과 많은 기능과 화면들로 구현이 생각보다 오래 걸렸었고, 개발 이후에도 QA 과정에서 너무나도 다양한 피드백이 나와서 그걸 해결하거나 걸러내는 일이 힘들었었다. 추천사 미리받기의 경우에는 프로젝트 자체를 어느 정도 리드하는 역할을 함께 맡았는데 여러 명이 팀원들의 의견을 듣고 정리하고 생각을 하나로 모으는 일이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리더로서의 자질은 부족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올해에도 이런 노력의 결과인지 모르겠지만 앱스토어에서 몇 번의 피처드가 되었고 비즈니스 카테고리 내에서는 항상 메인 페이지에 보이는 앱이 되었다. 아직도 해야 할 백로그가 많이 남아있고 그동안 추가했던 기능을 다듬어야 할 부분도 많이 남았지만, 내년에는 더 노력해서 좀 더 완성도 있고 사용자의 만족도가 높은 앱을 만들어야겠다. iOS 11로 업데이트 되면서 앱스토어가 많이 달라졌는데 원티드 앱이 투데이 탭에 소개되는 날이 오면 좋겠다. 그리고 또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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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ju Jeon

one of computer programmers. write is code, think ux design. interested in #SNS #UX #Mobile #Start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