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와 생각.

나는 로스트라는 미국드라마에서 소이어라는 남자를 좋아했다. 흔히 말하는 여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는 ‘나쁜남자’ 같은 허황된 얘기가 아니다.

소이어의 본명은 제임스이며, 자신의 엄마를 속여 죽음에 이르게한 책임을 갖고 있는 사기꾼의 이름을 스스로의 가명으로 사용하고 있다.

로스트는 드라마의 시작부터 비행기 사고로 섬에 추락한 혼란스러운 사람들을 통제하고 서로간에 이익을 조정하며 공동체를 형성하는 리더로 잭이라는 인물을 설정했다. 메튜폭스라는 잘생긴 남자가 맡은 외과의.

차분한 태도와 전문성, 과학적 사고력을 두루갖춘 그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의 지지를 받았고 그에 따라 드라마 초기를 이끌어가는 사람들의 리더로 손색이 없었지만 점차 다양한 변수로 역동적인 상황이 비롯되는 환경하에서 고정적인 행동패턴으로 굳혀지는 사람이 되어간다. 소이어는 그점이 잭의 약점이라고 생각했다.

나중에 소이어는 잭과 나머지 동료들을 위기에서 구해내기 위해 조용히 책을 읽고 있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모습에 답답함을 느낀 잭이 지금 책이나 읽고 있을 상황이냐며 추궁하자 소이어는 다음과 같이 얘기한다.

내가 책을 읽는 이유는 생각하기 위해서예요. 잭. 당신은 생각을 하지 않았어요. 당신이 리더였던 과거에 당신은 본능과 정해진 규율대로 움직였어요. 그 결과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 기민하게 대처하지 못했지. 나는 오늘 당신을 구한 것처럼 내일 나머지 사람들을 구해야하고 그래서 읽던 책을 마저 읽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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