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국립 박물관 전소

프랑스 침략을 피해온 식민지배국 포르투갈의 왕가가 거주하던 건축물, 원래 리오시 중심 지역에 위치해 있었으나 브라질 독립 선언 이후 전소 직전 위치인 리오시 북부 지역 Quinta da Boa Vista (보아 비스타 정원)로 이동하여 국립 박물관이라는 이름을 얻다. 포르투갈 왕실이 프랑스가 훔쳐갈까 챙겨온 귀한 유물들과 아메리카 땅에서 발견된 유물들까지 총 2만점. 아메리카 대륙 최초의 인류의 뼈도 브라질에 떨어진 운석도 모두 그 안에 있었고, 건립으로부터 200년을 미처 맞이하지 못한채 전소되었다.
불을 초반에 발견한 연구자들은 박물관 건물이 완전히 불길에 휩싸이기 전 부랴부랴 연구에 필요한 설비와 유물들을 챙겨 나왔다. 자기 손으로. 그들은 최근 몇 년간 급감한 운영 예산에 온라인에서 크라우드 펀딩을 받아가며 연구를 이어왔다.


박물관 내부에는 화재시 진압을 위해 준비된 물이 없었다. 박물관이 위치한 정원의 물을 끌어와야 했다. 역부족이었다. 몇년 전 민자로 넘어간 히우 수자원회사의 급수차는 화재가 난 지 몇 시간이 지난 후에야 도착했다.
한 때 ‘미래의 나라’라는 별칭으로 불리던 나라는 그렇게 대륙 최대규모의 고고학 아카이브를 반나절도 걸리지 않아 잃었다.
이 전소와 관련하여 기억해야할 중요한 사실은, 이미 앞서 포르투갈어 박물관이, 부딴따 기관이, 자연과학 박물관 역시 속수무책으로 불에 타버렸다는 점이다. 물론 연구 기관, 박물관을 제외하고도 무관심 속에 불타 사라진 건물들은 이뿐만 아니다.
다시는 같은 사례를 볼 수 없기를 간절히 바라는 바. 다가오는 2018년 대선이 이번 국립 박물관 사례를 보고 배워 개혁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이를 대통령으로 세울 수 있기를 소망한다.
+추가
- 우리가 아는 리오는 동명의 주에 속한 주도(capital city)이다.
2. 지배국가 포르투갈 왕실은 자국의 수도를 리오로 천도했다. 바다로 유명한 리오는 사실 왕가가 남긴 유산과 이후 60년 브라질리아 수도 이전까지의 브라질 현대화의 흔적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곳중 하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