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clergy sex abuse

SAVIANO:
Okay. Well, let me tell you, when you’re a poor kid from a poor family, religion counts for a lot. And when a priest pays attention to you it’s a big deal. He asks you to collect the hymnals or take out the trash, you feel special. It’s like God asking for help. And maybe it’s a little weird when he tells you a dirty joke but now you got a secret together so you go along. Then he shows you a porno mag, and you go along. And you go along, and you go along, until one day he asks you to jerk him off or give him a blow job. And so you go along with that too. Because you feel trapped. Because he has groomed you. How do you say no to God, right?
See, it’s important to understand that this is not just physical abuse, it’s spiritual abuse too. When priest does this to you, he robs you of your faith.
살비아노:
여러분이 알아줬으면 하는 건, 어려운 가정에서 태어난 어려운 아이한테는 종교가 대단히 중요하다는 거에요. 그래서 신부님이 나한테 관심을 가져주면 엄청난 일이라고요. 나한테 찬송가집을 모으거나 쓰레기를 버려줄 수 있겠냐고 하면 마치 내가 뭔가 특별한 사람이 된 것 같은거죠. 신이 도와달라고 하는 거나 마찬가지인거에요. 그러다 어쩌다가 신부님이 야한 농담이라도 하면 좀 이상하긴 하지만 둘만의 비밀이 생긴거니까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요. 포르노 잡지를 보여줘도 그냥 넘어가요. 그렇게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다 보면 나중에는 애무를 해달라던가 입으로 즐겁게 해달라고 하는거에요. 그래서 그것도 그냥 그렇게 넘어가요. 왜냐면 함정에 빠진 것 같으니까요. 그동안 길들여졌으니까요. 신이 물어보는 걸 어떻게 거절하겠어요?
알겠어요? 이게 단순한 신체적 학대가 아니라 정신적인 학대도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게 중요해요. 신부가 이런 짓을 했다는 건, 그 사람의 신앙을 앗아가는 거나 다름없단 말입니다.
위의 글은 영화 <스포트라이트>에서 나온 대사 중 일부이다. 이 영화는 언론사 보스턴 글로브의 탐사보도팀(the Boston Globe Spotlight Team)이 보스턴에서 30년에 걸쳐 발생한 신부들의 미성년자 성추행 사건과 이를 조직적으로 은폐해온 매사추세츠 가톨릭 교구를 폭로하기 위해 고분군투하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88회 아카데미 작품상과 각본상을 거머쥔 이 영화는 실화가 기반이라는 점에서 영화의 스토리가 더 무겁게 다가온다. 스포트라이트 팀은 이 탐사보도를 인정받아 2003년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저 대사를 듣자마자 강한 기시감이 들었다. 페이스북에서 친구 중 누군가가 공유했던 기사에서 굉장히 비슷한 글을 읽었던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A에게 이동현 목사는 연예인 같은 선망의 대상이었다. 가장 중요한 시기에 인생관을 형성해 준 사람이었다. 특히 신앙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다. 이동현 목사는 기성 교회를 비판하며 청소년만이 썩어 빠진 한국교회를 개혁할 수 있다고 했다. 부모와 대립각을 세우던 청소년들은 자신의 말을 들어주는 이동현 목사를 의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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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역에 심취했던 여학생은 이동현 목사가 하는 말과 행동에 서서히 잠식당했다. 그렇게 1년을 보낸 후, 만 17세이던 고3 봄에 이동현 목사는 본격적으로 성관계를 강요했다.
평소 동경하던 사람이 하는 말을 이성적으로 판단하기에는 어린 나이였다. 이미 A는 이동현 목사가 하는 모든 말에 심취해 있었다. 호텔에서 공부하자며 불러낸 이 목사는 처음에는 벗은 몸만 보겠다고 했다. 이후에는 누구나 상상할 수 있는 일이 일어났다.
영화에서 다룬 아동학대 사건은 1970년대부터 30년 넘게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위 기사는 작년에 보도되었지만, 피해 시점은 10년 전이다. 비슷한 사례가 5년 전에도, 바로 지난 주에도 보도된 바 있다.
보스턴 케이스와 최근 보도된 한국의 사례의 차이점은 피해아동의 연령대라는 것이다. 보스턴 케이스의 경우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범위가 넓었고 남자아이가 다수 포함되어 있었다. 한국에서 알려진 피해자들은 대부분 추행 시점에 고등학생이었으며 여자였다.
그 외에는 두 사례가 소름이 끼칠 정도로 흡사하다. 가해자들이 종교 지도자라는 위치를 이용해 미성년자들에게 손쉽게 접근한 점, 가해자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신뢰를 받고 있기에 피해 아동이 쉽사리 피해 사실을 알리지 못한 점, 가해자들이 속한 조직은 이러한 피해 사실을 은폐하려고 했을 뿐 아니라 알리려고 한 사람들의 평판을 깎아 내리고 방해했다는 점. 그리고 피해 아동들은 십년이 지난 시점에도 상처가 아물지 않았으며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정신적인 피해가 지속되었다는 점.
이러한 종교 지도자의 미성년자 성폭행 및 성추행은 가해자를 향한 신뢰로 인해 피해가 확대된다. 도덕적인 기준이 되어야 할 종교 지도자가 제대로 된 판단을 하기 어려운 미성년자에게 불법적인 행위를 강요했을 경우, 피해 아동은 옳고 그름에 대한 상식적인 개념조차 혼란스러워 질 수 있다. 가해자가 위협적이거나 부도덕한 인물이었다면 피해 아동들이 ‘나쁜 사람’에게 ‘나쁜 짓’을 당했다고 상대적으로 쉽게 인지할 수 있다. 하지만 ‘좋은 사람’이 요구한 행동이 ‘나쁜 짓’인지에 대해서는 쉽게 판단할 수 없고, 결국 가해자의 행동이 ‘나쁜 짓’이 아니었다거나 ‘좋은 사람’이 ‘나쁜 짓’을 하게 된 이유를 스스로의 잘못이라고 생각하게 될 수 있다.
또한 ‘성’은 종교적으로 터부시되기 때문에 피해 아동이 피해 시점에 학대의 심각성에 대해 인지하는 것도 어렵고, 수치심이나 죄책감으로 인해 주변인에게 알리는데 소극적일 수 있다. 예를 들어 가해자가 물리적인 폭력을 가하는 등 미성년자도 쉽게 알 수 있는 범죄 행위를 저질렀다면 피해 아동들은 뭔가 잘못되었다고 좀 더 빨리 인식할 수 있었을 것이다. 또 피해 사실에 대해 말하는 것에 대해 부담이 적었을 것이며 종교 단체 내부에서도 공론화 하기에 껄끄러움이 덜했을 것이다.
보스턴 글로브의 기자들은 이런 일을 저지르고도 처벌을 받지 않고 교구를 이동해 같은 일을 반복하는 신부들과 이를 방관하는 대교구에 분개했다. 범죄자를 처벌하지 않고 미성년자와 접촉할 수 있는 위치에 계속해 배치한 결과, 천 건이 넘는 피해가 30년의 기간동안 발생했다. 초기에 격리조치를 취했더라면 피해자의 수가 이렇게까지 늘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 한국에서도 접할 수 있는 이러한 사건들에 주목하고 그 경과를 지켜보아야 하는 이유다. 제대로 된 처벌없이 넘어가버린다면 또 다른 피해 아동이 생기는 것을 방관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범죄를 저질렀다면 그에 맞는 처벌을 받아야 한다. 법적 처벌은 당연하거니와 종교 지도자라면 각 종교의 교리에 맞는 처분 또한 내려져야 한다. 피해자한테 직접 사과를 하고 본인이 지도자로서 영향력을 행사해온 사람들에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해야 한다. 이들에게 종교 지도자로서 기회를 다시 한 번 주는 것은 그 뒤의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