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자는 어디까지 개발을 배워야 할까?!”

‘기획자가 개발을 너무 몰라서 답답해요 ㅠ’

어제 개발자가 경영/기획을 배워야 하는 이유를 적은 뒤, 댓글 중에 왜 기획자 이야기는 없냐는 이야기가 있어서, 써본다.

그리고, 실제로 이런 이야기를 듣고자 하는 기획자의 니즈가 꽤 많았기에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그리고, 기획이 개발을 배워야 한다. 이 말로 발생된 오해 때문에 많은 기획자가 씨언어나 자바언어를 배우고 있을꺼 같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그 시간의 소모성을 줄여보고자 이 글을 쓴다.

개발자가 기획자에게 개발을 배우라고 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진짜로 기획자에게 개발을 하라고 하는 말일까?! 아니면 개발의 어려움을 몸소 체험해 보라는 것일까?

실은 후자에 가깝다고 본다. 일반적으로 잘하는 기획자에게 (개발자의 마음을 잘 이해하는) 개발을 배우라는 말같은걸 하진 않는다. 결국 개발자를 잘 모르는 기획자에게 한번 해보라는 투로 “직접해보세요.” 라는 표현이 많은거다.

문제는 이 경우, 배워도 문제, 안배워도 문제다.

실상 개발자는 개발의 어려움을 몸소 체험해보고, 어떤 개발자로써 존중받고자 이 말을 했을 가능성이 높은데, 가장 큰 이유는 자주 번복되는 기획, 그리고 개발 공수라는 것들이 있는데, 그 절차와 시간을 무시하는 발언, 그리고 자기의 영역이 있는데 그 영역을 지켜주지 않을때 발생하는 것들 등등이 있다.

만약 기획자가 어설프게, 개발을 배웠고, 씨언어로 문제를 하나 풀었다거나, 웹마스터 과정에서 웹 쉬운 강의를 하나 수강했다고 치자, 혹은 유니티로 간단한 게임을 만들었다고 하자.

이게 만약, 본인이 어떤 개발을 나도 해봤다의 요소로 작용 된다면 어떻게 될까?!

개발자 사이에는 차라리 모르는게 낫다. 어설프게 개발아는 사람이 더 무섭다 라는 말이 있다.

나도 해봤는데…

이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하면, 더 답답하다.

실제로 깊게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말의 무게가 어떤건지 짐작도 못할 것이다.

서버만 10년차, 안드로이드만 6년차, 스프링만 5년차에게 각각 서버에게 안드 할줄 모르냐고 묻는 것, 안드로이드에게 아이폰도 하실수 있죠? 라고 묻는 것, 스프링했던 분에게 같은 자바니까 안드도 할 줄 아시죠?!

이렇게 묻는 것부터가 자존심을 깍아 내리는 것이고 개발을 모른다 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배경이다. 실제로 모르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며, 개발자는 최소한 이런 배경같은 것들을 알기를 원한다.

서버 10년이면 서버에 관해 각종 이슈들을 접하고, 대응 방식을 경험을 가진 분들이시다. 그 걸 그 부분에 있어서 존중해야 하며, 안드 6년이면 거의 초창기부터 안드만 파셨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오래된 분들이시다. 근데 안드 10년을 찾는거의 말도 안되는 부분이다. 또한 안드를 그 정도 오래 팠다면, 아이폰 배울 여력같은건 없었을 것이고 말이다. 웹서버를 오래했다면, 안드로이드나 아이폰 개발에 기회조차 없었을 가능성이 있다. 이런 전반 적인 배경을 기획자는 알 필요가 있다.

이 것이 제일 먼저 기획자가 알았으면 하는 개발자의 기본상식 같은 것이 아닌가 싶다.

즉, 개발자라고 해서 다 같은 분야가 아니고, 그 영역에 대해 존중하고 이해하고, 그 속성이 고유함을 인정해야 한다.

하나의 언어를 배울때 고통이 따른다면, 그 언어 하나외에 다른 언어는 또 다른 고통이 있다. 즉, 외국어 중국어, 영어 배울때 똑같은 시간이 드는 것 처럼, 델파이, MFC, 자바, C# 각기 다른 언어로, 다른 언어의 언어적 특성을 이해하고, 라이브러리들을 조사하고, 그걸 실무적으로 적용하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물론, 프로세스에 대한 이해가 높고, 검색 능력이 좋고, 개발적 센스가 있는 분들이 있다. 언어를 전환하는데 탁월하다. 이게 근데, 모두가 다 그렇다는 건 아니다. 그걸 인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평균의 기준이 너무 높아 버리면, 자기 눈앞에 있는 개발자를 잃을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기획자는 그럼 무슨 개발을 어떻게 배워야 할까요?’

초기 이야기 했던 것처럼, 개발자가 답답하니, 그냥 내가 개발을 배워서 해버리겠다. 이런 마음을 먹으신 분들도 꽤 많다.

근데, 이 마음이 근본적으로 틀린건 아니다. 하지만, 가끔은 2년에 이룩할 수 있는걸 10년에 걸려야 할지도 모른다. 즉, 개발자가 개발을 배워왔던 시간을 한번 상상해보라.

초등학교때 부터 시작한사람, 대학때 부터 시작한 사람, 중학교 부터 시작한 사람, 아주 오랜시간 개발에 미쳐있던 사람들이다. 근본적으로 이 시간은 역전할 수 없다. 따라서, 개발을 배우고 그것을 통해서 뭔가를 만들려고 해도 아주 제한적인 영역만 가능하다. 프로토 타입을 만든다던지, 웹에서 웹 화면을 css로 구성할 정도가 된다던지 (이것도 오래걸린다)

한번은 중학교 때부터 게임 개발을 한 친구를 대학교에서 만났는데, 일주일만에 정교한 알까기 프로그램을 만드는 걸 보고 (소스의 양도 놀랐다) 그 어떤 따라잡을수 없는 영역이 있다는걸 알았다.

따라서, 목표가 더 크고 원대할 수록, 고개를 숙이고, 배움의 자세로 개발자와 소통해야 한다. 그리고, 협업할 기회가 있다면, 자잘한 것이라도 물어보고 배워야 한다. 개발 스킬을 물어보지 말고, 개발 환경과 되는 것 안되는 것. 그리고 사용한 라이브러리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 라이브러리의 성향이 무엇인지 어떻게 찾았는지 그걸 묻는 것이 중요하다.

사실 개발자가 기획자에게 라이브러리까지 찾아주길 기대하지는 않지만, 라이브러리의 특성을 파악하고 있는 기획자가, 이 시스템은 이런 라이브러리를 쓰면 괜찮을 것 같네요라고 말한다면, 개발자 입장에서 한결 기획자를 다른 시야로 볼 수도 있게된다. 물론 그게 다른 프로젝트에서 정상적으로 사용되었던 라이브러리라면 말이다.

결론은 개발지식을 배우고, 개발자와 소통하는 것에 시간을 더 할애하는 것이, 언어를 배우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개발자끼리 비교하지 말것.”

가끔은 갑의 입장에 있다보면 마치 다양한, 제품중에 택일하듯, 개발자 중에 널 고른것 뿐이다. 이런 뉘양스가 되버릴때가 있다. 이건 분명 본의 아니겠지만, 의사소통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비교는 상대적이다. 추켜 세울때도 비교가 들어갔지만 깍아 내릴때도 비교가 들어간다.

상대 개발자가 뭐든 할 수 있는 개발자다 넌 왜이러냐? 이런 빈정거리는 투로 들린다면

돌아오는거 그 사람에게 개발을 맡기든 니가 개발하세요로 돌아올 것이다.

(물론 돈을 주는 프로젝트라면 울며 겨자먹기로 개발자는 꾹 참고 하겠지만, 다음 프로젝트는 같이 안하고 싶을꺼다.)

결국, 개발 기간을 산정하기 위해 다양한 개발자의 말을 경청하였고, 그걸 본인의 개발자에게 충고해주고 말해준 것 뿐일지도 모르지만, 그 개발자의 입장에서는 그냥 엄친아 소개하는거랑 별반 차이가 없다.

정 그런식으로 지식을 쌓으셨다면, 그걸 프로젝트 일정 수립 할때, 적용해보고, 오차가 있으면 수정해 보는 방식이 낫다고 생각한다. 그걸 직접적으로 언급하거나, 자존심을 긁는 것은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개발자든, 기획자든 뭔가를 만들려고 하고 더 잘해보려고 하고 뭐 그런 마음에서 시작하는 것 같다.

서로 시간을 존중하고, 서로 마음을 맞춰보면, 좀 더 프로젝트가 원할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기한이 정해진 것이라는게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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